철산동 상업지구, 이색공간 ‘프리버드’ 등장!
철산동 상업지구, 이색공간 ‘프리버드’ 등장!
  • 강찬호
  • 승인 2008.12.07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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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클럽 프리버드, 10월 오픈하고 본격 영업 시작...하우스밴드 상시공연...무대 개방



▲ 철산동 상업지구에 자리잡은 전용 라이브클럽 프리버드 입구.

철산동 상업지구에 이색적인 공간이 들어섰다. 라이브전용클럽 ‘프리버드’이다. 굳이 홍대를 가지 않아도 지역에서 라이브 클럽의 맛과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면 과장일까. 상업지구에서 새로운 문화를 찾는 이들, 라이브 클럽의 멋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프리버드는 광명경찰서 뒤편 상업지구 초입 건물 4층에 자리 잡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나서면 클럽 내부에 들어서기 전 휴식 및 대기 공간이 있고, 클럽 안으로 들어서면 양쪽으로 바(bar)와 당구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멀리 라이브 무대가 눈에 들어온다. 그 사이 사이 테이블이 놓여 있고, 그 옆 벽면에는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흑백 사진들이 클럽의 분위기와 멋을 자아낸다.

기존 상업지구 상권에서 라이브클럽은 생소하다. 라이브 음악을 들려주는 곳은 가끔씩 눈에 띠지만 전용 클럽은 없다. 광명시가 음악도시를 지향한다며 음악축제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그동안 광명지역에는 변변한 라이브클럽 하나 없었다. 

“광명에도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고, 예술인들도 많습니다. 광명에서 마땅하게 즐길 곳이 없어 밖으로 나가는 이들도 있습니다. 굳이 홍대가 아니어도 인근 부천이나 안양에도 유사한 라이브클럽이 있습니다. 인근 평촌지역에 있는 라이브 클럽을 가보았는데 그 분위기와 고객층들이 맘에 들었습니다.” 프리버드 이덕수 대표는 오래전부터 라이브클럽을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 10월25일 클럽을 오픈했다. 

그러나 프리버드가 전용 라이브클럽이라고 해도 상업지구라고 하는 기존 상권에서 ‘생존’을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철산동 상업지구는 성인들 위주의 룸과 나이트 문화가 한쪽에 있다. 또 다른 한쪽에는 대중적인 음식점과 주점들이 특성 없이 널려 있다. 이러한 상권에서 프리버드는 라이브클럽을 선호하는 신규 고객층을 확보해야 한다.    

“전혀 낯선 라이브클럽의 등장에 대해 주변의 유혹이 많다. 성인들이 가는 나이트도 아니고, 요즘 유행하는 70,80도 아니어서 주변에서 이런저런 요구들이 많다.”며, 이 대표는 이 클럽이 자리 잡기까지 여정이 만만치 않음을 인정하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여러 충고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일종의 ‘유혹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프리버드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다.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이고 목표도 있다”는 것이다. 또 프리버드의 하우스밴드 멤버들이 ‘음악에 고집이 있고, 프로들이다’라며 ‘그들을 믿는다’고 말한다.

이 대표는 프리버드에 많은 공을 들였다. 자신이 가본 인근지역의 라이브클럽보다 낫도록 만들었다. 클럽을 만들면서 이태원 전문클럽을 운영하는 전문가의 자문을 받았고, 인테리어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다.

내부 공간 분위기를 꾸미는 일에 대해서는 젊은 친구들의 감각이 베이도록 했다. 프리버드 하우스밴드 멤버들이 직접 자신들의 감각으로 내부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다. 

프리버드는 오픈기념으로 신촌블루스 엄인호, 김영진 밴드, 째즈아카데미 출신 동아리들, 명지전문대 실용음악 전공 학생들, 레드블루 밴드, 직장밴드 김부장 밴드 등의 공연을 특별무대로 배정하기도 했다.

현재는 프리버드 클럽 밴드가 매일 공연하고 있고 째즈아카데미 출신 동아리들의 출연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월요일은 ‘잼데이’로 음악에 소질이 있는 뮤지션들은 누구나 무대에 설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종의 오픈 무대인 것이다. 무대에 서는 이들은 자신들의 느낌대로 자신들의 끼를 맘껏 발산하며 서로 경쟁한다. 그것을 지켜보는 관객들은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덕수 대표는 광명고등학교 출신으로 현재 이 학교 총동문회 회장을 맡고 있다. 지역출신이고 지역 모교에 대한 별도의 애정이 있는 만큼 지역학교 스쿨밴드들에게 연습무대를 열어주고자 한다. 영업시간 외 스쿨밴드들이 무대를 요청하면 기꺼이 개방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라는 것.



▲ 째즈 아카데미 출신 동아리 멤버들이 공연 연습을 하고 있다.

지역에 있는 실용음악학원의 동아리들 이외에도 째즈아카데미 출신, 실용음악 관련 음악 동아리 등 소질 있는 뮤지션들이 무대에 서는 기회를 요청하면 언제든 무대를 제공할 계획이다.

반면 프리버드 라이브클럽이 지역에 특히 상업지구 안에서 안착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고객들이 우선 프리버드의 존재를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 공간을 즐기고 찾는 고객층이 형성돼야 하기 때문이다.

우연히 처음 프리버드를 찾는 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에 다소 낯설어 한다. 젊은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라이브클럽이라는 낯선 문화를 접하고 적응해가는 과정이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프리버드는 고객을 끌기 위해 매주 금요일 생맥주 무료시음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저가의 메뉴를 개발해 다양한 고객들이 프리버드를 접하게 할 계획을 갖고 있다. 

프리버드의 고객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도 과제다. 라이브클럽 문화가 대중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만큼 이곳의 분위기를 잘 모르는 이들은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에서 노는 방식을 고집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특정인들의 돌출 행동으로 다른 고객들에게 피해가 가기 마련이다.

이 대표는 프리버드 클럽만의 문화를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홍대 앞 클럽이 젊은이들의 전용공간이라면 프리버드는 세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라이브클럽 문화를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의 공간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프리버드 고객문화가 자리 잡아 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40대, 50대를 올드(old)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들도 20대의 마음과 열정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이들 중에는 아직도 ‘별이 빛나는 밤’을 듣고, 올드 팝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런 이들을 찾아 만나고 싶습니다. 하고 싶어도 주위 시선 때문에 표현하지 못했던 이들이 프리버드에 와서 마음껏 표현하고 놀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입니다.” 불모지의 땅일지도 모르는 상업지구에서 라이브클럽을 시작하는 이유가 담긴 이 대표의 일성(一聲)이다.  



▲ 프리버드에 들어서면 당구대와 함께 바가 있다. 라이브를 즐기며 취향 대로 즐길 수 있다.

이 대표는 뮤지션이 아니다. 다만 음악을 좋아하고 듣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런 마음과 취향이 지역에 공간을 마련하는 데까지 발전했다. 음악과 영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고, 어려워지는 경기 탓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 여건이 좋지 않지만 그 전에 다른 일을 하던 때와 지금은 ‘느낌이 다르다’며 희망을 갖고 있다. 라이브공연을 자주 접하다 보니 음악에 대한 귀도 열리고 있다.

프리버드의 왼쪽에 이 대표가 있다면 우측에는 프리버드 밴드가 있다. 이들은 라이브클럽의 생명인 무대를 이끄는 이들이다. 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창동 매니저와 함께 6명의 멤버들이 있다. 이들이 프리버드의 분위기를 창출하고 색깔을 만들어 가는 주인공들이다. 

프리버드 공간이 고객에게 환영받고 지역에서 환영받는 공간이 될 것인지, 그것은 전적으로 이 공간을 만들어 가는 이들과 지역에서 음악을 좋아하고 다른 소비를 향유하고자 하는 이들의 몫이 될 것이다. 일단 문을 열고 프리버드와 함께 호흡을 해보는 것은 어떨지.

프리버드 02)2060-5911, 광명경찰서 뒤편 상업지구 철화빌딩 4층(주차장 옆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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