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기증)도 길들여진다.
기부(기증)도 길들여진다.
  • 강찬호
  • 승인 2009.05.20 11: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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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람들>벨톤보청기 이종능 대표 인터뷰



▲ 벨톤보청기 이종능 대표. 각 동 돌며 보청기 전달하면서 많은 것 보고 느꼈다. 

자원봉사도 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고, 기부도 해 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안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 자원봉사나 기부에 열심인 사람들을 보면 일회적인 경우보다는 지속적인 경우가 많다. 처음은 어렵지만 일단 내디디면 그 맛을 알고 익숙해지는 것이다.

지난 11일경 시로부터 보도자료가 왔다. 각 주민센터(동)를 통해 해당 지역에 청각에 어려움이 있는 어르신들을 위해 동별로 2대의 보청기를 기부한 벨톤보청기 이종능 대표에 관한 내용이다. 전체 33대 보청기가 전달됐고, 시가로 2,600만원 상당이라고 한다. 보청기를 하고 싶어도 여건이 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누구일까 싶어 직접 전화를 했고, 이 대표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바깥으로 나서고 알려지고자 한 것은 아니라며 너스레도 떤다. 이번에 기증하게 된 연유를 물었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지역 복지관을 통해 보청기를 2대씩 후원했다. 그리고 철산2동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탓에 철산2동에도 보청기 2대를 기증했다. 그리고 주변에서 왜 거기만 해주냐며 농담 아닌 농담들이 오고가던 차에 기왕 할 것이라면 전체 동에다 기증하자고 맘을 먹었다.

“주는 것도 자꾸 길들여진다. 하다 보니 이번 것도 저절로 하게 됐다. 연말정산 때는 기부금 영수증이 넘쳐 난다. 개인사업자이니 한도금액은 정해져 있어 다 정산 받는 것도 아니다.”

이 대표는 부인과 함께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의료기를 취급하고 있다. 부인 정순옥씨는 철산동에서 벨톤보청기 난청센터를 운영하며 지역의 여러 단체나 기관에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지역의 언론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지역사회 이곳저곳에 후원하고 참여하는 부부를 보면서 내심 퍼주기만 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주변의 기우도 있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말한다.  

이 대표는 영등포와 용산에서 의료기 상사를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 특성상 노약자들이 고객이 되기 쉽다. 그래서 안타까운 상황에 있는 어르신들을 접할 기회도 간혹 있다. 사정이 딱하며 덜 받기도 하고, 다른 것을 더 얹혀 주기도 한다. 라디오 방송의 딱한 사정을 듣고 자신이 운영하는 업종과 관련이 있는 경우는 가만있을 수 없어 물품을 보내주기도 한다.

이 대표는 이번에도 보청기를 전달하면서 ‘공돈 쓰는 것 아니므로 꼭 어려운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각 동을 방문하고 기증서를 전달하면서 만난 어르신들의 감사와 격려에 감동도 받고 느낀 것도 많다. 이 대표는 철산2동을 근거로 오랫동안 동 단체 활동도 하고 지역에서 봉사활동도 해오고 있다.

광북초운동장을 이용해 17년간 구일조기축구회를 이끌고 참여해 왔다. 오랜 기간에 거쳐 조기축구회를 운영해오면서 부침과 질곡을 맛봤고, 이런 경험은 인생의 자산이 됐다. 누구는 유치원에서 인생을 다 배웠다고 하는데, 이 대표는 조기축구회에서 그 맛을 봤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로 장애인복지관 축구단 운영위원으로 참여한다. 철산종합복지관 노인주간보호센터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소위 돈 쓰는 자리이다. 복지기관에 참여해 행사에 참여하고 후원자 모집하고 후원하는 자리이다.

이 대표는 지역을 삶의 터전으로 삶고 지역활동에 참여한다. 자신이 운영하는 업종을 통해 지역에 후원하고, 또한 좋은 제품으로 지역에 홍보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 대표의 영업망은 전국구이다. 그러나 지역에서 자신과 업종을 알아주는 것은 사업을 하는 누구나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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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숙 2009-05-21 20:44:18
우리 아파트 동민이네요^^
지역사회발전을 위하여 좋은일 많이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