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의 이색공간을 찾아서3> 광명6동 ‘마켓 빈스’를 찾아서
포천에 가면 허브 아일랜드 농장이 있다. 그렇다면 광명에는? 광명에는 도심형 허브 아일랜드가 있다. ‘마켓 빈스’다. 이곳을 방문하면 굳이 포천에 가지 않아도 온갖 허브관련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포천과 같이 야외를 즐기는 맛은 없지만 빈스에는 도심 속 작은 공간이 주는 또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빈스에는 80여가지 아로마 제품과 함께 240여가지 다양한 품목의 물건들이 찾는 이들의 눈요기가 되어 준다. 아로마 천연제품을 주축으로 해서 가구와 소품 등 다양한 소재의 제품들이 구비되어 있다. 빈스에서 살고 있는 물건들의 공통점은 천연에 가깝다. 인테리어도 천연의 질감을 살릴 수 있도록 접근했다. 
빈스는 인테리어 미술 전문가인 박도원 대표의 손길을 거쳐서 탄생했다. 빈스에 들어서는 순간 ‘공간이 이렇게 연출될 수 있구나’하고 느낄 수 있다. 빈스는 무딘 남성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여성들의 전용공간이다. 그렇다고 세련된 혹은 여성성을 공간에서 느껴보고자 하는 남성들을 사양하지는 않는다. 그녀들을 위해 무언가 선물을 하고자 하는 남성들이 있다면 그녀와 함께 들려도 손해 볼 것 없는 곳이다.
빈스는 여자들의 천국과 같은 곳이다. 빈스의 온갖 제품들과 공간은 여성들을 위해 연출되어 있다. 화사하고게 연출된 공간은 어린 소녀시절부터 마음속에 품어온 그 예쁜 것들의 총화이다. 빈스는 마켓이다. 그리고 카페이다. 3,4천원대 저렴한 가격으로 허브향의 커피와 티를 마시면서 동시에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다. 카페형 마켓이다. 빈스의 모든 물건들은 공간을 연출하는 전시의 대상이자 소품이면서 동시에 구매가 가능한 제품이다. 
빈스는 일단 간판부터 눈에 띤다. 녹슨 철재 소재의 질감을 살리고 LED조명을 통해 연출한다. 밤이면 온전히 간판의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박 대표는 이런 형태의 간판은 국내 유일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 야말로 박 대표만의 것이다. 눈에 띠고 보자는 식의 간판이 아니다. 박 대표는 표현하고 싶었고, 그것을 고객들과 나누고 싶었다. 고객보다 조금 눈높이가 높아도, 빈스에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는 것을 고객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이다. 입구에는 천연잔디를 심었다. 예술적 접근이 있고, 자연과 가깝고자 하는 천연에 대한 애착이 있다. 
그렇게 빈스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천연과 인테리어 예술이 만나 온갖 요술을 부리는 현장을 만날 수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높이 7M의 높은 천장이 시원한 느낌과 함께 공간 연출의 재미로 다가온다. ‘소원나무’가 자리 잡고 있고 다락방으로 오르는 느낌의 2층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와인이 있고 누드화 드로잉이 있다. 투박한 유화 작품도 있고, 허름한 교복도 걸려있다. ‘빈티지’한 느낌을 살리고자 한 것이고, 빈스라는 이름도 빈티지의 느낌을 반영하기 위해 박 대표가 만들어낸 ‘조어’이다. 
그런데 의아하다. 국내에서도 드물어 보이는 컨셉의 카페형 마켓이 왜 광명에 들어 선 것일까. 박 대표는 20,30대에 열심히 인테리어의 한 분야인 ‘스페셜 페인트’ 전공자로 외국에서 공부도 하고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그리고 40대인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며 느린 삶을 살고자 했다. 무한경쟁의 삶이 주는 피곤함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창업에 따른 자본력의 한계도 있었지만 살고 있는 광명에서 큰 욕심 내려놓고 소담스럽게 가게를 운영하고 싶었고, 그러고 있다. 그래서 박 대표는 빈스를 찾는 손님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꿈도 있다. 좀 더 한적한 교외에서 소위 예술하는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 모여 살면서 마음껏 작업하고, 고객들은 작업장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작품이나 물건들을 구매할 수 있는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공간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빈스는 이색적인 공간인 만큼 방문했던 고객들의 다시 찾는 100% 단골형 가게이다. 그 만큼 방문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광명사거리에서 안산방면으로 가다보면 구 가스충전소 삼거리 도로변 광명현대타운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02-2060-93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