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옥의 미디어비평(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하여 1)
박경옥의 미디어비평(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하여 1)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2.07.2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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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하여...(1)

방송(TV)에 대한 선입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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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것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어떤 사람을 보면 인상이 괜히 좋아보이거나
아님 어떤 사람을 보면 괜히 미워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의 대부분의 평은 "사람은 보여지는 것이 다는 아니다"라는 것이이다.
그렇지만 그 선입견을 떨치기 힘들다.
이런 토대의 틀이 우리의 잠재의식속에 피어나는
살면서 형성되어지는 문화란 것이다.

그것을 아주 성실히 지켜가려 하는 것이 방송매체이다.

모 TV에서 어떤 이의 삶을 그린 프로를 보자.
선행적인 삶을 사람을 살아가는 한사람 - 버려진 아이들을 키우고 그들을 위해
옴 몸을 다바쳐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그리고 있다.
그의 삶은 우리 문화에서 영웅이고 또한 모범대상으로 갖가지 추앙을 받게된다.
그러나 종종 그런 사람들이 실제의 삶에서는 악을 행하는 아주 파렴치한 사람일수 있다;
아이들의 돈을 가로채고, 아이들을 감금하여 폭행하고, 무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해
자신의 이익을 마련해가는 그런 사람일 수 있다.

인터넷을 뒤지다 한 카페에서 풍류라는 어떤이의 글을 본적이 있다.
이 카페는 봉사단체의 것이었다.
헌혈봉사는 물론 후원금 또는 노력봉사까지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단체의 카페이다.
이 카페를 방송에서 여러번 취재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이분의 글 내용은
"모 방송매체에서 하루종일 회원님들의 삶을 찍었는데
결국은 카페장의 삶을 그린 프로가 되어 매우 미안하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글을 두 번씩이나 보게되었다.

이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또 다른 이면의 모습
늘 자리하는 방송의 선입견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삶의 진실 이면에 무엇인가를 떠오르게 하려고 노력하는 방송매체의 영웅주의,
방송 나름의 선입견이 있다는 것이다.

난 이런것들이 불편하다.
어른의 기준으로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들수는 없다.
하지만 방송은 그들의 기준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든다.
방송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그들이 늘 사람들에게 인지시키고자 하는 그무엇)때문에 그것이 좋던 싫던 많은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추상적이긴 하지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모든 것을 구분지으려는 문화,
즉, 좋다 나쁘다, 이롭다 이롭지 않다 등의 우리 사고방식속에서 생각되어지는 것들이
과연 얼마나 우리에게 의미를 줄수 있을런지 의문이 간다.

그래서 난 모니터링에 대해 회의적이다.
요즘 인기있어 많이 개설하고 있는 것이 모니터 교육이다.
모니터링 문화가 생겨난다는것은 좋은 일이다.
다양한 토론의 장을 만들고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니터 교육이란 틀이 생기면서부터
어떤 규정된 틀, 선입견이 생겨나게 되는것 같아 조금은 답답함을 느낀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다양성이 존중되어야 하는 세상이다.
획일적인 것은 시대정신을 거스리는 것이다.
모니터를 하며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되는 것은
사고의 틀의 종류가 아주 많아졌다는 것이다.
똑같은 프로를 모니터하더라도 여러 가지의 반응들을 읽을수 있다.
모니터는 이렇게 해야한다거나
a는 b이다등옳다 그르다라고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의 사고의 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회 전체적인 문화 선입견에 대한 고정관념은
많이 없어지리라고생각한다.

며칠전에 나팔꽃 콘서트에 갔었다.
처음 가 보았지만 나에게는 아주 만족한 공연이었다.
그 문화 역시 한 일부분의 문화로서
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줄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콘서트에서 낭송된 안도현 시인님의 "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하여"는
여러 다른 의미의 해석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청소년들에게 방송이 해롭게 하는 것들에 대해 심각히 고민하는 것,
방송이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
일부분을 전부 인양 이야기하는 것,
무엇인가를 문화적으로 세뇌시키는 것,
영웅과 아닌 것을 구분하게 하는것 등에 대해
편안히 무덤덤히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우리들이 가질수 있다면 ...
이런 내용들을 많은 사람들이 수다로 풀며 넘어갈수 있다면...

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해 소중해 생각할수 있게 된다면,
방송매체에 대한 선입견들도 자연스럽게 변하리라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아무것도 아닌것에 대하여...
방송(TV)은 그저 즐기는 것이다.

어른들에게도 이야기하고 싶다.
청소년들이 방송(TV)을 즐기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선입견에서 우러나오는
어른들의 염려가 심하면 심할수록
문화의 차이로 인해 서로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박경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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