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그 달콤한 유혹...재래시장 찹쌀 막걸리
막걸리, 그 달콤한 유혹...재래시장 찹쌀 막걸리
  • 강찬호
  • 승인 2009.10.26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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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열풍이 거세다. 발효주라는 특성이 건강을 선호하는 기호와 맞물린 탓일까. 건강을 생각한다면 금주 내지 절주인데 애주가들에게는 쉽지 않다. 그래서 기왕마시는 술이라면 건강을 약간 고려한 애주가들의 선택이 이런 열풍의 배경일까. 여러 원인이 있을 법하다. 

이런 막걸리 열풍에 편승한 하나의 '팁'으로 광명재래시장 막걸리를 소개한다. 광명재래시장에는 막거리를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분위기가 있다. 하나는 저렴한 빈대떡에 왁자지껄 마시는 막걸리다. 또 하나는 직접 빚은 찹쌀 막걸리를 마시는 경우이다. 기자는 후자를 소개할까 한다. 기자 역시도 지인들과 몇 번 들르기도 하는 곳이다. 

광명사거리 재래시장 한 복판에 있는 진미보쌈집(위치: 재래시장 조합사무실 옆)이다. 칠순의 노부부가 운영한다. 재래시장이 뉴타운으로 개발되는 것을 반대하는 활동에도 나서고 있고, 시장 인근에 기업형수퍼마켓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반대활동에 나섰던 주인장이므로 나름대로 사회적 의무(?)도 다하는 주점이다. 

인근 빈대떡 막걸리집이 북적대는 시장통의 전형이라면 이곳은 쉬엄쉬엄 쉬었다가는 분위기다. 시장을 보러 나온 이들이 잠시 들러 잘 빚은 찹쌀막걸리를 마시러 오는 곳이다. 그 정도의 분위기이다. 

이곳의 장점은 막걸리를 직접 빗어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산지이자 소비지이다. 광명재래시장에서 유일하고 서울에서도 유일할 것이라고 주인장은 말한다. 약주를 빚기 위해 맵쌀이 아닌 찹쌀로 막걸리를 빗는다. 누룩과 솔잎을 함께 넣어 꼬드밥(!)을 만들고 일주일 정도 발효를 거쳐 술을 낸다. 일체 다른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게 빚은 술은 어떨까. 맛이야 입맛마다 다르니 취향이라고 하자. 트름이 없고 다음날 머리가 아프지 않다. 과장일까. 직접 경험해 보면 된다. 한 잔에 1500원, 한 통에 7000원이다. 김치두부보쌈에 마셔도 좋고 홍어회를 곁들여도 좋다. 재래시장 시장가격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이곳에서 20년째 운영해 온 곳이지 이미 단골도 많고 이곳을 아는 이들도 많다. 이곳 막걸리 기원은 어디일까. 어르신들은 공주와 청주 출생이시란다. 어려서 공주에서 막걸리 빚는 것을 곁눈으로 배운 것이란다. 오며 가며 한 잔 막걸리가 그립다면 20년 손맛 진미보쌈을 찾아 재래시장 막걸리 맛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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