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감, “교육문제 극복 하는 힘, 대중속에”
김상곤 교육감, “교육문제 극복 하는 힘, 대중속에”
  • 경기지역언론사협회 공동취재팀
  • 승인 2010.04.02 11: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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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교육감 취임1주년 특별인터뷰. '교육문제, 성과 지향적 의사결정 과정 거치면 해법 찾을 수 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교육감 직을 수행하면서 느낀 소회를 들었다. 이번 인터뷰는 경기지역언론사협회(회장 양주승) 공동 취재단이 기획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은 지난 2009년 4월8일 당선됐다. 그는 1년 이란 짧은 시간동안 교육계에 가장 크고 많은 화두를 던졌다. 뉴스가 그를 늘 따라 다녔다. 덕분에 경기도 지역에서 활동 하는 기자들은 기사 거리가 넘쳤다.

그의 몸값은 1년 동안 천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경기도 지사에 출마하는 야권 후보들은 출마 선언과 함께 김 교육감을 만날 정도다.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전 장관은 도지사 출마선언 뒤 모두 도교육청을 방문하며 공식적인 경기도 행보를 시작했다. 또 김진표·이종걸 민주당 예비후보들 역시 지난 3월12일 경기도 평택 갈곶초등학교에서 김 교육감과 함께 급식 도우미로 나서는 등 '김상곤 마케팅'에 열중했다.

이러한 야권 후보들 행보를 두고 <오마이뉴스> 박상규 기자는 ‘구애’ 를 펼친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렇듯 김 교육감 인기가 연예인 못지않게 높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다. 3월 마지막 날인 31일 오후 2시 김 교육감을 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만났다. 교육감도 본인이 유명해 졌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느끼고 있었다.

단 1년 만에 야권 후보들이 구애를 할 정도로 유명 해 졌는데 그 사실 실감하고 있느냐? 고 물으니 이렇게 대답했다.

“직무수행을 하는 과정, 개인적인 움직임 속에서 느낌은 온다(유명해 졌다는). 경기교육에 대해서 경기도민 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군 까지도 관심을 갖는 정도가 훨씬 높아졌다. 그것을 추진하는 나에 대한 관심도 느끼고 있다. 도지사 후보들께서 구애를 했다고 언론 에서 얘기하던데...도지사 후보들이 경기교육에 대해 관심 갖고 서로 의견교환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김 교육감 유명세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만들어낸 유명세다. 정치인 도 연예인도 아닌, 교수 출신 김 교육감이 단 1년 만에 이런 긍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었을까? 그 이유를 김 교육감 본인에게 직접 물었다.

“어떤 면에서는 예상외의 상황이다. 우리 도민들이 교육이 바뀌기를 엄청 바라지 않았나 생각한다. 지금 학교모습 이래서는 안된다. 상당부분 바뀌어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문제의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내가 펼치는 교육 방향이나 정책을 보면서 관심을 높인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 교육감을 좋아하는 것은 야권 정치인뿐만이 아니다. 1년 동안 경기도민들은 김 교육감에게 뜨거운 지지를 보냈다. 김 교육감도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뜨거운 도민들 지지에 여려 차례 눈시울이 뜨거워 졌다. 무상급식 관련 경기도의회와 의견차이 때문에 예산이 통과되지 않는 과정에서 도민들이 지지와 성원이 감동 적이었다. 급식비는 큰 액수가 아니지만 무상급식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 교육복지에 대해 성원이었다. 지난해, 시국선언 서명교사 징계유보 관련 교과부에서 직무이행 명령을 내렸고, 그것을 거절하자 직무유기로 고발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도민들이 주신 여러 가지 의견, 격려를 받고 너무 과분한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김 교육감이 유명해 진 것은 고난의 결과 였다.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는 등 수많은 고난을 겪었다. ‘김상곤 죽이기’ 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그 만큼 보수 진영에서 김 교육감에게 맹공을 가했다는 의미다. 김 교육감은 이 문제에 대해 의외로 담담했다.

“교과부와 의견차이, 경기도의회, 경기도 김문수지사와 의견차이가 나서 정책추진에 제동 걸리고, 그것으로 인해 검찰과도 관계...이런 사안들이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로 다가오고 발걸음을 제동을 거는 면이 있다. 그러나 그런 관계들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고 있다”

김 교육감을 유명하게 만드는데 김문수 현 도지사가 큰 몫(?)을 했다. 다. 김 지사는 김 교육감 정책을 사사건건 반대했다. 김 지사는 김 교육감이 추진한 무상급식에 대해 "북한식 사회주의 논리", "학교가 무료급식소인가", "포퓰리즘 정책" 등의 표현을 하며 반대했다.

또 김 지사는 경기도청 내에 교육국 설치를 강행해 "교육 자치를 훼손“ 한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하는 김 교육감과 대립하기도 했다.

현재 상황을 놓고 보면 김 교육감과 김 지사는 ‘물과 기름’ 이다. 하지만 그들은 학창시절을 함께한 선, 후배 사이고 학생운동을 함께한 동지였다. 김 교육감은 김 지사 서울대 1년 선배다. 또 김 지사를 운동권 서클로 이끈 당사자다. 한때 동지였던 김 지사에게 김 교육감은 이렇게 충고한다.

“김 지사가 그동안 정치권에 들어와서 발전과정들을 거쳐 왔고 지금은 큰 꿈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될 정도로 상당히 정치적인 발판을 다져왔다. 지금 상황에서 학생 때의 동지적 애정으로 말씀드린다면 더 폭넓은 사고와 미래전망을 가지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김 교육감은 고집이 세다. 무상급식 예산이 경기 의회에서 계속 전액 삭감되고 있는데도 물러서지 않았다. 고난이 닥칠게 뻔히 보이는 데도 시국 선언 교사들 징계하라는 교과부 명령도 어겼다. 그가 이렇듯 고집스럽게 이루려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초중등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교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학부모나 도민들이 그러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이제는 우리의 교육방식과 교육의 장인 학교문화의 방식이 한계에 달했다고 생각한다. 한국경제는 우리 교육이 뒷받침 되어 왔다. 인적자원이 유일하게 한국경제의 우수자원이다. 최근, 경제가 주춤거리고 있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경제의 취약성에서 오는 것이다.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교육밖에 없다.

학교문화가 바뀌려면 학생들을 강제 통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금까지 반강제적인 것들이 혼용되어왔다. 학교체벌...우리의 군사정권 시절에 있었던, 식민지 모습이 학교에 아직 있다. 그것을 해소하면서 주체들이 상호존중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각 주체들이 조정되어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양자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내고 관리자가 리더십을 발휘하고 학부모들이 그런 문화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 교육감이 1년을 보내며 느낀 점은 여러 가지다. 그동안 겪은 일에 대한 소회를 묻자 참으로 긴 대답을 했다. 그 중에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주제와 과제를 던지면 열렬하고 진지한 토론 속에서 의견이 수렴되고 조정될 수 있는 메카니즘이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 속에서 반작용이 오는 것들이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사안들이 올바른 주제와 과제를 통해서 만들어지고 나름대로 성과지향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 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든지 우리사회가 교육 문제를 극복하고 대안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느꼈고 그 힘이 대중 속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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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숙이 2010-04-05 12:20:01
시민신문 광명에서 교육감 광고지 역활 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