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저변확대와 전문성 제고에 힘쓰겠다.’
‘기부문화 저변확대와 전문성 제고에 힘쓰겠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2.05.08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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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람들]희망나기 운동본부 유미숙 본부장 인터뷰

▲ 유미숙 희망나기 본부장은 연 10억 모금 목표액도 중요하지만, 모금의 저변 확대를 통해 기부문화를 확산하는데 일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4월 24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사회복지포럼에서 숭실대 정무성 교수는 강사로 참석해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를 주제로 강연을 했고,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방안 중 하나로 ‘지역재단’의 필요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재단이 주최가 되어 지역 기업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으고, 그 재원을 다시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을 제안했고, 이를  ‘사회투자’라고 소개했다.

지역재단이라는 말도 생소하지만, 배분을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시혜적 복지’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같은 적극적인 지역개발 영역으로 확대하는 발상도 신선했다. 정 교수가 제안한 지역재단과 사회투자는 우리 사회에서 부분적으로 도입되고 있지만, 향후 널리 확산돼야 하는 ‘미래상’이다.

지역재단은 모금과 배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우리사회에서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아름다운 재단’이 모금과 배분의 전문기관이다. 이러한 역할을 지역차원에서 수행하는 기관이 지역재단이다. 선진국처럼 기부문화가 보편화되지는 않았지만, 점차적으로 기부가 늘어나고 기부문화도 확산될 것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모금과 배분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도 높아질 것이다.

광명시에는 지역재단이 없지만, 그 전단계인 ‘희망나기 운동본부’가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희망나기 운동본부는 지난해 4월12일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 내에 설치됐으며, 시가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4월 12일을 시작으로 희망나기 2기가 시작됐으며, 오는 5월22일 희망나기 창립 1주년 기념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2기는 1기의 성과를 바탕으로 저변확대와 운영의 전문성 제고에 보다 내실을 기할 계획이다. 1기를 이끌었던 윤철 사회복지협의회장이 희망나기 본부장에서 광명시인권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후임으로 유미숙 본부장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유미숙 본부장은 4월12일부터 근무를 시작했다. 유미숙 본부장은 지역 시민단체인 ‘광명여성의전화’에서 오랫동안 일 해왔다. 지난 98년도부터 광명여성의전화에서 활동했고, 2003년부터는 여성의전화 사무국장으로 5년간 일했다. 이후 광명여성의전화 부회장 겸 이사로 활동했다. 최근 2년간은 재충전과 새로운 자극을 위해 광명지역을 떠나 ‘커리어 컨설팅’ 분야에서 일했다. 그러나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워킹맘’의 사회적 문제가 남의 일만이 아님을 다시 절감하면서, 다시 시선을 지역으로 돌렸고, 희망나기를 만났다.

유 본부장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쌓아 온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희망나기 운동본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포부를 안고 지역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 희망나기 운동을 통해 지역을 재발견하는 기쁨으로 제2의 지역인생을 시작했다.

유 본부장은 업무를 파악하면서 지난 1기가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희망나기는 지역에서 새롭게 시작된 일이었고, 연간 10억 목표액에서 92%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복지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우선적인 도움을 주고자하는 일인 만큼 정확성과 공정성을 기하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유 본부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목표도 10억을 세웠다. 목표액 달성 못지않게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것인가’하는 방법도 중요하다”며 모금경로의 다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 본부장은 또 “희망나기 운동본부 직원들이 ‘멀티플레이어’처럼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모금과 배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성 제고를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새롭게 시작하는 희망나기 일을 지역의 여러 사람들과 재밌게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과거와 다르게 활동해보고 싶다. 여럿이 함께 하는 방법을 찾고 싶다. 자주 만나고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는 방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 각 자가 가진 재능을 끌어와서 희망을 만들고 싶다. 희망나기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복지관 등과 같이 지역의 다양한 협력체계를 통해 일을 풀어가고 싶다.”

희망나기 운동본부는 지역차원의 기분문화 확산을 통해 시민의식을 한 차원 끌어 올려야 하고, 동시에 공정한 배분을 통해 빈틈을 메워가야 한다. 꼼꼼하게 모금과 배분의 매뉴얼을 마련해가야 하고, 모금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안을 통해 바닥을 훑어야 한다. 광명지역 차원의 모금과 배분 문화 확산을 위한 ‘희망나기 2기’ 활동을 주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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