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웠으면 연주를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이치
배웠으면 연주를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이치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3.07.25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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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람들] ‘시민오케스트라’ 이끄는 문태원 단장

시민오케스트라단이 광문고를 찾아, 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아마추어 시민오케스트라단이 5년째 활동하고 있다.

시민오케스트라가 있다. 오케스트라가 직업이 아닌, 취미로 하는 연주단체이다. 광명문화원 음악동아리로 등록돼 있다. 올해로 5년째 활동하고 있다. 단원 규모도 55명이다. 스텝을 포함하면 60명 규모이다. 한 때 음악을 했던 경력단절 연주자들, 현재 음악 관련 학원을 하는 이들 등 구성은 다양하다. 3분의2정도가 전공자들이다. 비전공자들도 음악관련 분야와 관련돼 있는 이들이다.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하나로 모여, 오케스트라를 운영하는 것이다.

연주가 좋아서 취미로 활동하는 이들이지만, 연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뭉쳤다. 배웠으면 무대에 서서 연주를 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광명시는 한 때 음악도시를 선언했다. 대중음악창작 축제를 표방하며 음악밸리축제, 대중음악축제를 떠들썩하게 열기도 했다. 광명역세권에 음반밸리를 유치하려는 야심찬 계획도 있었다. 광명문화원은 음악도시 흐름에 맞춰 1인1악기 운동을 전개했다. 1인1악기 사업 흐름에서 시민오케스트라도 만들어졌다. 악기 수업과 연주를 하면서, 오케스트라에 대한 포부가 생겼다. 그리고 규모를 갖췄다. 그 중심에는 문태원 단장이 있다. 어느 모임이던 중심을 잡고 버티는 이들이 있어야 모임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 발버둥쳐야 굴러간다. 이치이다. 문 단장도 시민오케스트라를 위해서는 억척스럽게 뛰어왔다. 사비를 써가며 모임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치고 힘들었을 때는 단장을 그만두겠다며, 어깃장도 부려봤다. 이정도 왔으면, 주변에서 도와줄 법도 하지만 현실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시민오케스트라는 매주 2회 문화원 강좌실을 이용해 배우고 연습하고 있다. 연주기회가 생기면 기꺼이 찾아간다. 얼마 전에는 광문고등학교 강당에서 찾아가는 음악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그 이전에는 광덕초, 서초등학교에서도 연주를 선 보였다. 광명문화원이 개최하는 지역축제인 오리문화제 폐막식 오프닝 연주를 통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1년에 한 번 정기연주회를 시민회관에서 열고 있다. 올해도 11월30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문태원 단장은 좌충우돌, 때론 돌직구를 날리며 지난 5년의 시간을 버텨왔다. 때론 버겁기도 한 시민오케스트라지만, 이제는 벗어버릴 수 없는 옷이 되었다.

문 단장은 광은교회 권사이다. 교회 성가대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10년전 첼로 연주를 시작했다. 유아교육을 전공했으니까, 문 단장은 비전공자이다. 당시 성가대 첼로 연주를 하는 대학생이 종종 펑크를 냈다. 지켜보다 못해 직접 배우겠다고 나섰다. 그렇게 시작한 연주가 시민오케스트라단을 만드는 계기가 됐다. 문 단장은 단원이 100명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 스텝은 20명. 지금은 엄밀하게 따지면 동아리이지만, 비영리단체로 등록해 모임을 한 단계 더 탄탄하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청소년들에게 음악 연주를 들려주고 싶은 포부도 있다. 오케스트라를 끌어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문 단장은 알고 있다. 어떻게 해가야 할지 막막한 면도 있다. 어디선가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기를 희망도 해본다. 5년이 지난 지금, 이제는 발도 빼지 못한다. 단원들이 자신을 지켜보기 때문이다. 책임감이 문 단장을 짓누른다. 시와 지역주민이 관심을 가져주면 그것이 힘이 될 것이라고 문 단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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