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자장차’는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
‘사랑의 자장차’는 어디든 달려가고 싶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4.12.14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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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사람들] 오종현 사랑의 자장차 전국대표 인터뷰...자장면도 배달하고, 사랑도 전하고.

한국SNS연합회 오종현 전국대표는 올해 '사랑의 자장차' 활동을 시작했다. 소통에만 머물지 않고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떠오른 아이템이다.

자장면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자장면은 배고픔을 달래는 한 끼 식사이지만, 동시에 가족애와 같은 아련함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사랑의 자장차’는 한끼 식사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이웃들에 대해 가족과도 같은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담은 차이다.

사랑의 자장차 1호가 광명에서 시작됐다. 광명1호인 동시에 전국 1호이다. 사랑의 자장차를 시작한 이는 오종현 사랑의 자장차 대표이다. 광명에서 태어나 광명에서 활동하고 있다. 오 대표는 지역을 위해, 이웃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사랑의 자장차를 생각해냈다. ‘사랑의 밥차’도 있고, ‘사랑의 국수’도 있는데, 사랑의 자장차는 없었다. 이거다 싶어 시작한 것이 사랑의 자장차이다. 사랑의 자장차 첫 행사는 지난 4월 소하동 노인복지관에서 진행했다. 이후 5월부터는 하안13단지 지역주민들을 위해 하안복지관에서 월2회씩 하고 있다. 광운교회 식당을 이용해 월1회하고 있다. 광명지역 외에 김포와 인천지역에도 각각 월 1회씩 지원하고 있다. 사랑의 자장차는 필요한 곳에 달려가는 차이다. 차량의 편리성이다. 사랑의 자장차는 차에서 면을 뽑아 삶고 볶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차이다. 차에 반죽기, 면을 뽑는 제명기, 조리기가 갖춰 있다. 반죽은 하루 전에 미리 해서 숙성시킨다. 식사 제공까지 가능하지만, 설거지는 별도로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주로 경로식당 등 시스템이 갖춰진 곳을 찾고 있다.

사랑의 자장차는 서서히 입소문을 타고 있다. 사랑의 자장차 봉사 현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시의원들이 온 경우도 있다. 광명지역에서는 이언주 국회의원, 유부연 전 시의원, 김동철 전 시의원 등이 찾아와 봉사한 적이 있다. 사랑의 자장차 회원들의 참여가 주를 이루지만, 학생들의 자원봉사 활동도 활발하다. 사랑의 자장차 활약상은 올해 광명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하는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최우수 단체상을 수상하는 영예로 이어졌다. 자원봉사센터 사진콘테스트 은상도 수상했다. 광명 사랑의 자장차 김후남 회장은 올해 자원봉사자대회에서 전국자원봉사센터장이 주는 자원봉사자 표창과 이언주 국회의원 표창을 받았다. 올해 사랑의 자장차 활동에 대한 대외적인 평가들이다.

오종현 대표가 자원봉사단체상 표창을 들어 보이며 자랑스러워했다.(위) 김후남 광명대표는 사랑의 자장차와 연합회 활동이 자리잡도록 한 숨은 주역이다.(아래 오른쪽) 올해 전국자원봉사센터장 표창을 수상했다.


사랑의 자장차가 생긴 배경은 이렇다. 사랑의 자장차 모태가 된 모임은 전국에스앤에스(SNS)연합회이다. 소셜미디어의 등장과 변화에 맞춰 광명지역에서도 카카오스토리(일명 ‘카스’)를 매개로 한 모임이 만들어졌다. 인터넷상 카스 모임 ‘광명사랑’이 만들어졌고, 지역을 넘어서는 소통이 이뤄졌다. 오프모임 벙개를 통해 만남이 이뤄졌고 전국 모임 형태의 ‘한국카스연합회’로 이어졌다. 발대식을 갖고 17개 각 지역 대표도 선출했다. 이후 모임은 ‘한국SNS연합회’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현재 전국에서 1,500명 이상의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 모임이 제안되고 만들어진 출발지는 광명이다. 오종현 대표나 김후남 지역대표 등이 열정적으로 활동했다. 특히 김후남 대표는 소통에만 그치지 않고 회원들 간에 봉사 활동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노인복지관 배식봉사 활동이었다. 월1회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3년째 하고 있다.

오종현 대표는 광명지역 회원들의 활동사례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싶었지만 다른 지역으로의 확대는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사랑의 자장차이다. 지난해말 사랑의 자장차를 제안하고 바자회를 진행했다. CMS로 사랑의자장차를 후원하는 후원모임도 만들었다. 광명지역 활동이나 김포, 인천 활동을 이끄는 것은 SNS연합회 각 지역 회원들이다. 광명, 김포, 인천 사례가 서서히 확대되고, 사랑의 자장차로 1호차에 머물지 않고 2호차, 3호차로 늘어나는 것이 오종현 대표의 희망사항이다. SNS연합회가 시작한 일이 사랑의 자장차이지만, 지금은 사랑의 자장차가 연합회보다 더 외부로 알려지고 있는 듯하다. 오 대표도 이를 부인하지 않는다. “연합회 차원에서 배식봉사, 장학금, 환경봉사 등 활동해왔지만 사랑의 자장차를 시작한 이후 사랑의 자장차가 더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주객이 전도된 것 같다.^^” 사랑의 자장차는 얼마 전 하안복지관에서 연말 송년회를 진행했다. 어르신들과 함께 하는 나눔과 섬김의 송년모임으로 진행했다. 놀부와 상상초월에서 후원했는데, 이 후원은 어르신 대접에 사용했다. 나머지 회원들은 음식 바자회를 열어 참여했다.

사랑의 자장차는 현재 가능성으로 열려 있다. 동시에 시작한지 얼마 안 된 활동이니 해결해야 할 일도 많다. “내년도에는 4월14일 블랙데이에 맞춰 사랑의 자장차 이벤트를 열어 볼까 생각 중입니다. 지역 중국집들과 연계하는 방식도 있을 것이고요. 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하는 방안도 있을 거에요. 사랑의 자장차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재료 보관소 등 작업장도 필요해요. 2호, 3호 확대하는 것도 필요하고요.”

어떤 일이 시작되려면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팔 걷고 내 일처럼 뛰어들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는다. 사랑의 자장차는 오종현 전국 대표의 그런 노력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오 대표의 활동을 묵묵하게 응원하며 후원하는 김후남 광명대표의 관심과 참여가 힘이 되었다. 오 대표는 혼자서 2천명분 자장면을 뽑아 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사랑의 자장차를 시작하며 지역 내 중국집에서 찾아가 면을 뽑는 방법을 배우기도 했는데, 그 마저도 지속적인 연계가 안 돼 직접 인터넷을 뒤져 가며 익힌 솜씨다.

사랑의 자장차 1호차는 소하동 금강정사 인근 공터에서 잠자고 있다. 소하동 토박이인 오 대표 집 근처 공터이다. “사랑의 자장차는 어디든 달려가고 싶어요. 언제든 움직이고 싶은데, 놀고 있는 날이 많아요. 불러주는 곳이 아직은 많지 않기 때문이에요...” 좀 더 많이, 좀 더 근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랑의 자장차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여러 관심이 필요하다. 사랑의 자장차 스스로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사랑의 자장차를 응원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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