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밀양댁, ‘2015 탈핵어워드’ 수상...이렇게 많은 곳에서 ‘탈핵 활동’이 펼쳐질 줄이야...
광명밀양댁, ‘2015 탈핵어워드’ 수상...이렇게 많은 곳에서 ‘탈핵 활동’이 펼쳐질 줄이야...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5.03.0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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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어워드 선정위, 전국 13개 분야에서 탈핵 단체 및 활동가 발굴 ...더 많은 연대의 계기될 듯.

광명밀양댁이 지난 6일 서울 시민청에서 개최된 '2015 탈핵어워드'에서 '탈핵재발견상'을 공동수상했다.(아래). 광명밀양댁은 지난 2년 동안 광명지역에서 탈핵 캠페인을 꾸준하게 전개해오고 있다.(위)

광명밀양댁이 '2015 탈핵어워드'를 수상했다. 순수 엄마들로 구성된 밀양댁은 2년전부터 광명지역에서 노후원전의 위험성을 알리며 탈핵활동을 해오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 철산역 2001아울렛 앞에서 1인 시위 캠페인을 통해 월성 1호기 원전과 고리 1호기 원전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부정기적으로 광명사거리역에서 철산역까지 거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고, 광명시민들을 대상으로 '탈핵강연'을 열기도 했다.

밀양댁 모임은 밀양 어르신들의 투쟁이 한 참 사회적 이슈로 등장하고 밀양 어르신들의 힘겨운 투쟁을 응원하기 위해 '밀양 희망버스'가 밀양을 향했다. 밀양댁도 그런 흐름에서 밀양을 방문했던 것이 인연이 됐다. 한 번 방문하는 것만으로 밀양 어르신들을 응원하는 것이 그쳐서는 안 된다는 마음의 울림과 요구가,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밀양모임은 광명지역에서 자발적인 엄마들, 시민들의 '탈핵모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밀양댁 모임을 밖에서도 주목하고 알아봐 준 것이 이번 '탈핵어워드' 수상이다. 탈핵모임이나 활동은 우리 사회 주류의 활동이 아닌, 대안사회를 고민하는 이들의 참여가 높기 마련이다. 시상식 역시 여느 시상식과는 '차원'이 다르다.

광명밀양댁이 수상한 상은 '탈핵재발견상'이다. 밀양댁처럼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자발적으로 발생돼 지속성을 띠고 있는 탈핵시민활동에 부여된 상이다. 풀뿌리 대안에너지 분야 탈핵재발견상은 광명밀양댁 외에도, 성대골사람들, 문탁네트워크, 강북에너지주민모임 해뜸, 은밀함연대, 삼각산재미난마을, 핵없는세상을 위한대구 시민행동, 윤미숙, 이현민, 서울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등이 공동 수상했다.

탈핵어워드는 올해 첫회이다. 탈핵활동의 전면에서 나서서 활동하고 있는 김익중 동국대교수, 하승수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이계삼 밀양송전탑반대책위 사무국장 등 해당 분야 전문가와 활동가, 언론인 등 7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가 13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활동단체와 활동가들을 발굴해 시상했다.

이번 2015탈핵어워드의 가장 큰 가치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우리사회 각계 영역과 지역에서 진행된 탈핵활동을 하나로 모아 확인하고 연대하는 자리였다는 것으로 '탈핵 활동의 재발견과 연대의 확인'이었다.

수상식에 참여했던 한미선 광명밀양댁 지기는 9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미래의 삶이 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탈핵활동에 나섰다. 누군가의 아픔을 딛고 편안한 삶을 사는 것이 온당한 일일까 의문이 들었다. 그동안 활동하면서 외로운 느낌이 든 것도 사실인데, 이렇게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탈핵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먹먹한 느낌도 있었고,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한 사람이라도 꾸준히 걸어간다면 덜 외로울 것 같다. 더 힘을 내야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광명밀양댁은 탈핵활동을 광명지역에서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늘 고민하고 있다. 광명시민사회와 일반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오는 14일 오후4시 철산역에서 '깜짝 퍼포먼스'를 준비 중에 있다. 광명밀양댁은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그리고 언제든 참여와 연대의 노크를 해달라고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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