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파크, 우리는 원래 하나!!
도덕파크, 우리는 원래 하나!!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5.07.10 2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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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파크, 7월10일 공동관리 축하 음악회 및 101010소등 행사 현장 취재

도덕파크는 매월10일 마을축제를 연다. 마을리더들이 체험코너를 운영하고 있다.(위) 음악회 현장으로 모이는 주민들.(아래)

“이런 행사(텐텐텐) 아니면 옆에 누가 있는지도 모를 수 있어요. 작년부터 아파트 공동관리에 대해 의논해 왔어요. 1단지 보다는 2단지에서 공동관리에 대한 찬성 비율이 낮아 걱정되는 측면이 있어요. 공동관리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과거처럼 다시 갈등이 생기면 안 되자나요. 더불어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아파트 소등행사를 통해 1,2단지 동 대표들이 너무도 단결을 잘 해왔어요. 나 하나 빠져도 괜찮겠지 하는 생각들이 없어요.”

도덕파크 2단지 동 대표회장을 맡고 있는 이금숙씨가 최근 아파트 공동관리 결정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도덕파크는 최근 1,2단지 아파트 관리를 공동관리하기로 결정했다. 각 단지의 동대표 회장들의 입장과 노력이 중요했을 것이다. 특히 반대 여론이 상대적으로 높은 2단지가 더욱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도덕파크타운 1,2단지는 본래 한 필지에 들어선 아파트로 사실상 한 가족이다. 공동시설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처음 분양당시 1단지는 분양아파트였고, 2단지는 임대아파트였다. 2단지도 지금은 일반분양으로 전환됐다. 도덕파크는 당초 1,2단지가 공동관리로 운영돼왔는데 어떤 갈등으로 인해 공동관리에서 ‘따로따로’ 관리로 나뉘어졌다. 그러한 갈등의 기원이 분양과 임대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통상적인 운영관리에서 발생되는 관계의 갈등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도덕파크는 지난해부터 따로 관리를 공동관리로 전환하자는 논의를 내부에서 진행해왔고, 지난달 주민의견을 물어 공동관리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저녁7시30분부터 진행된 음악회 현장.

2015년7월10일. 도덕파크는 여느 때처럼 ‘101010(텐텐텐)’ 행사를 진행했다. 한쪽에서는 벼룩시장이 열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체험코너가 운영됐다. 원형광장 중앙무대에서는 음악회가 열렸다. 갑자기 무더워진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은 행사자들으로 나와 행사를 즐겼다. 표정들이 한껏 밝았다. 이날 도덕파크 음악회와 텐텐텐 행사는 특별했다. 따로 분리되어 운영되던 아파트 관리를 공동관리로 전환하기로 결정한 후, 그 결정을 축하하는 음악회로 마련됐기 때문이다. 따로 관리가 공동관리로 전환된 것은 아파트 관리의 측면에서 의미도 있겠지만, 1단지와 2단지가 공동체로서 좀 더 유대감을 갖게 됐다는 상징성을 갖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벼룩시장에 모인 주민들.


이날 행사 현장에 만난 이금숙 회장은 ‘통합’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원래 도덕파크는 하나인 아파트였는데, 두 개 단지가 하나로 합해진 것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공동관리라고 하는 관리 방식의 변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애써 두 단지를 따로 구분해 보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그만큼 1,2단지는 하나의 공동체였다는 것이 이 회장의 입장이다. 이어 이 회장은 텐텐텐 행사가 아파트 주민들이 더욱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기여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처음 이 행사가 푸른광명21의 제안으로 지난해 시작됐을 당시에는 동 대표들이 먼저 솔선수범했고, 또 통장이나 반장들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실천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이후 마을리더들이 양성돼 지금은 이들이 적극적으로 체험코너를 운영하며 열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에서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월 아파트 에너지 절약 캠페인으로 열리고 있는 소등행사에 대한 주민 참여율이 공개되고 있다.

도덕파크는 매월 10일 텐텐텐 행사를 지속해갈 계획이다. 푸른광명21의 지원이 없이도 이제는 아파트에서 자립적으로 행사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공동체 복원과 에너지 절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이 행사에 대한 공감대가 커진 것이다. 그래서 이날 행사는 도덕파크가 공동관리를 축하하는 의미와 함께, 텐텐텐 행사를 독자적으로 수행해 가는 첫발을 내디딘 것에도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같은 날 철산4동에서는 청년들의 작은 공간 ‘소소한 작당’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푸른광명21이 추진하고 있는 101010행사가 철산3동 13단지 아파트에서 같은 시간에 추진됐다. 철산4동이 마을에서 공동체를 향한 몸짓으로 꿈틀거리고, 지역에서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는 아파트 운동이 꿈틀된 날이 7월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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