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씨앗’ 대출해드립니다.
‘토종씨앗’ 대출해드립니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5.09.22 2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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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씨앗도서관 개관, 도시농업 씨앗 대출 통해 토종 종자 보급 운동 전개

광명시평생학습원에 토종씨앗 보급운동을 전개하는 '광명씨앗도서관'이 개관했다.

토종 씨앗이 평생학습을 만났다. 만남은 ‘광명씨앗도서관’으로 발아했다. 씨앗도서관은 시민들에게 토종 씨앗을 분양하고, 그 씨앗으로 농사를 짓고, 또 씨앗을 채종해 다음 농사를 짓는 ‘순환농사’를 지향한다.

씨앗도서관은 광명시평생학습원 1층 로비 공간에 마련됐다. 각 종 토종 씨앗이 전시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서관 개관식은 지난 9월19일(토) 오전 11시 광명시평생학습원 강의실에서 진행됐다. 도시농업 등 농사를 짓는 농부들이 참석했다.

씨앗도서관은 도시농업을 통해 토종 씨앗을 심고 보급하자는 운동이다. 이를 통해 지구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씨앗의 생명을 살리고, 사라져가는 토종종자를 되살리는 운동이다.

광명씨앗도서관은 평생학습원 1층을 거점으로 하고 향후, 시청, 문화의집, 도서관 등 지역내 기관을 순회하며 이동도서관 형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많은 시민들에게 토종 씨앗을 알리고 종자 보급운동을 확산해갈 예정이다.

씨앗도서관은 일반 도서관이 책을 대출하는 것처럼 대출기능을 수행한다. 즉, 토종 씨앗을 대출해가고 이 씨앗으로 농사를 짓고, 새로운 씨앗으로 반납하도록 운영된다.

씨앗도서관은 또 다양한 씨앗을 확보할 수 있도록 비영리민간단체 토종씨드림과 협력·후원관계를 만들어 나가고, 다른 도시의 씨앗도서관들과 연대를 확대해서 토종씨앗의 보급과 확대에 나선다. 이러한 씨앗도서관 운동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씨앗 재배에 나서고, 이를 통해 정기적인 씨앗 및 모종 나눔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씨앗도서관에서 씨앗, 생명, 도시농업, 바른 먹거리에 대한 다양한 볼거리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씨앗을 다시 받아서 이어가는 농사를 어린이들부터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전세대에 걸쳐 교육하고 참여하도록 함으로서 세대 간 지속성을 확보해갈 계획이다.

광명에서 29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노래하는 농부가수 김백근씨가 씨앗도서관 개관 축하공연을 했다.


이날 개관식에서는 가을김장 작물인 토종 구억배추와 조선대파 모종, 겨울작물인 보리, 밀, 시금치 등의 씨앗을 대출 분양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씨앗도서관은 평생학습원의 시민제안 프로젝트사업 중의 하나로 시민들에게 토종씨앗의 중요성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농업을 실현하고 나아가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순환사회를 이루고자 기획 되었다. 씨앗도서관의 보다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 10월, 11월 매주 토요일 토종씨앗에 대한 체험교육(토종할아버지 옛 씨앗이야기, 콩 심은데 콩 나올까, 씨앗퍼즐놀이, 씨앗작품남기기)와 이동씨앗도서관이 진행된다.

평생학습원과 함께 씨앗도서관을 주최하는 씨앗마을은 2012년부터 토종씨앗을 보급해왔으며, 텃밭과 농부학교 등을 통해 토종종자를 알리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관식 식전 공연에는 노래하는 농부가수 김백근씨가 특별출연했다. 김씨는 “내년이면 광명에서 농사를 지은 지 30년이 되는 해이다. 자신이 농사를 지을 때만해도 가락골(노온사동)은 완전히 시골이었다. 계단식 논이었고 미루나무가 그림처럼 자리 잡았던 곳이다. 농부는 생명, 먹거리, 가족의 먹거리를 전해주는 순박한 마음을 지닌 이들”이라며, 씨앗도서관 개관을 축하했다. 그리고 직접 만든 곡 ‘농부의 마음’, ‘~살이’를 불렀다. 그리고 그의 공연에는 어김없이 등장했던 곡 ‘사노라면’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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