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선거구 보궐선거 새정치 패배, 원인은?
제1선거구 보궐선거 새정치 패배, 원인은?
  • 강찬호
  • 승인 2015.10.28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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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찬호 기자의 눈

경기도의원 제1선거구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권태진 후보가 당선됐다. 전통적으로 야권이 강한 도시이고, 야당 국회의원을 가지고 있는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당선돼 예상을 깨는 결과였다. 16.89%라는 저조한 투표율의 한계도 있지만, 민심은 야권을 심판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

보궐선거는 통상 조직선거로 치러진다. 그래서 현역 국회의원을 가진 야권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결과는 반대였다. 몇 가지 이유를 찾아봤다.

우선 보궐선거를 야기한 당은 새정치이다. 새정치 후보로 당선됐던 도의원이 허위학력기재로 중도하차했다. 불미스런 이유로 야기된 선거이기에 새정치 후보에게 약점으로 작용했다. 광명시의회의 여러 불미스런 사건들도 민심이반에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광명시의회 새정치 소속 의원들, 특히 갑지역 의원들이 탈당한 상태에서 선거 지원에 구멍이 생길 수도 있다. 뉴타운 추진 난항 등 구도심 개발이 지연되면서 유권자들의 피로감도 심판론으로 제기될 수 있다. 야권 일색의 광명 정치지형에 대한 야권견제 심리도 작용할 수 있다. 관료 출신 야권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의 표심이 마음을 열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새정치는 백재현, 이언주 국회의원이 지원하고, 중앙당 차원에서 새정치 이종걸 원내대표, 박영선 의원의 지지 유세가 있었다. 새정치 소속 시도의원의 지원 유세도 있었다. 그럼에도 결과는 저조했다.

역사교과서 문제로 수도권에서 야권이 유리한 구도인 점과, 광명시가 야권이 센 도시인 점을 감안하면, 야권지지 구도와 달리 새정치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해석도 가능할 듯싶다.

그렇다면 이번 결과는 내년 총선 공천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현재로서는 예측이 쉽지 않다. 현재 백재현 의원 외에 야권에는 뚜렷한 대항마는 존재하지 않는다. 양기대 시장의 총선 출마에 대한 예측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지만, 그동안 주로 을 지역구를 두고 거론돼왔다. 당내 지형과 향후 정치상황, 그리고 현역 시장의 부담감으로 양기대 시장이 움직일지 예상하기는 어렵다.

백재현 의원도 이번 재보궐선거에 부담을 크게 지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았다. 전략공천을 하지 않았고, 소위 측근을 배치하는 방식도 선택하지 않았다.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후보를 공천하는 방식을 통해 무리수를 두지 않았다. 선거 패배를 백 의원에 대한 평가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선거패배에 대한 정치적 부담은 피해갈 수 없다. 지역구 관리에 비상등이 켜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한편 광명시가 수도권 여론을 살필 수 있는 곳이기에, 야권이 유리한 지형임에도 불구하고 패배한 것에 대해서는 중앙당 차원에서 상당한 부담을 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에 대한 민심이반이 심각하고, 야권의 혁신과 재편에 대한 민심의 요구가 대두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광명시의 결과로만 본다면 새정치에 빨간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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