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노인, 나에게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89세 노인, 나에게도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16.08.1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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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복지관, 노인의 성을 주제로 집단 프로그램 ‘반짝반짝 내인생’ 진행 중.

광명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노인의 성(性)을 내용으로 하는 집단프로그램 “반짝반짝 내 인생”을 진행하고 있다.

인간으로서 기본욕구인 노인의 성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드러내지 못하고 감춰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자는 취지였다.

6월부터 시작하여 8회기에 걸쳐 “성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성에 대한 생각과 경험 나누기, 남·녀 간 성의차이 알아보기, 노인의 성범죄, 사회 속 성문제 이야기하기, 성에 대한 나의 태도 알아보기, 내가 데이트하고 싶은 이상형은?” 등의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초기에는 자신의 성에 대해 얘기하기를 주춤거리던 어르신들이 다른 참여자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어떤 생각들을 갖고 있는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차츰 자신의 얘기를 하게 되었다.

프로그램 참여자 신○○ 어르신은 “이런 얘기를 부끄러워서 그 어디서도 할 수 없었는데 이런 부끄러운 얘기를 할 수 있는 마당을 펼쳐줘서 고맙고 감사하다.”라고 하였다. 89세인 김○○ 어르신은 “가끔 만나서 차도 마시고 함께 밥도 먹고 영화도 볼 수 있는 여자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 하였다.

프로그램을 준비한 김다미 상담실장은 “80대·90대 어르신들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고, 이성친구에게 자신이 멋지게 보여지기를 바란다.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부끄럽게 생각되나 꼭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는 마당이 되어 고맙다는 어르신 말씀에 큰 보람과 책임을 느꼈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참가하여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나가겠다. ”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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