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교육운동’, 그 희망을 일구는 광명YMCA 사람들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교육운동’, 그 희망을 일구는 광명YMCA 사람들
  • 서미영
  • 승인 2016.12.05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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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7일 오후3시 근로복지청소년회관, 건축기금 모금 후원의밤 개최

옥길동 광명YMCA 교육회관. 다시 제 2교육회관 건립에 나섰다.

광명시 옥길동 외진 곳, 찬바람에 터를 다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곳에 세워지는 것은 단순히 건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일구어온 희망이다. 그들의 희망은 아름답지만 낯설다.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교육운동의 실천’ 내 아이 하나 제대로 키우기에도 어려운데 . 교육운동이란 말은 멀게 느껴지고.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허문다니... 무슨 말 인가 싶다. 여기에는 20년이 넘는 광명 YMCA 회원들의 이야기가 있다.

도시에서 자연과 함께 성장하고 배우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광명 YMCA 아기스포츠단 교사들은 아이들이 흙을 밝으며 자연과 함께 성장하길 바랬다. 자연과 함께 배우는 경험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시멘트 빌딩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교사들은 고민하고 소망했다. 여기에 등대 생협 촛불들과 방과 후 어린이 지도자 클럽의 학부모들이 동참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해서 아이가 다니는 학교 문화, 교육, 지역에 대한 관심으로 깊어졌다. 촌지반대 운동과 운영위원 활동에 참여했다. 방과 후 프로그램, 주말 학교, 방학캠프도 진행했다. 보람도 있었지만 한계도 느꼈다. 그런 경험들이 쌓여 마음껏 교육운동을 펼칠 YMCA 교육회관을 지어 보자고 했다. 현실은 녹녹치 않았지만 소망은 간절했다.

뜻을 함께 하는 지역 분들의 사비가 모아지고, YMCA 이사들의 후원이 더해졌다. 당연히 빚도 냈다. 누구는 땅 한 평을 살 수 있는 65만원을 보탰고, 어떤 이는 벽돌 10장 20장의 기금을 모았다. 쌓이는 기금만큼 마음들이 연결되었고, 기금을 낸다는 것은 그들의 꿈에 동참한다는 의지기도 했다. 마을 분들도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란 걸 아신 후 반겨주셨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노력으로 2001년 옥길동에 광명 YMCA 교육회관이 세워졌다. 이름은 거창해 보일지 모르지만 외양은 소박했다. 준비하는 과정은 지난했다. 하지만 ‘생명이 소중한 세상. 생명이 자유로운 세상’ 이란 교육철학을 담고 지역과 만나고 자치를 배우는 곳으로 더없이 소중했다. 광명YMCA 교육회관은 아이들만의 공간은 아니었다. 주민들이 택견을 배우고, 교사와 부모들이 워크샵을 하고, 다른 지역 청소년들이 여행 중 하룻밤 묵기도했다.

처음에는 아기 스포츠단과 볍씨학교의 배움터였다. 볍씨학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생긴 초등 대안학교다. 첫해는 12명의 아이들로 시작했다. 다음해 아기 스포츠단은 풀씨 학교로 이름을 바꾸었고, 볍씨학교 아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좀 더 넓은 공간이 필요했다. 삽질을 하며 번듯한 학교가 아닌 해마다 필요한 만큼의 공간이 늘어났다.

함께 옥길동 교육회관 건립에 나섰다.

학교가 성장 한 만큼 지역과 접점들도 다양해 졌다. 아이들은 동네를 탐방하고. 지역분들을 만나고, 프로젝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작은 공연들과 배움을 가지고 동네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노인정, 복지관 등을 찾아갔다. 지역은 아이들의 살아있는 배움터이자 나눔터 였다. 교사들도 ‘ 찾아가는 볍씨’ ‘계절학교’ 등 교육활동, 혁신 학교 선생님들과의 만남, 대안학교 연대 등 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았다.

지역과 함께 시작했고 함께 성장하는 노력들이 한결 같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20년이 넘도록 지역과 함께 하는 교육운동을 실천하려한다. 지금도 94년도에 품었던 고민과 희망은 진행 중이다.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성장하는 학교를 꿈꿨다.

지금은 2016년 가을부터 2교육회관을 짓고 있다. 역시나 녹녹치 않지만 마음을 내주는 많은 분들이 있어서 첫 삽을 뜰 수 있었다.

그리고 22년 전 첫 마음을 되새기며, 또 앞으로도 아이들이 지역에서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그 마음을 나누고 응원 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응원은 함께 해야 제 맛이니 두루 소문도 내고 아이와 함께 나들이 가듯 가도 좋겠다. 참고로 건강한 먹거리, 정성가득 바자회, 그리고 어른과 아이가 함께하는 체험마당과 공연들이 준비되어 있다.

* 광명 YMCA 건축기금 모금 후원의 밤 (문의는 02-809-2091 )
2016년 12월17일 오후 3시~8시.
서울 시립근로 청소년 복지관 신관 2층 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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