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영동에서 만난 '광명동굴' 유명세 실감
고향 영동에서 만난 '광명동굴' 유명세 실감
  • 박민관
  • 승인 2017.05.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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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박민관( 철산4동 도덕파크타운 주민, 공무원)
충청도 산골출신인 내가 광명시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칠십 년대 말이었다. 처음 올 때만 해도 개봉동인줄 알고 들어온 곳이다. 지하철을 타면 개봉역에서 내렸으니 크게 의심하지도 않았다. 서울 시내버스, 서울 지하철, 서울 전화를 쓰던 광명은 그 후 알고 보니 경기도였다.

고향에 갈 때마다 내가 사는 곳을 설명하기가 난감했다. 광명에 산다고 하면 모두들 몰랐다. 복잡하게 설명한다. 개봉동 옆 동네에요. 구로공단 개울 건너에요. 영등포역 가기전이에요. 이런 식의 설명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얼마 전 시골에 가니 어르신이 반갑게 맞이한다. “자네 광명 산다면서? 지난주 마을에서 단체로 광명동굴 갔다 왔어. 좋은 동네 사는군.” 광명동굴이 있으면 좋은 동네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어디를 가도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설명이 쉬워졌다. 광명동굴만 이야기 하면 되는 것이다.

브랜드 가치는 이렇게 엄청난 것이다. 광명동굴에서는 작년에 “라스코동굴벽화전”을 개최했다. 라스코라니? 교과서에서 보던 그 라스코라니? 물론 프랑스에 있는 라스코동굴벽화를 통째로 뜯어온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 정부에서 공인된 것이니 흔히 알던 모사품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현지를 가도 실물은 보지 못하고 이번 전시회와 똑같은 동굴을 보고 온단다.

광명동굴과 라스코벽화가 서로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정확히 계측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서로 시너지효과를 가져온 것은 알 수 있다. 지금 전국의 각 지자체는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가지려 무한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이는 브랜드 가치를 통하여 지자체가 경쟁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용인 에버랜드는 예산 한 푼도 안 들이고 삼성이라는 민간기업이 투자했고 단지 행정구역상 용인시에 존재한다. 석굴암과 신라왕릉도 경주시 예산으로 준비된 것이 아니고 신라 왕조의 투자결과이다. 광명시는 불행히도 민간기업도 옛 왕조도 투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관광객 백만의 도시가 되었다.

혈세를 낭비한다는 표현을 쓸데는 통상 꼭 필요한 곳을 외면하고 쓰던지, 아니면 아무런 효과가 없는데 쓰는 경우를 말한다. 광명시는 복지수준이 높다고 한다. 공적부조는 물론이고 공공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챙기는 정책으로 복지부에서도 타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하러 온단다.

광명시는 일자리 창출에 있어서도 최근 연속으로 우수 지자체로 평가를 받고 있다. 광명시는 아이들 무상급식을 넘어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하는 등 혁신교육을 실천하는 곳이라고 소문이 났다. 광명동굴 예산 때문에 복지 등 다른 곳이 외면 받지 않는다는 증거가 아닐까?

현재 광명동굴로 인한 광명시의 브랜드 가치는 국산 와인의 최대 소비처라는 사실이 말해주듯 투자한 금액대비 환산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이다. 거의 예산살포라는 각 지자체의 공공일자리사업을, 광명시에서는 광명동굴을 통해서 일자리 해결뿐 아니라 성과물로도 나타내고 있다.

일부에서 이러한 광명동굴의 성공에 딴지를 거는 이들이 있다. 혹여 어떤 이의 성공이 거슬려서인지는 아닐까? 팩트만 살펴봐도 광명동굴은 광명시의 랜드마크이고 대표 브랜드이다. 그리고 대박인건 사실 아닌가? 응원할건 응원하고 칭찬할건 칭찬하자. 대한민국은 정상화 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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