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감정의 끝판왕을 보다’
아파트 감정의 끝판왕을 보다’
  • 강찬호 기자
  • 승인 2017.07.22 13:26
  • 댓글 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의눈] 래미안자이 출입문 폐쇄 그리고 ‘아파트 이기주의와 학생들의 교육권

▲ 래미안자이가 21일 아파트 출입문을 폐쇄했다. 인근 철산 12,13단지 학생들은 다른 곳으로 우회해서 학교로 가야했다.

그 때가 언제인가? 아파트 출입문이 통제됐다. 안전을 이유로, 소음을 이유로, 아파트 거주민의 거주권 보호를 이유로 그랬다.

아파트 단지 길을 통해 학교를 통학했던 이웃의 학생들은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 학교로 가야만 했다. 좀 더 쉽게, 가깝게 갈 수 있는 그 길을 두고, 먼 길을 돌아가는 아이들의 처지가 딱하다며 이웃들이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혹여 돌아가는 그 길이 아이들에게 안전할까 걱정도 했다. 아파트 인도와 차도변 인도의 위험요인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먼 길을 갈수록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니, 그런 걱정은 일면 타당할 수 있다.

학교에 좀 더 쉽게 그리고 안전하게 갈 수 있는 보행권과 교육권을 어른들의 잣대로 제약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그리고 어른들이 취해야 할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아파트 출입문을 막는 것에 대해 해당 아파트의 또 어떤 주민들은 의사결정자들의 행태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겠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렇게 어떤 아파트단지들은 이웃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러한 통제는 거주권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아파트 가격을 높이는 ‘옵션’으로 ‘재산보호’의 기대와도 맞물려 있기도 했다. 대형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아파트 잠금장치를 통해 해당 입주민들의 출입만 허용하는 경우이다.

아파트 단지 주민의 이해관계와 이를 바라보는 밖의 시선이 다를 수 있다. ‘자기들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 아닌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허용과 포용은 옛 말이 되어 버린 것인가’ 하는 아파트 단지 담벼락 밖 이웃들의 자조가 나오는 이유이다. 시대상의 한 단면이다.

그렇게 몇 년 전 일은 기억의 저편에 놓여 있다. 핸드폰이 울렸다. 7월21일. 보다 못해 화가 나서 전화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 이렇다. 철산한신아파트 주민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둔 학부모여서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지켜보기가 딱했다고 한다. 레미안자이 아파트에서 출입문 한 곳을 통제했다는 것이다.

철산주공12,13단지 학생들이 래미안자이 출입문을 통해 단지 길을 통과해 학교 후문으로 통학하는데, 그 문을 이날부터 막았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우루루 우회 길로 돌아가는 모습에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지 걱정이라고 한다. 전날에 출입문을 통제한다는 현수막이 부착된 것을 봤다고 한다. 그리고 깊은 우려를 드러낸다.

“아파트 감정의 ‘끝판왕’이다. 누구를 중심에 둔 결정인가. 아이들을 중심에 둔 것이라면 이렇게 하겠는가. 아파트 단지들끼리 엄마들 감정만 안 좋아질 것이고, 그런 감정들이 아이들에게도 전해지지 않겠는가? 어른들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한 것인지, 어른들이 가장 손쉬운 방법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아이들이 무엇을 배울지, 걱정이다.”

그리고 출입문 통제에 대한 ‘의혹’의 시선을 보낸다. 아이들이 아파트 단지를 통행하는 것에 대해 아파트 주거 환경 등 이유를 대겠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철산중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욕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중학교 배정이 근거리 배정과 거주기간을 반영해 후순위가 결정된다. 근거리 배정기준만 적용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지만, 그 외 다른 배정 기준으로 이곳의 학생들이 다른 곳의 학교로 갈 수도 있고, 다른 곳에 학생들이 이 학교로 올 수도 있다.

집 가까이 학교로 학생들이 가면 좋겠지만, 현행 제도는 중학교 수급조절 차원에서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의 경우는 통학의 거리를 넓혀 놓았다. 그런 이유로 철산12,13단지 학생들이 철산중학교로 오는 것이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철산중에 보내고자 하는 자신들의 기회를 뺏거나 경쟁하게 된다는 것이다.

래미안자이가 학생들 출입을 막으며 내건 현수막의 문구는 이렇다.

‘철산중학교 근거리배정 유지하라’
7월21일부터 통학로전면폐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7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게리멘더링 2017-07-25 23:01:29
기자의눈이 아니라 기자의눈깔로 바꿔라.

철산주민 2017-07-25 10:08:31
지금까지 래미안 아파트 단지 길을 가로질러 학교를 다녔던것은 입주민들의 배려였습니다.
그 입주민들이 내는 관리비로 관리 운용하였구요. 내 집 앞마당을 외부인 출입못하게 하겠다는게 잘못이 있는건가요?
주변에 사는 사람으로써 양쪽말은 끝까지 다 들어야된다고 생각되어 한말씀 적었네요.
그리고 사실. 외부인들이 아무런 제지없이 다녔던 부분이라,
저기 사시는 제 지인말론 많이 힘들어하셨어

우끼네 2017-07-25 07:43:08
이런 말도 안되는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제대로 확인도 안하고 기사를 내는 기자로서의 자격도 없는 사람이네요

알지도 못하시면서. 2017-07-24 19:44:12
기사 쓰기전에 정확히 알아보시고 기사를 쓰셔야죠.이쪽 저쪽 다 이야기 듣고 글쓰신건지 궁금하네요.

사실확인 2017-07-24 18:41:23
철산중학교에 보내고 싶은 욕심이라구요? 철산중학교는 래미안자이 바로 옆입니다. 당연히 근거리배정 원칙이면 철산중학교에 가야 하는 게 맞는 겁니다. 12, 13단지가 가까이 있는 광명중학교를 두고 멀리 있는 철산중까지 보내려는 것이 오히려 욕심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왜 거꾸로 생각하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