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김승필 특강
영화 택시운전사 김사복 아들 김승필 특강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17.10.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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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힌츠페터 기자와 광주 동행한 김사복의 일화, 유품 공개
광명시에서 20일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모델 김사복 씨의 큰아들 김승필 씨가 ‘씨알의 소리’ 등 민주화운동 주역들이 김사복 추모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필 씨는 ‘나의 아버지 택시운전사 김사복’을 주제로 연 특강에서 김사복 씨가 독일 방송사 기자 피터 힌츠페터를 광주까지 두 차례 안내하는 등 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알리는데 도움을 준 일화와 사진, 책 등 유품을 공개했다.
 
김 씨는 특강에서 “아버지는 영화 내용과는 달리 팔레스 호텔 택시 2대를 운영했으며, 외신 기자들에게 잘 알려진 분이었다. 영어와 일어에 능통해 외신 기자들과 긴밀하게 교류했다”고 소개했다.
 
또 우연히 광주로 가는 영화 내용과 달리 김사복 씨는 당시 광주 상황을 알고 광주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힌츠페터의 저서 <The Kwangju Uprising; Eyewitness(광주의 봉기: 목격자)> 중 ‘드라이버인 김사복은 광주 상황에 대해 알려주었다’는 글을 인용하며, “아버지는 19일, 23일 두 차례 힌츠페터 씨와 광주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5년 10월 포천 약사봉에서 그의 아버지와 피터 힌츠페터가 함께 있는 사진 속에는 함석헌, 계훈제 등 재야 인사들의 모습도 보인다”며 “아버지가 장준하 발행 <사상계>, 함석헌이 번역한 간디 저서 등을 읽고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신문 칼럼을 스크랩하는 등 평소 민주주의와 인권에 관심이 많은 분이었다”고 공개했다.
 
김승필 씨는 강연에 앞서 양기대 시장과의 대담에서 “최근 ‘씨알의 소리’ 등 과거 민주화 운동과 관련됐던 분들이 아버지 김사복의 추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84년 세상을 떠난 선친을 광주 망월동 5.18 옛 묘역에 있는 힌츠페터의 추모비 옆에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김사복 씨 추모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니 반갑다”며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목숨을 걸고 사실보도를 하고자 광주를 찾은 독일 기자를 도운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와 같은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이 나라 민주주의의 주역”이라고 말했다.
 
지난여름 영화 ‘택시운전사’가 12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화제가 되자 김승필 씨는 트위터에 자신이 큰아들이라는 글을 올리고 김사복 씨와 힌츠페터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또 최근 5.18기록관에 아버지 관련 자료와 유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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