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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그들은 말귀가 어둡다
마음여행
2018년 02월 08일 (목) 05:46:30 이경달 ccc8620@hanmail.net

똑똑한 그들은 말귀가 어둡다

시간은 개인에게 존재한다. 시간과 무관하게 말귀에 어두운 그들이다. 탄식을 전했다. 사회적으로 명성 있는 그의 일상이 엉망진창이라는 것이다. 더러운 그의 방과 황당한 정치적 견해 그리고 유치한 말장난이었다. 그는 분야의 전문가였다. 일상을 배우지 못한 그가 재미있고 깨끗한 환경을 구현하리라는 것은 그저 희망이다. 그런 말들이 왔다갔다. 그런 말.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못한 것이고 의문시해야 할 것에 물음을 던지지 않는 것이다. 말과 탄식이 거슬렸다. 마음에 무엇이 있기에 거슬린 것이다.

   

아이들이 놀다 삐친다. 그리고 아이는 말을 뱉는다. 너하고는 다시 안 논다. 이 때 응대를 잘못하면 싸움이 난다. 고맙다 놀아 주지 않을 계획이라서. 그래 나도 너하곤 안 놀아. 이런 약간의 빈정거림을 섞으면 더 열을 낸다. 왜 내가 너와 놀지 않으려고 하는가. 이유의 장광설이다. 아이들은 논다. 바지에 흙이 묻고 얼굴에 검정이 묻더라도 논다. 그게 아이들이다. 운동장에서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이다. 공터가 사라진 도회지에서 아이들은 어디에서 놀까. 공터가 사라진 도회지에서 삐친 아이는 어디로 가는가. 그때 아이들은 놀다가 삐치고 다시 공터에서 만나 또 놀이를 했다.

삐친다는 말의 반대어는 무엇인가. 삐치지 않는 것인가. 노는 아이들이 삐치니까 놀지 않는 것이 반대어일까. 아이들이 삐치니 어른들이라는 말이 반대어인가. 삐친 아이에게 달콤한 과자나 사탕을 주면 화해가 된다. 달콤한 사탕을 주는 것이 반대어인가. 놀아서 생기는 일이니 아예 운동장에 가지 않는 것인가. 삐치는 것이 어린애뿐만이 아니니, 인간이 아닌 것이 그 반대어가 되는가. 동물원 우리에서 원숭이가 보이는 행태에도 비슷한 것이 있으니, 영장류가 아닌 것이 그 반대어가 되는가. 시저지에는 층위에 따른 시간과 공간이 있다. 반대어를 어디에서 찾느냐 하는 것은 ‘조건’을 넘어 마음의 층위 그러니 감정에 깊이 관계를 맺고 있다.

개체발생은 계통발생을 따른다. 이것을 ‘몸’에만 국한 시키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생물학에서 인간은 ‘물자체’인가. 아니라고 한다. 생물학. 인간에게 마음을 상정하지 않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그걸 수식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인간 마음도 계통발생을 따른다면 우리는 물어 볼 수 있다. 나는 진화의 어느 쪽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고 아이들이 삐친다는 것은 어느 계통의 추억인지. 그러니 나의 마음은 지금 뱀인지 개구리인지 개인지 오랑우탄인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인지를 묻는 것이다.

그저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삐친다. 제 뜻대로 되면 행패를 피울 개연성이 있는 그가 삐치는 것이다. 잠깐 그의 뜻대로 되면 기분이 좋다. 증폭이 심한 감정이다, 삐치거나 좋다고 호들갑을 떨거나. 그러면 감정이 조용한 그것이 삐치는 반대말이 된다. 놀다 삐친 아이에게 조용한 감정 실현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가 자라서 생각이 깊어지지 않는 이상 우리는 그의 삐침을 본다. 마음이 성장하면 조용해진다. 그러면 삐치지 않는다. 삐친 아이에게 사탕을 주어도 삐치고 달래도 또 삐친다. 옛 어른들은 내버려 두라고 한다. 밥도 주지 말고 내버려두라고 한다. 아이들이 밥투정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이 계통발생을 따른다면 그는 어디에 서 있는가. 그러니 현실에서 감정의 활화산 반대어는 휴화산이 아닌 사화산이다.

동물원. 동물들은 종일 어슬렁거린다. 왔다갔다. 그리고 왔다갔다. 이게 동물이 미친 증거로 내세우는 분들이 있다. 일정공간이 확보되지 않거나, 철장에서 어슬렁거리는 동물들이 미쳐있을 가능성이다. 동물도 퇴행을 일으킨다. 조건이 빠지고 그 조건을 감당하지 못하면 퇴행하고 그래도 감당하지 못하면 미치는 것이다. 삐치는 것은 현실이탈이다. 현실이탈한 그가 어디에 서 있는가. 백만년전 시베리아 동굴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콩고 강 유역에서 고립되어 있는 것인지, 대기근을 바라보고 그저 죽음이 눈앞에 닥친 풍광을 보고 있는 것인지. 추상할 뿐이다.

아이들은 삐치고 어른들은 샘을 낸다. 어른 아이가 약이 오른다. 일은 귀찮고 청소가 되지 않는 집은 덩그러니 홀로 있다. 반질거리는 리모콘에 언제부터인지 책장은 먼지가 소복하다. 어슬렁거리고 춥다고 날을 탓한다. 아이와 어른들은 입이 싸다. 그들은 삐친 이유를 분명하게 댈 만큼 입이 싸다. 약이 오른 어른이나 샘이난 그들도, 그들이 설명할 수 있는 이유를 대신해서 입이 싸다. 이들은 어디에 서 있는가.

아이들의 특징이다. 샘내고 삐치고 약 오르고, 핑계되고 말의 범람이다.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방법이 있다. 잘 보고, 잘 듣고, 잘 생각하는 것이다. 국가의 이익을 말하던 이가 개인을 말한다. 일관성은 어른에게만 보인다. 삐치는 아이의 반대말은 조용한 어른이다. 보다 정밀한 표현은 성숙한 인간이다. 인간은 구조적으로 보는 것이 발달되어 있다. 생물학적인 특성을 사용하고 그리고 갈등으로 성장해온 인간이 이런 삐치는 인간과 대척에 서있다. 그러니 삐치는 아이를 달랠 수는 있어도 고치기 힘들고 또 시간이 필요한 이유이다. 회개와 개심의 순간은 수십년 세월이다. 삐치는 아이의 반대는 구조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이다.

이 공간에 소리가 없다. 몇 겹 유리창 밖으로 햇살에 비친 산허리와 트리케라톱스를 닮은 능선이다. 냇가는 얼었다. 샘은 얼지 않는다. 낙엽송은 빛깔을 잃었고 소나무는 겨울 녹색이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추운 날이 조용한 날이다. 실내는 훈훈하다. 오전에 피운 장작 열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린아이 노릇은, 마음이 어느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신기하다. 저 빛의 산도 곧 그늘로 들어선다. 그래도 산은 산이다. 강은 얼어도 산은 산이다. 조용한 산이 내 눈에 보인다.

아이들은 삐친다. 아이들은 단호하게 말한다. 아이들은 샘을 낸다. 아이들은 말귀가 어둡다. 그런 아이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헛일이다. 그래도 할 일은 그가 아이를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아이는 즐겁다. 아이는 무책임하다. 떼를 쓰면 얻는 것이 많다. 가끔은 매를 벌 때가 있지만 그저 즐겁다. 그래서 옛 것이 좋다는 분들도 있다. 안트로포스. 인간의 종착점이 어디인지 몰라도 이런 현실의 무게를 지고 어른은 걷는다. 삐치는 아이의 반대말은 고뇌하는 인간이다.

인간은 갈등으로 성장하고, 갈등으로 고뇌하고, 인간은 그 갈등으로 흔들거리고 결국은 그 갈등이 나를 부축한다. 갈등은 나와 너 그리고 나와 나, 그러니 나의 외부와 내부의 차이이다. 고민 없는 평화, 흔들거리지 않는 평화는 없었다. 넋을 놓고라도 찾고 싶은 세계다. 그는 세상과 무관하게 똑똑하다. 작은 분야의 전문이 세상의 전부이다. 그리고 삐친다. 그들이 일상의 말귀에 어둡다. 마음이 계통발생을 밟고 성장한다는 것은 그저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똑똑해 보이는 그들이 ‘세상’의 평범한 말에 귀가 어두운 까닭이다. 갈등의 바탕은 진실이다.

-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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