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의회에도 성폭력이 존재한다!
광명시 의회에도 성폭력이 존재한다!
  • 신성은
  • 승인 2018.02.09 10:5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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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영 시의원 #미투 운동 동참으로, 자신의 성폭력 피해 밝혀

전 세계적으로 #me too(#미투, 나 또한 이라는 뜻) 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광명시 의회에서도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여성이 나왔다. 8일 폐회한 제 233회 광명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는 조화영 의원이 시정질문을 통해 자신이 겪은 성폭력 문제를 집었다.

조 의원은 최근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통해 직장 내 여성이 겪는 성폭력 실태를 언급하며 의회에서 겪은 자신의 경험을 풀어 놓았다.

조 의원은 2012년 운영위원장이었을 당시 중국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저녁 술자리까지 함께 있었다. 이 자리에서 한 남성 의원이 중국 손님과 러브샷을 강요하였고, 몇 차례 거부 하였으나 응할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남성의원은 그 장면을 핸드폰으로 촬영하려고 했다. 조 의원은 당시의 상황을 기억하며 “수치스러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의원직을 떠나 여성으로서 수치심을 느끼고 이에 대해 항의하면, 정치 보복, 장난으로 성폭력의 본질을 감추어 버린다고 했다.

또 공무원들의 성폭력 행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퇴직한 한 공무원은 악수 때마다 손마디를 주물러 불쾌감을 일으켰지만, 정치인으로 웃어 넘겨야만 했다고 말한다.

#미투 운동에 동참한 조 의원을 두고, 한 의원은 “성폭력은 권력관계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의원 간 무슨 권력관계가 존재하는가? 러브샷 거부했으면 되는 것이다”라며 여성이 겪고 있는 현실이 어떤지 공감하지 못하였다. 이는 성폭력이 암묵적으로, 문화적으로 용인되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광명시 의회와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이런 현실 가운데, 조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광명시에 몇 가지 요구를 하였다. 시에서 발빠르게 미투 창구를 신설 하였지만 효율성이 의문시 된다고 밝혔다. 이춘표 부시장은 성폭력 민원이 발생하면, 성폭력 상담소, 고충심의위원회와 감사실에서 개입하도록 되어 있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고충심의위원회는 대부분 당연직 공무원으로 되어 있고, 남성위주로 구성된다며, 성비의 균형을 맞춰 줄 것과 외부의 객관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참여 할 수 있도록 구성 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춘표 부시장은 조 의원에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직급에 관계없이 여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인권위원회에서 위원으로 위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me too(#미투) 운동은 미국 헐리우드의 영화감독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 여파로 시작돼, 헐리우드 배우 알리사 밀라노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알리사 밀라도는 트위터에 “성폭력을 당한 모든 여성이 미투(Me too, 나 또한)라고 쓴다면, 문제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 놓기를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 한국에서는 서지현 검사가 한 언론에서 검찰 내의 성폭력을 폭로 하면서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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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고 성 2018-02-10 21:00:55
엉큽하게 악수를 하면서 은근슬적 손마디를 주물르는것도 여성이 불쾌했다면 성폴력이 맞네요.
미투 운동 동참 용감한 행동입니다.

역지사지 2018-02-09 14:33:46
여성의원이 자신의 부부관계까지 한달동안 하지 못했다고
남성들에게 얘기하는 것은 남성에 대한 성폭력아닌가?

역지사지 2018-02-09 14:33:23
여성의원이 자신의 부부관계까지 한달동안 하지 못했다고
남성들에게 얘기하는 것은 남성에 대한 성폭력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