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회빈 강씨는 새로운 여성상의 상징이다"
"민회빈 강씨는 새로운 여성상의 상징이다"
  • 신성은
  • 승인 2018.04.3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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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회원 보존을 위한 학술대회 열려

광명시 노온사동에 위치한 영회원의 역사 문화적 가치와 활용방안에 대해 학술대회가 광명시 주최, 민속기록학회, 역사문화콘텐츠연구원 주관으로 27일 광명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대회는 광명시의회, 광명문화원이 후원했으며, 백재현 국회의원, 강희진 광명시 부시장, 이영희 전 광명문화원장을 비롯 금천강씨 대종회 문장 강진근, 금천강씨 대종회 회장 강연철등 금천강씨(강감찬 장군) 후손들이 대거참석했다.

영회원은 조선왕 인조의 첫째아들 소현세자의 부인 민회빈 강씨의 무덤이다. 민회빈 강씨는 강감찬 장군의 19대 손녀이자 문정공 강석기의 딸이며, 1627년에 왕세자빈에 책봉되었다. 이후 민회빈 강씨는 병자호란 때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의 볼모로 잡혀가고, 청나라 심양에서 서양과학과 천주교를 접하고, 농장을 경영하고, 국제무역 종사하면서 부를 쌓았고, 조선인 포로 해방에도 힘을 썼다. 조선으로 귀국하여서는 임금이 먹는 음식에 독약을 넣었다는 모함을 받았고, 결국 폐위되어 사사(왕이 사약을 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음)되었다. 이후 숙종44년에 복위되어 시호를 '민회(愍懷)"라고 정해 신원(伸冤)된후 1903년(고종7)에 민회빈 강씨 무덤은 영회원으로 승격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소현세자와 민회빈 강씨가 청나라로 잡혀가던 행적과 심양에서의 생활을 추적한 신춘호 방송통신대학 교수의 영상을 시작으로 6개의 주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학술대회를 통해 민회빈 강씨의 삶을 조명하고, 영회원의 역사 문화적인 가치와 광명시 내의 역사문화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깊이있는 학술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자들은 민회빈 강씨에서 진취적이고, 개척정신이 있는 새로운 여성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강진갑 경기학회장은 "민회빈 강씨는 17세기 서양 문명에 우호적인 태도를 지는 왕실의 여인이었으며, 당시의 조선 여인의 면모와 다르게 경영인으로 경험과 능력을 지녔다"면서 역사적 평가를 했다. 민성혜 광명역사문화연구소 소장은 "민회빈의 삶은 개척과 도전의 삶이었다"면서, "왕실 여성 최초로 해외를 경험하고, 국제 정세와 외교를 파악하고, 포로로 잡힌 조선 백성을 속환하여 농군으로 삼고, 농장 경영을 하는 현대 여성 중에서도 흔치 않은 리더쉽을 발휘했다"고 발표했다.

민회빈 강씨에 대해 문화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영회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민회빈 길로 도보여행을 위한 걷는 길을 조성, 스토리텔링을 통한 민회빈의 캐릭터 주인공 재창조, 교육프로그램 콘텐츠로 활용, 금천 강씨 선산 시제를 무형문화 유산으로 활용, 아방리 마을 축제, 광명동굴과 연계 등이 제기되었다.

강희진 부시장은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좋은 날 학술대회가 열리게 되어 감사하다"며 인사말을 전하고, "문화재청이 광명시의 영회원을 국가사적 357호로 제정하고, 관리를 시작했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시에서도 영회원의 활용의견을 모아 지역 문화유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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