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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흘러야
마음여행
2018년 05월 11일 (금) 06:59:43 이경달 cc8620@hanmail.net

강물은 흘러야

 

강물은 흘러야 강물이다. 흐르지 않는 강물은 강물이 아니다. 한국이 아프리카 어느 나라나 유럽 외딴 곳과 통일을 말하지 않는 이유와 닮았다. 아프리카의 그곳과 통일을 논하는 것은 뜬금없다. ‘언어’의 중요한 측면이 스토리인 까닭이다. 통일이 논의되는 배경에는 이런 스토리가 깔려있다. 그러니 맥락이 끊어진 ‘언어’는 발화점이 자신의 내경이다. 내부의 풍경인 것이다. 임의적으로 발산한다. 이야기는 흐르는 것이고 그 흐르는 이야기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산골 봄은 쉴 날이 없다. 비가 오길 바라지만 젖은 땅이 먼저 눈앞에 아른거린다. 수작업에 많은 것을 의존한다. 날에 대한 생각이 늘 그러하다. 비가 오지 않으면 흔해진 계분 냄새이다. 냄새가 그 때와 달라진 느낌이다. 이러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뒤쪽 가까운 숲에서 소쩍새가 운다. 밤의 새가 아름답다. 그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문을 열고 마당에 선다. 소쩍새는 잦아들고 호랑지빠귀는 흔들리지 않는다. 봄은 밤이 쉬는 날이다.


내부의 풍경을 일상적으로 들먹이는 것은 주고받는 언어로서 의미상실이다. 탈자아이다. 줄거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출처를 알 수 없는 고고학적 유물이 안타까운 이유이기도 하다. 임의적이고 자의적으로 어느 곳에서 분출되어진 언어이다. 의미는 대개 사실과, 사실을 연결하는 논리를 보고 판단한다. 경험은 논리를 우선한다. 여기를 벗어나면 주고받는 언어는 아니다. 그저 어떤 말이다. 이런 말이 임의의 대상을 향해 뱉어질 때 그건 그저 섹슈얼리티이다. 산을 물들이는 달그림자 같은 것이다. 공책의 빈칸이나 책장 뒤에 메모로 사용되었던 언어가 공공의 영역으로 불식간에 확장된 것이다.


이 의도하지 못한 언어는 서둘러 되돌리고 몰러 설 일이다. 의도적이었다면 이건 듣는 자를 기만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언어를 본다. 누구를 대상으로 저런 말을 뱉을까 그런 ‘우려’이다. 이런 우려는 절로 생긴다. 섹슈얼리티의 대척점에서 자기를 보호하는 본능이다. 그들의 내경이 우려를 가져온다. 우려는 보이지 않는 마음에 남긴 상처이다.


역사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마음의 층위와 닮아 있다. ‘작은 이야기’도 공감이 되는 이유이다. 역사는 마음이라는 증거다. 히스토리. 조사와 탐구를 통해서 얻은 지식이라는 말과 스토리에 무엇이 붙은 말로서 사용된다. 지식은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히스토리는 내력이다. 지금을 구성하는 내력이다. 언어가 인간생활에 필수임을 내포한다. 그런데 언어를 잘 사용하는 연습은 거의 하지 않는 듯하다. 표현력을 가다듬는 교육이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약간의 의문을 가지고 있다. 그건 전략이라는 말 뒤에 숨겨진 거짓말의 난무를 보기 때문이다.


언어가 사실관계를 말하기도 하고 어떤 스토리를 가지기도 한다. 그리고 언어는 낯선 풍광을 내비추기도 한다. 그럼 길바닥에서 행해지는 언어는 무엇인가. 그저 소리이고 부사이고 감탄사이다. 그들의 내경으로 무작위로 날아가는 행위이다. 이건 마음의 붕괴가 임박했다는 증거다. 현실이 붕괴하는 것이다. 현실의 문을 닫는 것이다. 왜 이런 사람들이 생겨났는지는 물어 볼 일이다. 그들을 보면 대개 짜증난 모습으로 사람들은 지나간다. 또 어떤 대상도 아니라는 듯 지나간다. 지나친 경쟁과 경쟁에서 탈락한 그들에 대한 배려가 사라지거나 약한 탓인가. 그래서 결과로서 내재된 섹슈얼리티의 현현인가. 그저 우려이다.


세상에 힘든 일이 있다. 수업시간에 자는 고역이다. 잠자리에 잠을 자지 못하는 것만큼 고역이다. 도서관에서 그냥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시리다. 도서관은 책 읽는 곳이다. 그래야 견딜만하다. 야구장에서 야구를 하든지 아니면 응원을 하면 재미있다. 아니면 심심하다. 일하는 곳에서 눈치 보면서 노는 것은 괴롭다. 언어는 의미를 가지고 행해지는 것이 즐겁다. 일을 마친 저녁이 행복한 이유이기도하다. 의미가 상실되는 그런 일들이 힘든 것이다. 어쩌면 세상에서 떨어져 나온 가장 고독한 행위일 것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집 둘레를 다니는 산짐승과 들짐승 그리고 하늘의 새와 덤불의 새를 생각한다. 그가 나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인지. 며칠 까마귀가 날았다. 까마귀가 없는 날, 매도 날았다. 주먹보다 작은 새들이 처마를 드나드는 것은 봄의 시작인 듯하다. 봄은 새들의 산란이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모국어. 인간 심층에 깃들어 있는 존재의 샘이라고 한다. 그 존재가 분화하여 본질을 가진 물체가 된다고 한다. 저 꽃의 깊은 근거는 모국어라고 한다. 새의 날개 짓도 모국어에서 나온 것이라고 한다. 모국어를 배우는 기회를 아이들은 가지고 있는 것인가. ‘언어도 권력관계’라고 생각하면 존재의 근원이 흔들리는 것이다. 의미 상실은 존재 상실이다. 불안한 인간의 탄생이다. 의미 상실은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킨다. 불안과 부사와 감탄사와 의미 상실이 회전하는 원판이다.


우리가 낯선 나라와의 통일에 관심이 없는 것은 그곳과 흐르는 이야기가 너무나 희미하기 때문이다. 스토리가 마음이다.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묻는다. 타문화와 소통이 가능할 것인가. 인간 심층 내부로 미끄러지면, 뚜렷한 감각을 가지고 인간 내부로 미끄러져 가면 공감의 자리를 만날 수 있는지 모를 일이다. 관계는 공감을,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다. 강물이 흐르듯이 살아 있는 마음은 흐른다. 그러나 심층으로 미끄러지는 행위는 쉬운 일이 아니다. 일상의 우리들에게 금단의 열매이다.


피곤한 날이다. 코가 헐고 살이 헐만큼 피곤한 날이다. 커피를 마시고 일한 탓에 잠을 쉽게 청하지 못하고 있다. 봄의 탓은 아닌 듯하다. 다양한 녹색이 공존한다. 숲은 하루에 완성되고 밤도 하루에 완성된다. 긴 시간을 실감하지 못한 탓이리라. 시간을 들여 계단이 만들어졌다. 진정성을 딛는 발걸음은 느낄까. 계단은 소재로부터 만들어지기까지 나름의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불편했고 기억하기 싫은 쓰라림이다. 꿈을 불러 보고픈 밤이다.

 

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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