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더불어민주당은 촛불민심의 승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시론) 더불어민주당은 촛불민심의 승리임을 명심해야 한다.
  • 이승봉(발행인)
  • 승인 2018.06.1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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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촛불 민심의 승리인 것을 명심해야 한다.

6.13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싹쓸이로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은 17개의 광역 단체장 선거에서 14명을 당선 시켰고, 12곳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11명을 당선시켰다. 기초단체장, 광역시도의원, 시군구의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정권 심판을 외치며 회생을 노렸던 야권은 처참한 패배를 당하였고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에 머리를 숙였다.

광명시 선거 역시 더불어민주당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이번 선거의 전체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승리였다. 광명시 투표율은 전국 투표율 60.2%, 경기도 57.7%를 넘는 61.7%를 기록했다. 광명시의 유권자 270,792명중 167,149명이 투표를 한 것이다. 광명시장에는 더불어민주당 박승원 후보가 67.43% 득표로 당선되었고, 도의원 4명 전원, 시의원 12명 중 9명이 민주당 몫이 되었다. 자유한국당은 시의원 2명, 바른미래당은 시의원 1명 만 당선시켰을 뿐이다.

더불어민주당 일색인 광명시의 미래가 그렇게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민주주의란 합리적 토론과 합의, 견제와 균형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정치체계이다. 한 당의 독식은 자칫 독선과 독재로 흐를 가능성이 있다. 시장과 시의회가 한 당으로 채워졌다는 것도 매우 위험스런 구조이다. 시의회가 시장에 대한 견제를 아예 포기 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 나간다면 다음 선거에서 국민들의 뜨거운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박승원 시장 당선자가 당선 소감에서 "‘시민의 눈빛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의 눈빛을 느낄 수 있었다’, ‘더 겸손 해야한다’, ‘더불어 민주당에 던져준 표는 문재인 대통령처럼 잘 하라는 메시지니 가슴에 담고 잘 하겠다’<본지 14일자>"고 말한 것은 이번 선거의 의미를 잘 파악한 것이라고 하겠다.

광명시의 이번 선거에서 특기할 만한 것은 시의원 선거결과이다. 그동안 광명시민단체협의회는 7대 시의회 파행에 대한 책임을 각 당에 촉구하였고, 공천과정에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21개 단체로 구성된 광명시유권자운동본부에서도 이번 공천과정에서 7대 시의원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줄 것을 요구하였다.

공천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7대 시의원 4명을 컷오프하였고, 2선거구 도의원 경선에서 나머지 1명도 탈락하였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각 2명씩을 공천하였으나 바른미래당 1명만 생환함으로 7대 의회 시의원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이 결과는 시민들의 뜻에 반해 정치활동을 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심판을 받게 된다는 교훈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당선된 후보자들은 앞으로 4년간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 교훈을 가슴속에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광명시를 비롯해 전국적인 대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은 자신들이 잘해서 이 엄청난 승리를 거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선거는 촛불시민들의 승리이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것이다. 참패를 당한 야당도 마찬가지다. 시민의 뜻에서 멀어지면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고 시민들의 지지를 회복할 방도를 찾아가야 한다. 선거 때는 머리를 조아리다가 당선만 되면 목을 빳빳이 세우고 시민위에 군림하려 한다면 그건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며 앞으로의 4년이 지방자치의 꽃을 활짝 피우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당락을 떠나 이번 선거 과정에서 애쓴 모든 분들의 건승을 빌며 다음 선거는 조화와 균형을 찾는 더욱 성숙한 선거가 되길 빌어본다.   

이승봉(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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