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 강주례
  • 승인 2018.08.2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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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이고 어떤 누군가에게는 생존을 위한 최소한의 끼니가 됩니다.  ‘먹는다’ 라는 것이 각자 마다 의미와 내용이 다른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먹느냐, 못 먹느냐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건강하지 못한 먹을거리와 잘못된 식습관으로 생활습관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돌봄이 어려운 아이들과 혼자사는 독거노인들, 청년들 등 전 세대에 걸쳐 식습관으로 인한 건강에 이상이 온다는 연구결과는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광명시 시민들의 학교 및 지역사회, 가정에서의 식생활은 건강할지 의문이 듭니다.

‘광명나래’가 지역연대의 사업으로 2017년 하안3동 주민센터와 함께 <혼밥 프로젝트>를 진행 하였습니다. 프로젝트의 대상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50대~60대 중장년층 남성들이었습니다. 친환경 식재료를 가지고 조리법을 배우고, 조리한 음식을 함께 먹는 과정으로 프로젝트는 진행되었습니다. 참여자들과 처음 만난 순간은 어색함으로 서로 경직되어 있었습니다. 

음식을 조리하고 나눠 먹는 활동의 회차가 진행 될수록 처음의 어색함은 사라지고 자연스럽게 일상의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각 참여자들의 가족과 떨어져 지내게 된 사연과 보고 싶은 손자 이야기 까지.... 다양한 개인의 이야기가 오고 갔습니다. 먹는 것 이상의 무언가가 오고간 것 이지요. 각자 가지고 있던 마음의 병도 조금씩 변화가 생기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우울증과 술에 의존하던 것도 많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들 도 하십니다. 그러면서 본인들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고 봉사 활동 까지 하였습니다. 단순한 조리활동 후 함께 밥을 먹는 행위가 개인의 삶을 바꾸는 걸 경험했습니다. 한끼의 제대로 된 식사는 개개인의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그 공동체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광명시 시민들, 여러세대와 다양한 소외 된 계층은 물론 평범한 가족까지 제대로 된 식사를 위한 다양한 교육이 필요 합니다.  식생활 교육이 개인의 건강차원은 물론 식품의 생산 소비단계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포함하여 식생활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식품안전문제, 생활습관, 전통문화, 농업 농촌문제, 생태환경 등을 인식하고 함께 해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광명 지역에서 다양한 교육과 활동으로 이루어 진다면 개개인 시민의 삶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 과천이나 서울 지역의 지방 자치단체들은 식생활교육네트워크를 구축해 이러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명시 지역사회 전체의 식습관과 식생활의 가치관을 교육할 수 있도록 제도적 근거인 식생활교육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주례
광명나래 아이쿱 소비자 생활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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