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FUN한 생생(生生) 농촌체험 참관기
FUN FUN한 생생(生生) 농촌체험 참관기
  • 이승봉
  • 승인 2018.10.22 0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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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가을이 한창이다. 그 무덥던 여름을 이기고 선선한 바람과 짙푸른 하늘이 결실의 계절을 노래한다. 자연의 은총을 만끽하며 기자는 교육청 소년과에서 진행하는 가을걷이 친환경농촌체험 <FUN FUN한 생생(生生) 농촌체험>에 동행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자연 속에서 농촌과 농업의 소중함을 느끼고, 올바른 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오전 10시. 대부분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시청 앞에 집결하였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다소 늦어진 이들이 있었지만 모두들 즐거운 마음으로 차에 오른다. 

가을 단풍철을 맞이하여 도로는 대 만원,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뒤로하고 참가자들은 각자 인사 소개를 하며 하루 동안의 동행자로서 우의를 다져본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1, 2차 체험 때 보다는 아빠들의 동행이 많아졌다. 인사 소개를 하면서도 아빠들은 자녀들과의 뜻하지 않은 여행에 큰 기대감과 설레 임을 감추지 않는다.

두 시간 여를 달려 도착한 곳은 아산시 송악면에 자리 잡고 있는 <송악 마을 공간 해유>이다. 이곳은 아산시에서 송악 마을 사람들의 모임과 공동일터를 위해 만든 곳이다.

이곳 주방에서 첫 체험수업이 시작되었다. 이른바 <천연발효 빵덕어멈 체험>이다. 우리전통 밀인 앉은뱅이 밀과 전통 발효종을 이용한 쿠키 만들기 체험이다.
 
이이들과 부모님들은 최선희 강사의 지도에 따라 발효빵 반죽을 하고 그 반죽을 이용하여 제 나름 모양의 쿠키를 빚는다. 다 빚어진 쿠키는 오븐에 입장하고 쿠키가 구워지는 시간을 이용하여 천연 발효 빵에 대한 강의가 이어진다. 일상에서 행복한 아이, 엄마 아빠가 되기를 꿈꾸는 마음으로 빵 만들기를 배우고 가르친다는 강사의 말이 귓가를 맴돈다.

즐거운 점심시간.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아산시 로컬푸드 품앗이이다. 1층은 매장이고 2층은 밥집을 한다. 유기농 재료로 건강한 밥상을 제공하는 로컬푸드 식당에서 맛난 된장찌개를 먹는다. 차돌 된장찌개다. 이곳의 음식은 모두가 아산시에서 만드는 유기농 재료로 만들어 진다. 고기도 유기농 사료를 먹여 키우는 한우다.

맛있는 음식으로 흥을 돋은 일행은 두 번째 행선지인 복자내 배 농장으로 향한다. 귀농 청년부부가 유기농으로 일구는 배 농장이다. 일행을 반갑게 맞이하는 부부는 농장에서 갓 딴 배와 배 말랭이를 시식용으로 내놓는다.
 
복자씨는 배 나무 밑에서 배 농사 이야기와 수확하는 법, 보관하는 법에 대해 설명해 준다. 선물용으로 파는 배는 700그램, 일반 상품은 550그램 정도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리고 나선 배 수확에 돌입. 참가자 1인당 3개의 배를 되도록 큰 배로 따라고 한다.

다음 행선지는 제터먹이 사회적협동조합이다. 제터먹이는 로컬푸드의 우리식 이름이다. 이 협동조합은 협동조합기본법이 발효된 이후 농업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인가 받은 사회적 협동조합니다. 한살림협동조합 생산자 조합인 푸른들 영농조합원들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진 조직이다. 아산시의 농부들이 생산한 콩으로 콩나물을 생산하여 한살림에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은 우리의 대표적 토종 종자인 앉은뱅이 밀을 재배 수확하여 국수와 라면, 유기농 축산 제품들은 생산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기농 콩나물 재배에 대한 견학과 설명을 들었고, 벼 탈곡체험을 하였다. 예정에는 없었지만 제터먹이 장명진 이사장님의 새끼 꼬끼 강좌가 즉석에서 벌어지기도 하였다.
 
또 수피아 협동조합의 조혜란 선생을 초빙하여 몸에 좋은 수제비누 만들기 강좌도 열렸다. 각각 효능이 다른 3가지 종류의 비누 만들기 체험을 통해 참가자들은 친환경 제품에 대한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하는 기회를 가졌다.
 
제터먹이 협동조합은 참가자들을 위해 유기농 콩나물을 선물로 주었고 일행은 뿌듯한 마음을 가을의 추억으로 가득 담고 광명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는 오늘 체험한 내용을 복습하는 퀴즈 대회가 열렸으며 참가자들의 소감을 나누는 시간도 있었다.

구름산 초등학교 최영우 어린이는 여러 가지 체험들이 재미있었다며 또 하고 싶고, 다음에는 배를 더 많이 따고 싶다는 소감을 말한다.

초봄이 아빠 신현호씨는 큰 딸과의 데이트에 가슴이 설레며 그 기억이 오래 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힌다. 또 우리밀 발효빵 만들기 체험과 강의를 통해 ‘빵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고용하기 위해 빵을 만든다’는 강사의 말에 감명이 깊었다고 술회한다.

이번 체험을 준비한 (사)텃밭보급소 이복자 이사장은 ▲ 어린이들이 농촌 활동을 체험함으로 생태교육, 환경 보호, 건강한 식생활교육 및 공동체 의식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 도시에서 소비자로만 살아온 아이들이 농촌에서 도시의 밥상에 오르기까지 생산자의 입장에서 노동의 귀한 가치를 체득하고 ▲ 농촌 체험을 통해 가지게 할 수 있다고 이 프로그램의 의의를 밝힌다.

이런 유익한 프로그램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광명을 꿈꾸며 기자도 행복한 가을 여행의 추억을 또 하나 가슴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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