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당의 삶과 건강(5)_ 현대인의 질병 비만
한심당의 삶과 건강(5)_ 현대인의 질병 비만
  • 이승봉 칼럼
  • 승인 2019.03.05 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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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당의 삶과 건강(5)

현대인의 질병 비만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불리 우는 비만은 체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어 건강과 질병의 위험도가 증가된 상태를 말합니다. 최근 우리나라도 경제성장과 더불어 서구화된 식생활, 편리해진 생활환경 등으로 인해 비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18. 10. 19일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9개국의 비만인구 비율을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비만 인구 비율이 높은 나라는 칠레(74.2%), 멕시코(72.5%), 미국(71.0%), 포르투갈(67.6%), 뉴질랜드(66.8%) 순이었습니다. OECD 평균은 58.1%였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평균보다 훨씬 낮은 34.5%로 일본(25.4%) 다음을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최하위권이라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성인 남성을 중심으로 비만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 남성 비만율은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섰습니다. 만 19세 이상 남성 5명 중 2명(42.3%)이, 여성은 4명 중 1명(26.4%)꼴로 비만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인 비만율은 33.4%(OECD 평균 53.9%)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OECD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20~30대에서 고도비만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습니다.

비만도를 평가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방법은 체질량지수법(BMI ; body mass index)입니다. BMI는 체중(kg)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통해 지방의 양을 추정하는 비만측정법입니다. 한국인의 비만은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BMI 지수는 18.5이하면 저체중, 18.5~23은 정상, 23~25면 과체중, 25~30은 비만, 30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됩니다. 체질량 지수를 측정할 때에는 검사 전 8시간 정도 금식을 하고, 아침에 소변을 본 후 가볍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측정해야 합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비만도 계산기를 제공하고 있는데 성별, 키, 몸무게, 나이를 입력하면 자신의 비만도 여부를 알려주는 시스템으로서 신체질량지수인 BMI(Body Mass Index)를 기준으로 비만 정도가 측정됩니다.

하지만 비만도 계산기에 사용되는 산출 공식은 사람의 골격과 근육 상태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태를 보다 자세하게 알 기 위해서는 체성분 측정도 병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비만도 계산기에서 ‘비만’ 판정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근육형 과체중일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체지방량을 측정하는 것이 복잡하고 부정확하다는 점 때문에 체질량지수와 더불어 허리둘레측정 등 간접적인 측정법들이 병행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체지방의 양과 분포를 더욱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여러 특수 장비들이 의료기관 등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비만도 계산기 바로가기(네이버)
그렇다면 왜 비만이 문제가 될까요? 알려진 바로는 비만이 당뇨병처럼 인체의 신진대사에 이상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라는 것입니다. 비만은 면역력을 약화시켜 질병에 걸릴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심리적 문제도 일으키는데 대체로 자존감저하로 대인 기피증이나 우울증에 쉽게 노출됩니다.

비만 환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정상인보다 높습니다. 따라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중풍 같은 합병증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유방암이나 대장암에 걸릴 확률도 증가하고, 성기능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체중 과다로 퇴행성관절염이나 호흡 곤란, 수면 무호흡증 같은 증상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비만은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비만은 유전적인 요인 보다는 잘못된 생활 습관과 운동부족, 스트레스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힙니다. 불규칙한 생활과 페스트 푸드의 증가 등 서구식 식습관도 비만을 부추깁니다. 탄산음료의 증가나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과 폭음도 주요 원인이죠.

비만은 크게 3가지 형태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비만의 원인에 따라 단순 비만과 2차성 비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순 비만은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의 문제로 발생하며, 2차성 비만은 특정 내분비질환이나 유전, 약물 등이 원인이 됩니다. 소아 비만의 경우 99%는 단순성 비만이며, 2차성 비만은 약 1%정도입니다.

두번째는 지방세포의 수와 크기에 따라 지방세포 증식형 비만과 지방세포 비대형 비만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지방세포는 소아 시기와 사춘기에는 수적으로 증가합니다. 때문에 소아 시기의 비만을 세포증식형 비만이라고 부릅니다. 한번 생긴 지방세포는 좀처럼 죽지 않아 소아 시기에 수적으로 늘어난 지방이 성인기로 접어들어 세포크기가 커지면서 고도 비만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성인기로 접어들면 지방세포의 수적 팽창은 거의 멈춰지고 지방세포 안에 지방산이 축적되어 커지는 형태로 살찌게 되죠. 이를 지방세포 비대형 비만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고도 비만을 가진 사람들 중에는 소아 시기에 비만이 된 후 성인기에 더욱 살찌는 경우가 많습니다.

셋째는 지방세포의 체내 분포에 따라 내장지방형 비만이라고 불리는 남성형 비만과 피하지방형이라고 불리는 여성형 비만으로 나누게 됩니다.
그러면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내장지방은 말 그대로 내장과 간 그리고 내장 사이 아이에 붙어있는 지방입니다. 내장지방은 식습관 등의 영향을 받기 쉬우며 남성에게 축적되기 쉽습니다. 내장지방은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 생활습관 질병을 일으키게 됩니다. 동맥경화에 관계된 여러 질환의 원인이 되며 발기부전 등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피하지방은 피부 바로 아래에 붙어있는 지방으로, 비율상 여성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피하지방은 체내에 천천히 축적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제거하는 데에도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장지방과 피하지방은 외견상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뱃살이 손으로 잘 잡힌다면 피하지방이 발달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죠. 반면 배가 나와 있는 데도 손으로 살을 잡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면 내장지방이 많은 체형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음 회에는 비만의 적이라고 불리는 지방과 그를 정장하는 지방 세포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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