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광명사랑화폐, 그것이 궁금하다!
[체험기] 광명사랑화폐, 그것이 궁금하다!
  • 신성은
  • 승인 2019.04.19 0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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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부터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를 선보였다. 4월에는 10%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4월 1일부터 지역화폐인 광명사랑화폐를 선보였다. 4월에는 10%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지역화폐, 그게 뭐야?

주변 자영업 사장님들이 장사가 안 된다며 깊은 한숨을 내쉰다. 빵집, 화장품, 슈퍼마켓 할 것 없이 대기업이 골목 깊숙이 들어와 대형 프랜차이즈로 장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들의 소비도 바뀌었다. 예전에는 가까운 동네 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했지만, 지금은 인터넷 쇼핑으로 10원이라도 더 저렴한 곳을 찾아 서핑을 한다. 경기(景氣)가 좋다고 느끼려면 지역 내에서 돈이 계속 돌아야 하는데, 지금은 돈이 대기업의 주머니에 들어가 나올 줄을 모른다.* 당연히 우리사이에 돌고 돌아야 할 돈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재벌 사내유보금 환수 운동본부’는 지난해 4월, 30대 재벌 사내유보금이 883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어떻게 하면 돈이 대기업의 주머니가 아닌, 시민들의 지갑 속에서 돌고, 돌 수 있을까? 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지역화폐이다. 지역화폐는 돈이 지역 외부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 안에서 돌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특별한 화폐를 만들기도 한다. 일찍이 광명에도 지역화폐를 시도 했다.

2004년 3월 광명의 23개 시민사회 단체와 기관이 모여 “지역품앗이 광명그루”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역화폐 그루를 이용해서 장터에서 물건을 사고팔고, 교육과 문화서비스, 봉사활동도 이루어졌다. 시민들이 주고 받은 그루는 광명더불어숲통장에 기록하여 유통시켰다. 그루는 광명 시민을 연결해주었고, 시민들이 한 그루 나무가 되어 광명이라는 숲을 이루었다.

광명 지역화폐의 좋은 시도가 5년 여간 이어졌지만,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지역화폐를 운영할 사무국이 필요했지만 예산 마련이 쉽지 않았고, 시민들이 그루를 가지고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한정적이었다.

지역화폐, 광명사랑화폐를 사용해 보았다.

말머리가 길었다. 이제 다시 광명의 지역화폐를 만날 수 있다. 그것도 스마트 폰과 카드를 이용해서 말이다.

광명시는 4월 1일 “광명사랑화폐”를 선보였다. 역시 취지는 광명의 돈이 다른 지역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여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다.

소식을 접한 기자는 스마트폰에 앱을 내려 받았다. “경기지역화폐” 앱이다. 앱을 통해 간단히 회원가입을 마치고 카드를 신청했다. 광명사랑화폐는 신용카드처럼 카드를 이용해야 한다. 카드를 기다리는 일주일이 길다고 느껴졌다.

지역화폐에 대해 아내에게 설명하니 아내도 광명사랑화폐를 발급받았다.
지역화폐에 대해 아내에게 설명하니 아내도 광명사랑화폐를 발급받았다. 스마트폰으로 신청 후 일주일이면 카드를 담은 우편물이 온다.

드디어 우편물이 도착했다. 카드를 받았으면 돈을 충전할 차례이다. 다시 스마트폰 “경기지역화폐” 앱을 열고, 은행계좌를 입력하고, 카드를 등록한다. 앱이 시키는 대로 하면 어렵지 않다.

광명사랑화폐는 충전한 금액의 6%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10만원을 충전하면 10만 6천원이 충전되어 사용할 수 있다.

중요한 사실! 4월에는 한시적으로 10%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서두르자! 기자는 인센티브 구매한도인 40만원을 충전했다. 여기에 10% 인센티브가 적용되어 사용 가능 금액이 44만원으로 표시된다.

지역화폐, 기자를 당황하게 하다!

이제 나가서 지역화폐를 사용하면 된다. 기자는 일주일 동안 110,100원을 소비했다. 잘 따져보면 기자가 충전한 돈에서 100,093원, 인센티브로 받은 돈에서 10,007이 지출되었다. 알기 복잡하다. 그냥 사용하면 된다. 식당, 미용실, 자전거 점포, 생협, 빵집 등을 이용하였는데, 일반 카드와 사용법이 똑같다.

하지만 광명사랑화폐를 사용하면서 당황한 경험도 있다. 카드 승인이 되지 않는 곳이 있는 것이다. 처음 카드를 들고 간 곳은 광명시민체육관. 주차료를 계산하려고 했지만 승인이 나질 않는다. 결국 다른 체크카드를 이용했다.

궁금한 나머지 당장 시청으로 올라갔다. 김서영 중소상인지원팀장은 친절히 설명해 준다. 김 팀장은 “광명사랑화폐는 광명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높이고, 소상공인의 매출을 늘리자는 취지로 만들었어요”라면서 “소비자가 착한 소비를 해 보자는 것이에요”라고 말한다. 또한 “지역화폐를 통해서 광명의 소상공인 매출이 늘어나고, 이것이 인력고용으로 이어지고, 다시 소비가 이루어져 광명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거예요”라고 설명한다. 공공기관 주차장에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면, 지자체에서 지급한 돈이 지역으로 돌지 않고, 다시 공공기관으로 들어오게 되어 취지에 맞지 않는 것이다.

자세히 들어보니 광명사랑화폐는 광명시 내의 상점에서 사용가능 하지만, 쇼핑센터, 대형마트 같은 대규모 점포, 프랜차이즈 본사 직영점, 연 매출 10억 초과 사업체 등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돈의 지역 순환이라는 관점에서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자의 호기심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곳은 어디인가 궁금했다. 먼저 간혹 이용하는 하안동의 소규모 빵집을 들러보았다.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이제는 비교를 위해 철산동에 있는 파*바게트 빵집을 들렀지만 사용할 수가 없었다.

"광명사랑화폐카드 사용처" 스티커가 붙어있으며, 광명사랑화폐 사용이 가능한 곳이다. 아직 홍보 중이라 가맹점 모두 붙어있는 것은 아니다. 11일 현재 광명 관내 15,000여 매장에서 사용가능하다.
"광명사랑화폐카드 사용처" 스티커가 붙어있으면, 광명사랑화폐 사용이 가능한 곳이다. 아직 홍보 중이라 가맹점 모두 붙어있는 것은 아니다. 11일 현재 광명 관내 15,000여 매장에서 사용가능하다.

이제는 식생활용품을 자주 구매하는 하안동 두레생활협동조합 매장을 들렀다. 이곳에서는 아무런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럼 다른 생협매장은 어떨까? 철산동의 한*림 매장과 자연*림 매장에서는 사용이 되질 않았다.

광명사랑화폐로 결제가 되지 않은 곳은 본사 직영점 혹은 연 매출 10억 이상, 대규모 점포, 유흥업소 등이다. 프랜차이즈 매장 같은 경우 본사와 어떤 형태로 가맹이 되어 있는지에 따라 사용이 가능할 수도, 불가능 할 수도 있다.

광명사랑화폐 성공할 수 있을까?

현대인들은 조금만 불편해도 이용하지 않는데, 어쩌면 좋을까? 광명사랑화폐를 사용하고, 대형마트가 아닌 작은 점포를 이용하려면 몸에 버릇처럼 익어야 한다. 걱정마시라!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당 25만원씩 지급되는 청년기본소득과 산후조리비 50만원이 지역화폐로 제공된다. 사용하다 보면 몸에 배일 것이다.

기자가 일주일 동안 지역사랑화폐를 사용해 보고 든 생각은 앞으로 계속 사용해야겠다는 것이다.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충전금액의 인센티브도 받고! 더욱이 식생활용품을 자주 구입하는 매장에서 사용가능하니 얼마나 좋은가! 

만일 매장에서 광명사랑화폐를 건냈는데, 점원이 카드기에 여러 번 긁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웃으며 다른 카드나 현금을 건내면 된다. 어렵지 않다! 무엇하고 있는가? 10% 인센티브 이벤트가 있는 4월이 말일을 향해 달리고 있다. 스마트폰을 들고 경기지역화폐 앱을 검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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