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와 모호한 박승원 시장의 태도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 반대와 모호한 박승원 시장의 태도
  • 신성은
  • 승인 2019.04.2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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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구로차량기지이전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강희진 부시장은 24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하여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관련 주민의견서를 제출하였다.
김광식 구로차량기지이전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강희진 부시장은 24일 국토교통부를 방문하여 구로차량기지 광명이전 관련 주민의견서를 제출하였다.

 

광명시(시장 박승원)와 구로차량기지이전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광식)는 24일 국토교통부를 찾아,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주민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날 주민의견서 제출과 더불어 광명시민 150여명은 국토교통부 앞 거리에서 “차량기지 이전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국토부에 제출된 주민의견서에는 “차량기지 친환경 지하화”, “5개역 신설”, “심각한 미세먼지 초래”, “등산로 절단”, “거주 주민 소음 진동 피해 발생” 등 주로 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피해 사항과 반대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의견서는 대책위원회에서 12,000여 부, 광명시에서 9,000여 부를 모아, 총 21,175부의 주민의견서를 대책위 김광식 위원장과 강희진 부시장이 국토부에 제출했다.

강희진 광명시 부시장은 주민의견서를 제출하면서 “국토부의 차량기지 이전으로 인한 광명시의 환경파괴, 도시성장 저해를 우려하는 시민의 목소리가 크다”며 “국토부가 주민의견서를 면밀히 검토하여 사업추진에 반드시 반영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민의견서를 전달받은 국토교통부 담당 사무관은 “잘 검토하겠다”는 짧은 답을 내놓았다. 또한 지난 19일 광명시와 국토교통부 관계자 면담 내용을 장관에게 전달했냐는 질문에 “장관에게 잘 보고했으며, 장관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답했다.

국토교통부 내부에서 주민의견서를 제출하는 동안 광명시민들은 “서울시 혐오시설 광명이전 왠말이냐”, “차량기지 지상화 결사반대”, “도덕산 환경파괴 결사반대”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했다.

당초 많은 인원이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박승원 광명시장의 모호한 입장이 시민들의 발목을 잡았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범시민대책위, KTX범대위 등에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요청하면서도, 정작 박 시장은 장관면담 등이 성사되지 않아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에 많은 시민들은 박승원 시장의 머뭇거리는 모습에 시위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한 시민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반대한다면, 시장이 나와서 머리라도 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광명시와 국토교통부 관계자의 19일 면담에서도 박승원 시장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하여 논란이 되었다.

광명시 관계자들은 19일 면담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구로구민 민원에 의한 것으로 광명시민도 같은 민원을 제기할 것 ▲타협 없이 국토부 내용 그대로 받으라는 것은 문제이며 수도권 균형 발전도 아님 ▲구로챠량기지 광명 이전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밝힐 것 등 문제제기와 요구사항을 전달하였다.

또한 박승원 시장은 친환경 지하화, 5개 역 신설, 이전 과정에서 광명시와 시민의 참여 보장 등을 재천명하고, 도덕산과 구름산을 연결하는 산림 축 절단으로 광명의 허파 훼손, 인근 노온 정수장으로 인한 시민 건강권 위협, 도시 성장과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광명시 관계자와 국토부 관계자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면담 갖고, 광명시의 입장을 전달하였다.
19일 광명시 관계자와 국토부 관계자가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에 대한 면담 갖고, 광명시의 입장을 전달하였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가 “오늘 내용을 장관에게 보고하겠으며, 광명시는 요구사항을 적용할 경우 사업성 결여로 사업자체가 취소되는 사항까지 고려하라”고 말하자, 박승원 시장은 “협박하듯이 이야기 하지 말라면서, 기본사업계획 용역을 중단하고 광명시와 협의하여 진행하라”고 말했다. 협박하듯 이야기 말라는 표현이 박승원 시장의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한 진의가 무엇인지 의문을 가지게 하는 발언이다.

한편, 광명시는 5월 3일 오후 2시 평생학습원 2층 대강당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에 대해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하여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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