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와 아파트 지하 고속도로, 단식으로 저항
초등학교와 아파트 지하 고속도로, 단식으로 저항
  • 김정숙
  • 승인 2019.06.20 19:5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재희 항동현안대책위원회 대표(오른쪽)는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를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청와대 앞에서는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를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 중인 사람이 있다.

최재희 항동현안대책위원회 대표는 20일 현재, 단식 9일째로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를 반대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의 고시구간 공사는 지난 4월 이인영 국회의원(서울 구로갑)의 요청으로 공사착수가 2개월 간 연기되었지만, 이제 연기 기간이 10일 남은 상황이다.

최재희 대표는 착수계 연기가 끝나는 시점이 다가오자, 단식을 시작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노선변경이나 사업철회를 결단해야 한다며 농성을 하고 있다.

단식 9일째를 맞이한 최재희 대표는 착수계 연기 종료시점을 앞두고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단식농성을 결행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단식 농성은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반대 항동현안대책위원회에서 격론 끝에 결정된 사안이다.

20일, 농성장에는 이호성 정의당 구로구 위원장과 항동 주민, 이승봉 광명대책위 상임위원장과 차성미 간사가 함께 하였다.

이날 단식 농성 자리에는 이호성 정의당 구로구 위원장과 항동 주민 등이 1인 시위에 동참하였으며, 이승봉 광명대책위 상임위원장과 차성미 간사도 함께 하였다.

한편,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광명, 구로, 부천 강서 대책위원회) 대표들은 지난 17일 최재희 대표의 단식농성을 지원하기 위해 하루씩 지지단식 또는 농성을 하기로 결의하였다.  

공동대책위는 지역별 요구사안을 담은 피켓을 준비하여, 29일 오후5시 항동대책위가 준비한 지역 단합대회에 함께하기로 결의하였다.

 


항동대책위에서 최재희 대표의 단식농성에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서 전문

청와대 앞 단식 농성을 시작하며

2018년 2월20일 고시가 발표되고 지금까지 두번의 착수계 연기와 이제 착공2개월 중단까지 1년 3개월 동안 공사를 막았습니다. 국토부가 결정 한 사업이 주민의 항의로 1년이 넘게 중단 된 사례는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항동주민들이 잘 싸웠습니다. 하지만, 국토부와 서서울은 노선변경, 사업철회는 불가하고 이제 7월1일 부터 착공을 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착공을 막아야 노선변경과 사업철회의 희망이 살아납니다. 꿈쩍도 하지 않는 국토부와 서서울, 할 만큼 했다는 지역구 의원님, 복지부동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제 20일정도 남은 시간동안 무엇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한국 사회 안전 불감증의 상징인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단식까지 하셨습니다. 적어도 안전의 문제 만큼은 이전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국토부가 초등학교를 관통하는 왕복 6차선 지하터널공사를 승인하고 이제 곧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학교 밑에 폭약을 떠뜨려 터널공사를 하면서 아이들이 안전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항동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전국 어디서나 벌어질 수 있는 일 입니다. 대통령이 결단 해야 합니다. 고속도로와 지하터널의 효율과 편리, 기업의 이윤 보다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가 항동지구 한 복판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도저히 눈 뜨고 지켜 볼 자신이 없습니다. 지금 최선을 다해 막지 않으면 앞으로 얼마나 더 큰 고통과 후회 속에 살아갈지 모릅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은 잠시 미루 더라도 다가올 커다란 불행을 막아야 겠습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습니다. 언론에서 끝까지 외면해도 상관 없습니다. 국토부와 서서울이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자 나서는 부모의 마음이 얼마나 모질고 질긴지 직접 보여 주겠습니다.그래서, 부서지고 깨져도 국토부와 서서울의 의도대로 공사가 시작 되는 것 만 큼은 몸을 던져 끝까지 막겠습니다.

국토부와 서서울은 7월1일로 예정되어 있는 착공을 중단하고 주민과 협의를 재개해야 합니다. 두번째,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작년 5월5일 작성한 주민동의 없이 착공 하지 않겠다는 합의서를 이행하고 주민들의 면담 요구 수용을 요구합니다. 세번째, 이인영 국회의원은 원내대표로서 광명서울고속도로 문제가 항동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사회 전체 안전의 문제라는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해결에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경우라도 초등학교 밑을 관통하는 지하터널공사가 시작되지 않도록 대툥령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호시 2019-06-22 14:05:03
광명서울 고속도로 즉각 철회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