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여자가 춤을 춘다" 여성인권영화제 열려
"싸우는 여자가 춤을 춘다" 여성인권영화제 열려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19.07.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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볍씨학교 청소년과 여성의전화 활동가들이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1 Billion Rising in Korea)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여성인권영화제가 광명시(시장 박승원) 주최 광명여성의전화(회장 정애숙) 주관으로 3일 광명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양성평등주간을 기념하여 열린 이날 영화제는 3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하여, 100분간 살아남은 이유, 좋은 부모 대소동, 정씨 집안 딸들 3편의 여성인권영화를 감상하였고, 영화 상영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영화 상영 전에는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1 Billion Rising in Korea)라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전 세계 인구 3명 중 1명은 사는 동안 구타, 강간 피해를 경험하는데, 폭력에 맞서 싸우는 여성들과 연대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춤을 춘다는 의미를 가졌다.

왼쪽부터 "살아남은 이유", "좋은 부모 대소동", "정씨 집안 딸들"

영화 “살아남은 이유”는 2017년 영국에서 제작된 상영시간 80분의 다큐멘터리로 가정 폭력에서 살아남기 위해 침묵하고, 재판에 가서는 폭력남편에게 자녀를 빼앗기는 극단적 상황에 내몰린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다. “좋은 부모 대소동”은 2018년 미국에서 제작된 상영시간 9분의 코미디 영화로 레즈비언 딸의 성 정체성을 지켜주고 싶어 하는 부모가 딸이 첫 댄스파티에 초대한 파트너를 남성으로 오해하고 벌이는 소동을 다루고 있다. “정씨 집안 딸들”은 2003년 한국에서 제작한 상영시간 15분의 다큐멘터리로 대를 이을 아들을 원하는 장손 가정의 현실을 보여주었다.

영화를 감상한 관객들은 “영화에 내 이야기가 담겨있다”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공감가는 이야기들이 가득했다”고 말했다. 한 중년여성은 “나도 아들을 원하는 가정에 시집을 와 가정폭력을 당하며 지냈다”면서 눈물을 터트리며 말을 이어가지 못해, 관객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관객과의 대화에 나선 강은숙 숭실대학교평생교육연구 교수는 “폭력의 시작은 누군가를 통제하려는데서 시작한다”면서 “누군가를 통제하려고 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성은 한울림교회 목사는 “남성, 여성의 성역할을 나눈 고정관념을 깰 필요가 있다”면서 “부모와 자녀, 아내와 남편의 역할 보다 상호 존중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많은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피를 흘렸지만 성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자꾸 이야기 하고, 가부장적 사회와 싸워야 성평등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여성의전화는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활동하는 여성인권운동 단체로, 가정폭력 피해자 상담과 지원, 여성의식교육, 폭력예방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정폭력, 성폭력, 시집 갈등 등 상담을 원하는 이들은 02)2060-2545로 전화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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