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경륜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어떻게 세울까?
광명경륜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어떻게 세울까?
  • 신성은
  • 승인 2019.08.28 01: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스피돔 주차장 태양광 발전소 청사진을 위한 1차 워크숍이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 주관기관, 광명시 참여기관으로 27일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광명스피돔 주차장에 가상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을 가정하여 관계자의 이해관계 조정 연습을 하는 것으로, 향후 광명시에 에너지 협동조합 설립 및 태양광 발전소 설치에 있어 어떤 합의 거쳐야 하는지 ESTEEM*과정을 연습하는 계기가 되었다.

워크숍은 세 차례에 걸쳐 열리는데, ‘햇살과바람협동조합’이 가상의 태양광 발전 사업의 주체가 되어, 여섯 단계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상정되었다.

첫 번째 단계는 광명시의 에너지 현황, 광명스피돔의 특징 등을 조사하고, 두 번째 단계로 사업의 비전을 설정하고, 이해 관계망을 조사한다. 세 번째 단계는 사업 진행에 따라 발생하는 쟁점이 되는 점을 파악하고, 네 번째 단계로 쟁점의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다섯 번째 단계는 쟁점의 이해 당사자들 간의 합의를 통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마지막 단계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을 만들어낸다.

이번 워크숍은 햇살과바람협동조합이 네 번째 단계까지 사전 조사 및 쟁점 사항과 해결방안을 파악하고, 이해 당사자들이 모여 협의하는 과정인 다섯 번째 단계를 진행하였다.

먼저, 햇살과바람협동조합은 광명스피돔 주차장에 1.7Mw 상당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6가지의 쟁점 사항을 도출하였다. 예상되는 쟁점으로 ▲지역주민이 햇빛 발전소를 받아들일 수 있는지 ▲경륜경정사업본부가 햇빛 발전소 설치를 용인할 수 있는지 ▲인근 개발 계획과 연관되어 반대에 직면할 가능성은 없는지 ▲사업 주체가 아직 미확정적인 점 ▲경륜장 및 주민 피해 저감, 경제성 확보를 위한 설계가 가능한지 ▲사업비 조달을 위한 펀딩 방식과 확보 방안이 있는지를 뽑았다.

워크숍에 참여한 광명스피돔 주변의 광명6동 상우 아파트를 비롯한 인근 아파트 주민,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 준비모임, 시민단체, 광명시청 관계자들은 사전 조사된 쟁점사항과 햇빛 발전소에 대한 각종 질문을 하며 이해도를 높혔다.

참여 주민들은 태양광 발전소의 빛 난반사, 온실효과로 인한 기온 상승, 바람길 방해, 태양광패널의 수명 및 폐기 등 태양광 발전소로 인한 지역 피해가 없는지 집중 점검을 했다. 또한 수익구조와 발전소 인근 주민에 대한 인센티브 등 주민 소득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오갔다.

컨설팅을 맡은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측은 초기 태양광 패널에 중금속 등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었으나 최근 태양광 패널은 문제가 없으며, 정부차원에서 폐기되는 패널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각종 예상되는 피해가 실제로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최근 덴마크 에너지 자립 마을 출장을 다녀온 광명시 기후에너지과 박민관 과장은 삼쇠섬의 사례를 들며 논의를 풍성하게 했다. 박 과장은 “전문가들이 풍력발전기의 최적 장소를 선정했지만, 마을주민들 새 이동 통로, 소음피해 등 다양한 마을의 여건을 고려하여 설치 장소를 조정했다”면서 빠른 사업 진행 보다 주민의 충분한 의견 반영이 중요하다면서 워크숍의 의미를 부여해 주었다.

푸른광명21실천협의회는 이번 워크샵에서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보완하여 10월 12일 공개 모집된 시민과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논의 범위를 확대하여 2차 워크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ESTEEM 모델은 Engage STakeholdErs through a systEmatic toolbox to Manage new energy projects의 약자로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론 중 하나이다. ESTEEM은 사업 시행 전 갈등요소를 파악하고, 이해당사자를 확인하여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각종 모임을 통해 합의를 도출해 나간다. ESTEEM을 통해 사업을 진행할 것인지, 중지할 것인지 논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