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통일은 ‘빵’이다
평화통일은 ‘빵’이다
  • 광명YMCA
  • 승인 2019.08.3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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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부터 5일까지 우리 YMCA(광명, 부천, 전주, 여수)는 한반도 평화와 대북교류를 위한 지도자들의 블라디보스톡, 우수리스크 평화순례를 다녀왔습니다.

눈을 크게 뜨면 보이는 길 건너 북한 땅 형제들에게 생명의 밀가루를 선물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 YMCA 회원들은 우수리스크역의 기차 물류 환적장에서 북한 형제에게 보내는 밀가루를 보았고, 만졌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밀가루를 북한행 화물열차에 싣는 러시아 노동자들과 악수도 나눴습니다. 마치 북한 형제와 손을 맞잡고 감격과 환희의 함성을 지르는 축제의 마당과 같았습니다. 생명의 밀가루는 광명YMCA 회원들의 따뜻한 사랑조각을 모아 통일의 물레방아에 남북분단을 찧고, 형제사랑의 맷돌질은 평화의 방아타령을 부르는 생명의 열매였습니다.

올해 초 자존심 강한 북한이 유엔에 긴급 지원을 요청하였습니다. 3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가 8인의 조사단을 파견하여 북한 전역을 돌며 조사한 결과, 지속적인 대북제재와 흉년이 겹쳐 최악의 식량난으로 국민 50%가 식량부족으로 7-9월이 고비라는 보고를 하였습니다. 그간 꾸준히 평화통일운동을 펼쳐오던 광명YMCA를 비롯한 4개 지역 YMCA와 남북평화재단이 긴급지원을 결정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만난 국제대북지원단체는 북한 땅에서 20년 동안 빵을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생명을 나누는 남북 평화통일의 맷손이며 사랑의 천사입니다. 이 단체는 지난 20년간 생명의 빵을 만들어 4개 도시에서 하루 14,000명의 어린이들에게 나누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그 빵을 먹던 아이들은 장성하여 결혼하고 자녀를 낳고, 그 아이들이 지금도 생명의 빵을 먹으며 부모와 함께 예수사랑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빵은 평화통일의 지름길이요 희망입니다.

이 단체는 지금도 병원에 온실을 짓고 신선한 채소를 재배하여 환자들 밥상에 올리고, 비료공장을 세워 농민들의 비료가 되고, 병원 의사의 왕진가방, 새 의료기기, 의료품 구입을 위해 함께 할 친구들을 기다리고 기도합니다. 누가 이 거룩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하는 일에 뿌리와 가지가 되겠습니까? 바로, 당신입니다.

우리는 74번째 8.15해방, 광복절을 맞이했습니다. 이 날이 정말 광복절이고, 해방절이 맞습니까? 아무래도 8.15를 민족해방, 광복절로 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2차 대전의 종전선언과 함께 일본의 식민지배가 종식되고 일본이 물러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본이 물러간 뒤 우리 민족과 조국 강산은 분단되었고, 새로운 형태의 외세지배가 우리들에게 강요되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각각 남북한을 분할 점령하였던 때로부터 시작하여 오늘까지 74년간 국토의 분단과 민족분단으로 적대관계가 심화되고 모든 것이 기형화되고 있습니다. 정치에서 교육까지, 경제에서 종교까지 분단상태가 악용되고 있으며 폐역 무도가 끝이 없습니다. 70년 역사에서도 모순과 비리가 판을 치는 사회, 국민 상호간의 불신을 애국심의 발로처럼 조장하는 정치모리배와 그 추종자들이 나라를 어지럽히고 형화의 횃불혁명이 타오른지도 수년째, 병폐와 폄척이 난무하고 남북백성은 병풍상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남북통일은 외세에 의존하거나 외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하고, 남북통일은 사상과 이념, 제도의 차이를 초월해 우선 하나의 민족으로 민족적 단결을 도모해야 하고, 남북통일은 서로 상대방을 반대하는 무력행사에 의거하지 않고 평화적 방법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제적으로 상호의존 내지는 미국, 중국, 러시아에 예속된 상황에서 어떻게 외세(특히 미국) 의존 없이 남북 평화통일을 관철할 수 있을까? 특별히 군국주의 부활을 밤낮으로 악을 쓰며 침략의 역사를 왜곡하고, 경제보복의 비열함과 징용배상 문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께 진정어린 사과와 배상을 하지 않고 있는 전쟁범죄의 손자인 철면피 아베와 일본정권과 그 뜻을 같이하는 일본인, 여기에 동조하고 함께 소리 지르는 친일 세력이 있는 한 민족의 통일은 가시밭길입니다.

우리가 보내는 밀가루는 북한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빵이 되고, 남북한 형제를 하나 되게 하는 사랑의 가교가 됩니다. 우리 YMCA는 남북평화 통일의 물레방아요, 남북분단을 여는 희망의 맷손입니다. 평화통일은 ‘빵’입니다.

 

고완철 / 광명YMCA 증경이사장

 

오른쪽 첫번째 필자 고완철
오른쪽 첫번째 필자 고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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