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눈으로 본 안양천 둘레길
장애인의 눈으로 본 안양천 둘레길
  • 안전한 이동을 위한 주민모임 “스마일”
  • 승인 2019.09.20 0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관장 김재란) 스마일 모임은 8월 22일 안양천 둘레길 화장실 장애편의 환경 실태점검을 하였다.

스마일 모임은 하안13단지에 거주하는 장애인으로 구성된 모임으로 장애, 비장애인들의 안전한 이동환경을 조성하는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안양천 장애편의 환경 실태점검은 지00 회원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안양천에 자주 나들이를 가는데, 장애인 화장실에서 금연안내방송이 계속 나와 이용에 불편이 있다“면서 "현장점검도 하고 인근 광명 관활 화장실과 금천 관할 화장실을 비교해 점검 해보자”는 제안에서 시작되었다.

광명시에서는 지난 4월 16일. 안양천 주변을 관내 대표적인 시민 휴식∙여가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기로 했다고 발표를 하면서 2020년까지 8개사업, 2020년 이후 중∙중기적으로 3개 영역의 안앙천 환경개선 사업을 추진하기로 발표하였다. ........중 략.......

올해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5억원을 확보, ▲안양교-금천교 구간 산채로 개선, 3억원 투입하여 ▲철산교-금천교 구간 잔디광장 조성, 2억원을 들여 ▲시흥대교 상류 주변에 생활운동시설 및 휴식시설 확충하기로 했으며, 2020년 이후 중장기적 사업으로 ▲안양천 전 구간에 대한 하천 둔치 잔디광장 조성 및 수목 식재, 시흥대교-기아대교 구간 하천 산택로 보수 및 동선 조정 ▲기아대교 상류 원형광장 복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이같은 시 자체 사업과 함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서 추진 중인 안양천 환경정비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해 안양천 주변을 대표적인 시민휴식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2010.04.16. MK뉴스 발췌)

안양천은 총 35㎞로 유역에는 경기도 7개시(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광명시, 시흥시, 과천시, 부천시)와 서울시 7개구(관악구,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영등포구, 양천구, 강서구) 총 14개 기초자치단체들이 연결되어 있다.

광명시민들의 대표 휴식처인 안양천 둘레길. 4~5월이면 벚꽃이 만개하여 아름답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 아래 쉼을 주는 공간이다. 아이 키우는 광명시민이라면 한 번쯤은 걸어보았을 것이다. 오늘은 모두의 휴식처인 안양천을 거닐며 모니터링을 진행하였다.

시원한 그늘 아래로 여름을 만끽하는 스마일 모임 회원들

보통 사람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길로 마음대로 갈 수 있지만, 장애인들은 정해져 있는 길로만 갈수 밖에 없다. 안양천 둘레길을 가는 길목에 떡하니 서 있는 전신주. 누군가는 은근슬쩍 비켜 갈 수 있지만, 누군가는 조심스럽게 노심초사하며 지나치는 길이다. 전신주를 옮길 수 없다면, 안쪽으로 인도를 더 확장하면 안전한 통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시원한 그늘 아래로 여름을 만끽하는 스마일 모임 회원들

광명의 안양천 건너편은 가깝게는 금천구, 멀게는 구로구에 인접하고 있다. 오늘은 장애인 화장실의 실태를 점검하였다.

광명에 있는 첫 번째 화장실은 서울안천초등학교 길 건너 지점에 있다. 주민들에 의하면 이 화장실은 금천구에 속해 있지만, 일상 관리는 광명시에서 하고 있다고 한다.

광명 방향 안양천변 생활운동시설

이 주변은 위로는 안양천로가 지나가 그늘이 많이 있고, 생활운동시설이 있어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하안주공 13단지 주민들의 이용이 많은 곳이다.

이곳 화장실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설치가 되어 있고, 내부도 깨끗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다만, 출입문이 정면방향이 아니라, 직각으로 꺽여 있어 전동스쿠터의 경우, 들어감과 나감에 있어 많은 어려움이 있다.(전동휠체어는 제 자리에서 360도 회전이 가능함). 그만큼 이용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비장애인들에게 또 다른 불편을 초래하게 된다.

금천구 화장실 내부 공간
금천구 화장실 내부 공간

전동 스쿠터를 타고 안양천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화장실이 보이기 시작했다. 광명시 골프장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화장실은 첫 번째 화장실과의 거리가 무려 1.7㎞에 달했다. 다행히 넓은 공간과 장애인 화장실과 비장애인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었고, 전동휠체어가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도록 경사로도 설치되어 있어 접근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광명시 골프장 건너편 위치. 첫 번째 화장실과의 거리가 1.7㎞나 떨어져 있다.
광명시 골프장 건너편 위치. 첫 번째 화장실과의 거리가 1.7㎞나 떨어져 있다.

멀리서 봤을 땐 자동문으로 보였지만, 가까이 다가가니, 자동문이 아닌, 나무로 되어 있는 문이었다. 이미 오래전에 파손되어 손으로 열어야 했고, 이마저도 전동스쿠터를 탄 상태에서는 어려움이 있었다.

무늬만 자동문인 장애인 전용 화장실

내부는 오랫동안 방치되어 화장실 관리를 위한 창고로 쓰여지고 있었다. 장애인들의 이용이 워낙 없어서 그랬나 싶더라도 아쉽고 놀란 마음이 진정되지는 않았다.

창고로 이용되고 있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
창고로 이용되고 있는 장애인 전용 화장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화장실 한 곳을 더 모니터링 하기로 마음먹고, 함께 철산동 방향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두 번째 도착한 공중화장실. 건너편에는 철산주공13단지 아파트가 보인다. 이곳까지의 거리도 꽤나 길었다. 거리측정 앱을 이용하여 확인하니 1.25㎞

철산동에 위치한 안양천변 장애인 공중 화장실. 파손되어 있는 자동문 스위치
철산동에 위치한 안양천변 장애인 공중 화장실. 파손되어 있는 자동문 스위치

이곳의 상황도 이전 화장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두 화장실 모두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관리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였다.

장애인 화장실. CCTV 촬영중....
장애인 화장실. CCTV 촬영중....

철산동에 위치한 화장실 모니터링을 끝내고, 건너편 금천구의 장애인화장실 모니터링을 이어갔다.

금천구 안양천 화장실은 별도의 장애인 전용화장실은 없었고, 비장애인과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되어있어, 광명시 장애인 전용 화장실보다 공간이 매우 협소하였다.(실제 전동스쿠터를 진입하여 이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장애인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심볼(Symbol)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다만, 광명지역보다 공중화장실이 촘촘히 설치(광명의 경우 공중화장실간의 거리가 대략 1.5㎞였는데, 금천구는 그 사이에 4개의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음.)되어 있어 먼거리를 이동하는데 부담감을 덜해 주었다.

이번 안양천 환경개선사업은 시민의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인 것은 분명하다. 환경개선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기존의 장애인, 비장애인을 위한 공중화장실이 개선되고, 추가 설치되어 모든 시민들이 쾌적한 여가권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전동휠체어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안양천 주요 거점에 설치되어 이동장애인들도 안양천에서 한강까지 마음 놓고 휠체어를 타고 다녀올 수 있는 세상을 꿈꾸어 본다. 모든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장애인들도 동등하게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함께 고려되어, 생활의 변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한다.


<하안종합사회복지관 스마일모임>

태 동

스마일 모임의 태동은 하안복지관에서 미디어를 통한 지역 주민 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시작된 마을방송단 왁자지껄 마을 취재 활동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

2014~2015

2년에 걸쳐 영상상영회, 주민간담회 및 하안13단지 시설개선 간담회를 거치면서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기 시작함

2016~2017

경사로 확장∙재확장 공사의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가 변화하는 것을 목격한 이동장애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됨.

2017. 11

3년간의 지역사회 변화를 경험한 주민들이 모여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공동체 모임 “스마일” 결성

2018

하안13단지 내 야간보안등 설치 모니터링, 이동 경사로 추가 설치 모니터링

              유리강화도어 스토퍼 설치 모니터링

2019~

장애인들의 여가권, 생활권 확보를 위해 광명지역의 모니터링 활동 확대 실시

문화시설 및 노후 주거단지의 모니터링 활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