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가자 금강산, 다시 열자 개성공단"'…국민이 '직접' 나섰다
어서 가자 금강산, 다시 열자 개성공단"'…국민이 '직접' 나섰다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19.11.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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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강원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전국 대표자 평화회의"가 열려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북한과 인접한 지역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직접 나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범국민운동공동본부 1천여 명은  18일 오후 강원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각계 대표 평화회의'를 열었다. 

접경지역 중 한 곳인 고성군은 금강산관광 중단으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문재인 정부 들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이 나오면서 금강산관광 재개를 간절히 염원해 왔지만, 최근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에 대한 '최후통첩'을 보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평화회의는 CBS어린이 합창단의 공연으로 활기차게 문을 열었다. 빼곡히 자리를 잡은 참석자들은 한 손에 한반도 국기를, 다른 한 손에는 '어서 가자 금강산!', '다시 열자 개성공단!' 등 손팻말을 들고 연사들의 발언에 환호하고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날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이경일 고성군수,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 회장을 비롯 강원도 등 전국각지에서 1000여명이 참석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평화회의 환영사를 통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해내지 못하면 남북관계가 어려운 상황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 일을 해결해 나가면서 남북관계를 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은 정부가 기존대로 미국의 눈치를 보며 대미 의존적 태도를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적 저항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남북 정상 간 공동선언들의 이행이 중요하다. 첫 단추는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에 있다”며 “정부는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고 남북이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이 쳐 놓은 대북제재의 틀에 철저히 갇혀있다”고 했다.

이 의장은 “정부는 당장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를 선언하라. 이것이 늦어질 경우 국민적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북한을 향해 "금강산, 개성공단을 키워서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만들자던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한다"며 "정부의 역할만 기대할 수 없다. 지자체, 시민단체 모두가 나서서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총력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경일 고성군수는 "최근 북한의 금강산관광 남측시설 철거통보는 경색된 남북정세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뎌왔던 접경지역 군민들에게 당혹감을 주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재개는 더 이상 고성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이 자리에 참석해 "국회에서 결의안을 발의한 이래 가장 많은 157명의 의원이 모여 결의안을 만들었다"며 "이번에도 실패하면 한반도 평화는 먼 길로 가게 되는 만큼, 국회는 국민의 대의기관으로써 절대다수 국민이 바라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적극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13일 자유한국당을 뺀 여야 국회의원 157명은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 촉구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우원식 의원은 "결의안에 참여한 의원들이 과반이 넘은 만큼 상정만 하면 바로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상정까지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전경수 금강산기업협회 회장은 북측에 50년간 사업권 보장한다는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면 금방 열릴 줄 알았지만 아직까지 아무 소식이 없다. 11년 4개월을 기다려왔다"며 "지난해 중국인 120만명이 북한을 방문했는데 우리나라는 금강산조차 못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18일 오후 강원 고성군 DMZ 박물관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전국 대표자 평화회의"가 열렸다. 참가자들이 회의 후 통일전망대에서 대형 현수막을 펼쳐보이고 있다

DMZ 박물관에서 1부 행사를 마친 범국민운동공동본부는 이후 통일전망대로 이동해 공동호소문을 낭독했다. 공동호소문 낭독 전에는 DMZ 평화 풍류예술단의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윤정숙 상임대표, 남북강원도협력협회 이헌수 이사장 등은 공동호소문을 통해 "정부는 금강산관광을 조건 없이 즉각 재개하겠다고 선언하고, 북한 역시 이에 호응해 대화의 문을 열기를 기대한다"며 "미국 정부와 유엔은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대북제재 틀에 부당하게 가두지 말라"고 선언했다.

이날 평화회의는 범국민운동공동본부 참여자들이 다 함께 모여 '함께 가자 금강산, 평화와 통일로' 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사)평화열차 타고 평양가자 재단의 참가자들은 "평화열차 타고 금강산가자" "평화열차 타고 개성가자" 손팻말을 들고 참석하여 참가자들로 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다.

*본 기사는 한반도투데이 기사제휴로 제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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