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한 다양한 길,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
미래를 향한 다양한 길,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20.08.10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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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서 벗어나면 좀 더 행복한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교육시스템은 대학입시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청소년들은 대학을 목표로 학창생활이 움직이고, 다른 여유가 없다. 하지만, 특성화고등학교는 대학 입시에 보다 자유로운 편이다. 특성화고등학교는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고 좋은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학교이다. 특성화고등학교 청소년들은 어떻게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을까?

광명의 특성화고등학교,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 이견호 교장선생님 인터뷰를 위해 나섰다. 교문 앞까지 마중 나오신 교장선생님은 처음부터 학교 소개에 열을 올린다. 학교 건물은 40년이 되어 낡았지만, 안의 시설은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는 1980년 안서상업고등학교로 개교한 이래 40년 간 학생들을 배출했다. 학교는 광명상업고등학교, 광명정보산업고등학교 이름을 거쳐 2011년부터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로 이어지고 있다. 학교는 금융경영과, 세무회계과, IT소프트웨어과, 콘텐츠디자인과, 관광경영과 5개 학과 504명의 청소년이 학습하고 있다.

이견호 교장선생님은 학교 소개를 하면서 ‘도제학교’를 강조했다. 생소한 용어에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 진다. 도제(徒弟)는 전문적 지식을 가진 스승 밑에서 직업에 필요한 지식·기능을 습득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교육시스템에 들어와 학교에서는 이론 교육을 받고, 직업현장에서는 실습을 하는 병행 교육이다. 도제학급은 금융경영, 세무회계, IT소프트웨어과에서 청소년을 선발하여 운영하고 있다. 도제학급의 2학년 청소년은 주 1회, 3학년 청소년은 주 2회 직업 현장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교장 선생님은 세무회계 법인, IT업종은 도제로 일을 배우기 좋은 직업군이라고 설명한다. 현장실습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청소년들은 학교 졸업 후에 해당 직장에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한국폴리텍대학 전문학사(P-Tech) 연계로 평일에는 직장생활, 주말에는 대학공부도 병행할 수 있다. 대학 등록금도 장학금으로 받게 된다.

권유상 김세정 청소년은 [2020 일학습병행 UCC 영상공모전]에서 대상과 인기상을 수상했다.

학교를 돌아보며 교제학급에서 학업 중인 청소년을 만날 수 있었다. 권유상(18), 김세정(18) 청소년은 도제학급에서 공부하며, 세무법인과 회계사무소에서 일을 배우고 있다. 두 청소년은 “도제교육으로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며 실습을 하고 있다”면서 즐거워했다. 또한 “중학교 후배들에게 도제학교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면서 자신감 있게 말했다.

권유상 청소년은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아직은 모르겠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은데 점점 좁혀져 가고 있다”면서 “회계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정 청소년은 “입시에 부담이 없어 학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두 청소년은 고용노동부 주최[2020 일학습병행 UCC 영상공모전]에서 “일학습병행제, 같이할래?” 영상으로 대상과 인기상을 모두 수상하기도 하였다.

학교는 도제학급 외에도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었다. 대학시험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소년을 위한 반이 운영되고, 군인 부사관을 위한 부사관 반도 운영되고 있다. 물류교육을 위한 지게차 실습장, 물류 드론 실습장도 운영되고 있었다. 콘텐츠디자인과를 위해서는 매킨토시와 IBM, 플로터 등 충분한 기자재와 함께 넓은 실습장을 마련해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커피 커피머신을 갖추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하고, 전문 소믈리에·바텐더를 초청하여 조주기능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꿈마루’에는 대형 거울과 마루 바닥을 설치하여 댄서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춤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는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의 자율 활동도 적극 지원한다. 청소년들은 입학식과 졸업식, 체육대회, 체험 프로그램 등 각종 행사를 청소년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성장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학생회 주관으로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매점을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매점이란 학교기업을 운영하며, 세무·회계·유통에 대한 실무 과정을 익히고 있다. 운영 수익금은 지역사회 어르신 돌봄과 어려운 학생에게 장학금 지급, 베트남 현지 학생 네 명의 성장을 돕는데 사용된다.

청소년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자신의 진로를 결정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 되고 있었다. 고등학교가 대학입시에서 벗어나니 다양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시설을 갖출 수 있었다. 이쯤 되니 교장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궁금하였다.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 이견호 교장선생님

이견호 교장선생님은 자신의 교육철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교 교육이 왜곡 되어 있어요. 청소년이 자신을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가 많지만, 공부라는 하나의 분야만으로 인정받는 모순을 겪고 있지요. 학교 교육에 다양성이 인정이 되고, 청소년들이 자기의 꿈을 기르기 위한 기다림이 필요해요.

학교에서는 다양성을 존중해 주고,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제공되고, 자기 길을 찾아가도록 참고 기다려주고, 지원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늦더라도 청소년들이 자기 길을 찾을 수 있어요. 어른들이 너무 조급한 것이지요. 모든 선생님이 이런 철학으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께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 미래에 대해 물어보았다.

앞으로 구름산지구 개발로 학교에 여유 공간이 생길 수 있어요. 이 공간에 학교와 관련된 업체가 입주하면 좋겠습니다. 산학이 가까운 공간에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학교에서는 이론을 공부하고, 바로 옆 회사에서 실습하는 구조이지요.

광명경영회계고등학교를 돌아보며 청소년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달된다. 시설 하나하나에서 학교 운영 프로그램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서로 협동해서 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청소년의 길을 열어 주고자 하는 선생님들의 소망을 통해 밝은 광명의 미래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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