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 호소.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 강조
문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반도 종전선언’ 지지 호소.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 강조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20.09.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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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 코로나 시대, "북한 포함 중국, 일본, 몽골 등 함께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 제안"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오전(뉴욕시간), 제75차 유엔 총회 일반토의에서 유엔 회원국 중 10번 째로 기조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여는 취임 후 연속 네 번째이다.

이번 기조연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사전녹화 영상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총회가 '제한적 비대면 회의' 방식으로 운영된 데 따른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연설은 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연대에 초점이 맞춰졌다. 한반도 문제는 연설 후반부에 비교적 짧게 언급됐는데, 핵심은 '종전선언'이었다. 북미간 비핵화 협상이 멈추고, 남북 관계가 답보 상태인 상황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로 '종전선언'을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코로나19로 희생되신 분과 유가족 등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했고, 헌신하고 있는 각국 의료진 등에게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이번 75차 유엔 총회는 전대미문의 위기를 극복하는 총회가 될 것"이라며 "75년 전 유엔을 창설한 선각자들처럼 대변혁의 시대에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어디인지, 다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이라는 한국의 방역 3대 원칙을 소개하며 "국민 모두가 방역의 주체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자주의' 또한 한국의 공동체 정신과 결합해 '모두를 위한 자유'라는 새로운 실천을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오늘, 코로나를 극복하고 있는 힘은 인류가 만들어온 가치, 유엔이 지켜온 가치들"이라며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 실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은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고 함께 자유를 누리며 번영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류의 생명과 안전"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과 치료제에 대한 각국의 공평한 접근권이 보장되어야 하고, 국제모금 등을 통해 국제기구가 충분한 양의 백신을 선구매해 빈곤국과 개도국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경제 구조를 이끄는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위기는 곧 불평등 심화’라는 공식을 깨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경제회복’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 ‘한국판 뉴딜’이라는 도전에 나섰다"고 소개하면서 "한국 경제의 전면적인 대전환이며, 불평등 사회에서 포용 사회로 가기 위한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에 성공하기 위해 ‘포용성이 강화된 국제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산업화가 진행 중인 개도국이 단기간에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는 없는 만큼, 선진국이 개도국과의 격차를 인정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은 ‘선진국과 개도국을 잇는 가교 역할’로 기후 대응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개도국에 한국의 경험을 충실히 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1년 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던 문 대통령은 "지금도 한반도 평화는 아직 미완성 상태에 있고, 희망 가득했던 변화도 중단돼 있다"고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계속된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다고 믿고 있다"며 평화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과 북은 생태적으로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는 '생명공동체'이므로 재해와 재난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함께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 이후 한반도 문제는 국제협력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북한을 포함해 중국, 일본, 몽골, 한국이 참여하는 '동북아시아 방역·보건 협력체'를 제안했다. 코로나19 시대에 지리적으로 근접한 인접 국가들이 협력해 함께 생명을 지키고 안전을 보장하자는 제안이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70년이 되는 해"라며 "이제 한반도에서 전쟁은 완전히, 영구적으로 종식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종전선언’이야말로 한반도에서 비핵화와 함께, ‘항구적 평화체제’의 길을 여는 문이 될 것"이라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협력도 요청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는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얼마나 긴밀히 연계되어 있는지 확인했고, 결국 인류는 ‘연대와 협력의 시대’로 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유엔이 새로운 시대, ‘포용적 국제협력’의 중심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였다.

*국내외 시민단체들은 한반도 종전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는 전세계 시민들의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동참을 호소합니다. (☞https://endthekoreanw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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