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성폭력 가해 경찰 해임하라...방송 보조출연자 집단 성폭력 가해자 방송 배제하라
2차 성폭력 가해 경찰 해임하라...방송 보조출연자 집단 성폭력 가해자 방송 배제하라
  • 신성은 기자
  • 승인 2020.09.24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경찰서 앞에서 24일 오전 “보조출연자 관리자 집단 성폭력 사건 2차 가해 경찰 해임 처벌 요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광명시민단체협의회, 정의당 광명시당 등 40여개 단체는 2004년 벌어진 故양소라 씨의 성폭력 사건 2차 피해를 일으켜 자살에 이르게 한 형사의 해임 및 처벌을 요구하고, 방송업계 노동자의 취약한 노동환경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다.

피해자 故양소라 씨(당시 24세)는 여성학을 전공하던 대학원생으로 2004년 보조배우로 활동하다 관리자를 포함한 다수의 가해자들로 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자 양 씨는 경찰에 고소했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사 경찰로부터 2차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경찰조사 과정에서 결국 고소를 취하했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양 씨에게 가해자의 성기 크기, 색깔 등 구체적으로 그리라고 요구하고, 얇은 가림막 사이에 장시간 대질조사도 진행하였다. 또한, 담당 경찰은 ‘성인에게 이런 건 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합의를 종용했고, 강제로 합의서에 지장을 찍게 해 수사를 종결시켰다.

이런 고통스러운 조사 과정을 통해 피해자 양 씨는 결국 2009년 극단적인 선택을 하였다. 故양소라 씨의 동생 故 양소정 씨도 언니에게 보조출연자 아르바이트를 소개한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6일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어머니 장연록 씨는 2004년부터 성폭행 가해자 12명과 경찰 조사관을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성폭행 가해자 12명에 대해서는 사과와 처벌을 요구하고, 방송 현장에서 떠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차 피해 가해자인 경찰 조 모씨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당시 영등포 경찰서에서 근무하던 조 씨는 시흥을 거쳐 광명에 발령을 받았다. 피해자 어머니 장연록 씨는 2020년 4월 경찰 조 씨가 근무하는 광명 철산지구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였고, 경찰 조 모씨는 “진작 니 년을 죽였어야 했다”며 폭행과 지구대로 질질 끌고 갔다.

이 사건으로 경찰은 조 모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검찰에서 조사 중이다.

어머니 장연록 씨는 “성폭행 당했다고 다 죽지 않는다”면서 경찰이 제대로 수사 했으면 이런 비극적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방송업계의 관행 문제도 제기되었다.

이용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이사장은 자신의 아들이 2016년 한 방송사 조 연출로 일하다 사망했다고 밝히면서, 방송사에서 자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보도하지 않는다고 언론사를 비판했다. 억울한 죽음 앞에 언론사와 방송사는 철저히 반성하고 각성하라고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들은 경찰을 향해 당시 △조 모씨의 해임과 처벌 △2차 가해 예방 교육과 처벌 절차 공표를 요구 하고, 방송사와 제작사를 향해 △성폭력 예방 교육 및 실질적 피해구제절차 마련 △여성 차별 금지를 요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는 △보조출연자 실태조사 및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