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비대면 화상상담에 참여하면서......
[기고] 소하노인종합복지관 비대면 화상상담에 참여하면서......
  • 송기섭
  • 승인 2020.12.16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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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노인종합복지관의 비대면 화상상담 프로그램에 처음 참가했습니다.

처음에는 ZOOM 어플을 까는 것도 서툴렀고, 가까스로 참여하여도 소리와 영상 화면 조정이 미숙했습니다. 또한 여러 사람이 같이 참여하므로 참여자 중 한 사람이 미숙한 경우 전체적으로 목소리나 얼굴이 나타나지 않기도 하고, 나타났다 금방 사라져버리기도 하였지요. 전체적으로 한꺼번에 참여자 얼굴을 볼 수 없는 것이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점점 횟수를 거듭하면서 개선되어 갔습니다. 무료 어풀인 관계로 시작 40분쯤이 되면 전체가 일시에 종료되어 버리는 등 어려움 있었지만, 점차 횟수가 감소하였습니다. 한편, 집에서 화상상담 중인데 갑자기 손님이 찾아와 당황스럽던 일, 전화가 와서 난처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접촉을 피해 집단상담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지요. 참여자 모두가 처음에는 비대면이 어색하고 만남의 현실감이 떨어졌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계기가 되고 집단상담에서 오는 유익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나를 행복하게 한 반찬]에서 참여자 중 맛있는 닭볶음탕을 손자들을 위해 직접 요리해 주고 손자들이 맛이 입에 박혀서 할아버지 닭볶음탕을 즐기기 위해 놀러온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부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리는 주로 아내한테만 의존했던 모습이 부끄러웠고 또한 새롭게 요리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보고 싶은 사람] 시간에는 광명의 시인 기형도 시인을 그리워하며, 시인 동아리를 함께하는 회원들과 대면하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함께 나누며 더욱 시인에 대한 그리움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의 장점 5가지 적어보기]에서는 참여자분들의 장점이 많고, 그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즐겁고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신이 주신 풍성함을 깨닫고 감사하며 이루어 드릴 수 있도록 구하고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할 것을 생각했습니다.

[보람찬 나의 노후생활]에서는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시를 쓰고, 소하노인종합복지관을 통해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펴나가는 일을 다짐하는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쓰는 편지] 시간에서는 참여하신 분들의 행복하고 아름답고 적극적이며 다른 사람의 형편을 살피고 돌아보는 삶을 보게 되어 참여하신 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채워지는 자리가 되어 감사했습니다.

한편, 나의 75년의 삶을 돌아볼 때 “실패한 인생”, ”고난과 역경의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경험한 실패와 역경과 고난을 통해서, 신이 이루어 가신 뜻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지요. ZOOM 화면에 띄운 “나의 실패한 인생을 통해서”라는 글을 읽으며 감격에 겨워 여러번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읽기를 멈춰야만 했습니다. 다른 분들께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고요.

창조주 신께 감사하고 생명과 건강과 능력과 은혜 주심을 감사합니다. 그러나 주신 모든 것을 누리지 못한 실패로 인해, 최근 3년여 동안 모든 의욕과 에너지의 고갈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고 무능력한 삶을 살아온 시간 속에서, 나는 나의 영혼에게 말을 걸고 나의 고여 있는 아픔과 고통과 분노와 외로움을 그에게 펼쳐 보이는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부하고 부정해왔던 나의 실패를 인정하고 나의 고난과 역경과 분노와 아픔을 나누고 자신을 비우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나의 영혼과 화해하고 빈자리, 낮은 자리에 서서 나의 모든 실패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의 영혼을 사랑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나는, 거울 앞에 서서 웃는 나의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기쁨과 희망의 노래를 다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신 소하노인종합복지관과 상담실장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송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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