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는 이웃 없는 40대 남자, 단칸방에서 숨진채 발견
돌보는 이웃 없는 40대 남자, 단칸방에서 숨진채 발견
  • 강찬호기자
  • 승인 2003.09.24 1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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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보는 이웃 없는 40대 남자
단칸방에서 숨진채 발견

 

 

 

▲ 죽은 이모씨가 2년간 살았던 단칸방 셋집. 사회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

 

철산4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자 이모씨가 자신이 세 들어 사는단칸방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24일 오전 9시경 이씨가 살고 있는 집주인이 “냄새가 나고, 인기척이 나지 않아”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한다. 현장 확인 결과 사체를 들어 낸 단칸방에는 냄새가 진동했다. 한 동안 사체가 방치되어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신고자와 주변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에 술로 살고, 당뇨가 있는 것으로 안다. 다리도 전다. 족발 집 등에서 배달을 하면서 살아간다. 혼자 산다. 총각인지 홀아비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또 한 할머니는 “이웃이 죽어도 모르는 게 서울 살이다.”라며 안타까워한다.
현장에 있는 한 경찰에 따르면 이런 경우 “죽은 지 이틀정도는 지난 것으로 봐야 한다.”라며 “자세한 것은 조사를 거쳐야 안다.”고 말한다. 사체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이 되었다.
죽은 이씨는 단칸방에서 혼자 살았다. 집 주인에 따르면 “작년 명절에 서울 사는 형이 줬다고, 꿀을 가져온 적이 있긴 하지만, 가족관계는 모른다. 세 들어 산지 2년 정도 됐다. 찾아오는 사람도 없었던 것 같다.”

한편 동사무소 관계자는 이씨의 신원을 확인하고 어떤 보호요청이 있거나, 특이 사항이 있는 것은 없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족이 해체되고 있다. 서민층이 몰락하는 현상이 눈에 두드러진다. 사회안전망이 빈약해, 사각지대에서 방치되는 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반영이라도 하는 듯해 이씨의 죽음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2003. 9. 22 강찬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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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촌에서 2003-09-24 12:00:29
슬픈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