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 2.5m 나무심기로 특혜 의혹 발생
광명시 2.5m 나무심기로 특혜 의혹 발생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21.04.2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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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가 사유지에 5억 원을 들여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특혜와 자연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광명시는 지난 4월 2일 하안동 가림산에서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승원 시장,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80여 명의 시민이 전나무 200주를 심었다.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는 ‘도덕산 여가 녹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광명시민체육관과 도덕산 캠핑장 사이의 가림산 둘레길 일부구간을 정비하게 되어, 시민들이 쾌적하게 산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업 대상지 가림산이 사유지라는 것이다. 광명시는 사유지 2헥타르(20,000㎡, 약6천 평)에 국비와 시비 5억 원을 들여 임야의 참나무, 아까시 나무, 칡넝쿨 등을 제거하고, 전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 미관이 아름다운 나무를 심고 있다. 가림산은 전OO씨 OO군파의 선산으로 종중의 제실, 사당 묘가 위치하고 있어, 국가 돈을 가지고 사유지를 정비해 주는 것이 아니냐는 특혜 의혹이 발생한 것이다.

더욱이, 이미 심은 전나무 어린 묘목 200주 외에 2.5m 크기의 큰 나무 600주를 추가로 심을 예정이어서 예산 낭비 등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 소식을 들은 숲해설가 신영옥 씨는 “자연 속의 나무를 자르고, 획일화된 나무를 심는 것은 숲의 다양성과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려, 오히려 숲의 건강을 해치는 행위”라며, “전시행정이고 관료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가림산둘레길은 사유지 가림산을 중심으로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시작하여 안터생태공원, 하안5단지를 잇는 2.5㎢ 둘레길이다. @구글어스
광명시는 지난 2일 기존 나무를 벌목하여 헐벗은 가림산에서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광명시
광명시는 지난 2일 기존 나무를 벌목하여 헐벗은 가림산에서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진행했다. @광명시
벌목한 나무 옆으로 새로 심은 전나무 묘목이 보인다.
벌목한 나무 옆으로 새로 심은 전나무 묘목이 보인다.
벌목전 둘레길 주변의 가림산
벌목 전 둘레길 주변의 가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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