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의회 의장 불신임 가결...더민주 의원들의 권력을 향한 끊임없는 이전투구(泥田鬪狗)
광명시의회 의장 불신임 가결...더민주 의원들의 권력을 향한 끊임없는 이전투구(泥田鬪狗)
  • 신성은
  • 승인 2021.10.22 06: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264회 임시회에서 박성민 의장의 불신임 안을 가결시켰다.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잘 짜여진 드라마와 같은 장면으로 광명시의회를 권력 투전판을 만들었다. 21일 열린 264회 광명시의회 2차 본회의에서는 박성민 의장의 불신임안이 상정되고, 가결되었다.

박성민 의장 불신임을 처리하기 위해 광명시의회 의원들은 먼저 의장직을 수행할 임시의장으로 조미수 의원을 선출하고, 의사일정 변경 후 박성민 의장의 불신임 안을 의결했다. 이후 현충열 의원에 의해 새로운 의장을 선출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신임의장 선출은 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별도 일정을 잡기로 하였다. 박성민 의장 불신임안 처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 간 고성이 오가며 논박이 있었으나, 회의 끝무렵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박성민 의장 불신임안 상정을 두고 광명시의회 12명 의원 중 9명이 참석하여 의결하였다. 박성민 의장(무소속)은 본인에 대한 안건으로 제척대상이 되었고, 김연우 의원(국민의힘)은 제척으로 공석이 된 의장석에 조미수 의원이 직무대행으로 오르는 것이 규정에 맞지 않다고 항의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박덕수 의원(국민의 힘)은 의회가 열리기 전 청가서를 제출하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의장 불신임을 처리하기 위해 회의장에 자리한 9명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었다.

회의는 안건을 처리하기 위해 임시의장을 뽑는 순서부터 진행이 됐다. 공석인 의장석에 다선의원인 조미수 의원이 올라 임시의장 선출의 건을 상정하고, 무기명 투표를 통해 찬성 6표 기권 3표로 조미수 의원을 임시의장으로 선출하였다.

조미수 임시의장은 의장 불신임 안을 처리하기 위해 7명의 거수 찬성(기권2명)으로 의사일정을 변경하고, 광명시의회 의장 불신임의 건을 상정했다.

이일규 의원의 동의로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자고 했다가 방청석의 항의로 회의를 공개 진행하는 촌극도 있었다. 이 과정 중에 조미수 임시의장은 회의 비공개의 건을 상정도 하지 않고 거수로 의결(6명 찬성)하기도 하였고, 회의 비공개에 대해 논란이 일자 의결 없이 회의를 공개로 전환하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장 불신임안(대표발의 조미수)을 공동발의한 현충열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불신임에 대한 이유로 ▲의장의 직무유기 ▲지위남용 ▲공정성을 의심 받는 행동을 들었다.

직무유기에 관해서는 부의장의 운영위원회 부위원장 겸직, 복지문화건설의 부위원장 거래, 집행부와 의회의 정책간담회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을 들었다.

지위남용에 대해서는 5분 자유발언을 제한하는 조례개정안에 대한 상정과 철회, 의회 직원에 대한 조사 의뢰를 들었다. 당시(260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제한하는 조례의 대표발의는 안성한 의원이 했으며 운영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에 상정하지는 않았다.

공정성을 의심받는 행동에 관해서는 코로나 시국에 몇 명의 의원과 떠난 제주도 연수를 들었고, 시 의원 비위 보도에 대한 의장의 방관을 들었다. 제창록 의원은 제주도 연수는 외유성 여행이 아닌 직무연수를 다녀온 것이라며 항의하기도 하였다. 

의장 불신임을 공동 발의한 의원들은 크게 세 가지의 이유를 들었지만, 본래의 의도가 무엇인지 숨기지 않았다. 현충열 의원은 제안설명 서두에서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의장 후보를 선출하였지만, 의원총회의 결과를 스스로 부정하게 되었다고 말했다.(관련기사: 박성민 의원은 후반기 의장이 어떻게 되었는지 정말 모르나?) 또한, 박성민 의장이 사과로 의장직을 취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같은 상황이 발생되면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이라는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며 타당과 야합한 부끄러움도 반성도 없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광명시의회 의장 불신임의 목적이 지난해 6월 의원총회의 결과를 부정한 박성민 의원(당시 더불어민주당, 현 무소속)을 끌어내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안건은 무기명 투표로 진행되었고, 재석의원 9명 중 8명 찬성과 1명의 기권으로 박성민 광명시의회 의장 불신임의 건은 가결되었다. 조미수 임시의원은 매 순간 절차를 강조하며 회의를 진행하여 의장 불신임을 위해 철저히 준비했음을 보여주었다.

임시의장을 선출하는 순간부터 의장 불신임 안이 가결되기까지 이형덕, 제창록 의원은 중간중간에 의장 불신임에 대한 내용을 모른다면서 목청을 높혔다. 조미수 임시의장은 불신임에 대한 내용은 안건이 상정되고 나서 제안설명에서 들으라고만 할 뿐이었다. 의장 불신임 안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의원 9명이 모두 서명하여 발의되었는데, 공동발의한 의원이 안건의 내용을 모른다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일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서명할 당시 제목만 적힌 겉표지만 보았다고 주장했다. 의회 사무국에 의안이 접수되었을 때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9명 서명이 담긴 표지에 발의 내용이 첨부되어 접수되었다.

일부 의원이 불신임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음에도 서명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하루 전날(20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 때문이다. 경기도당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찬성 5명(김윤호 이일규 조미수 한주원 현충열), 반대 3명(안성환 이형덕 제창록), 기권 1명(이주희)으로 의장 불신임 안을 본회의에 발의하기로 의결했다. 의원들이 의원총회 결과에 따르지 않으면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징계를 받게 되고, 내년 치뤄지는 지방선거 공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불신임안 내용을 알지 못해도 서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현충열 의원은 의장 불신임이 가결된 이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의장 선출의 건을 상정하고자 한다”는 발언을 하였다. 현 의원은 의장을 공석 상태로 두지 말고, 이번 회기에 신임 의장을 선출하자는 동의를 하려고 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상정은 의장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회의는 정회되었고,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가 소집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운영위원회에서 신임의장 선출에 대한 일정을 잡고 진행하기로 결정하였다. 의원총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의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본회의를 마쳤다.

이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광명시의회가 시민을 대의하고, 집행부를 견제하는 역할이 아니라 개인 정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권력 싸움터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했다.

박성민 의장이 의장 불신임 안이 상정되기 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발언을 시작하자 일부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 하였다. 
의장 불신임 안을 처리하기 위해 7명의 거수 찬성으로 의사일정 변경을 가결했다.
일부의원들은 절차를 무시하냐,  절차를 모르냐는 등 목소리를 높히며 막말을 서슴치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