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광명자치대학 학장 유창복입니다.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광명자치대학 학장 유창복입니다.
  • 유창복 광명자치대학
  • 승인 2022.08.09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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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복

“안녕하세요. 죄송합니다.” 

광명자치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유창복입니다.

학장 노릇을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째인데, 광명시민들께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 광명시민신문에서 감사하게도 지면을 허락해주어 늦었지만 인사를 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광명자치대학은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을 현장에서 이웃들과 협동을 통하여 동네의 문제를 해결해내는 일꾼들을 많이 만들어보자’는 목표였지요. 전국적으로도 마을공동체 정책이 10년 넘게 이어지면서, 이제는 문제를 해결해내는 힘을 키우는 것이 절실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 현재도 이러한 역할을 잘 하고 계신 주민 활동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광명시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런 분들이 앞으로 더욱 많아져야 합니다. 

그래서 2년 전 광명자치대학을 처음 시작할 때 학교에 모실 분들의 범위를 특별히 제한했습니다. 이미 주민활동가로 활동하시는 ‘고참’ 주민분들이나 이제 막 동네에 관심을 가지고 싶어 하는 ‘초보’ 주민들보다는, 그 중간에 들어있는 분들 중에 곧 주민활동가로 성장하셔야 할 ‘후보’ 주민활동가를 모셔 집중적인 교육을 해보려고 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우스개를 섞어 “‘사춘기’에 접어든 주민들을 모십니다”라고 홍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입학신청 마감을 하고 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먼저 200명이 넘는 시민이 신청을 하셔서 광명시민의 뜨거운 열기에 놀랐습니다. 더더욱 놀란 사실은 신청자 서류를 보고 면접도 해보니, 이미 주민활동가로 활약 하고 계신 분이 대거 신청 하신 겁니다. 무척 난감했습니다. 정원을 이미 초과한데다가 당초에 세운 입학기준을 한참 뛰어넘는 ‘과’한 선수들께서 오셨으니 말입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사춘기 주민을 기대하고 준비해놓은 교육과정을 바꿀 수도 없고, 이 교육과정으로는 이미 높은 경험과 경력을 가지신 ‘선수’들께는 싱거울 뿐만 아니라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그분들을 입학자 명단에서 제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제외되신 많은 분들께서 화가 나신 줄 몰랐습니다. “광명시와 지역사회를 위하는 마음으로 모처럼 큰마음 먹고 신청했는데 떨어졌다”고, 실망도 하시고 속도 많이 상하고 나아가 괘씸해 하셨다는 말을 나중에야 들었습니다. “아차!” 했습니다. 학교의 성격과 목표를 미리미리 충분하게 설명 드리지 못한 저희 불찰이었습니다. 때가 많이 늦었지만 지면으로 나마 다시 한 번 사과말씀을 드립니다.  

그래도 마음 다독이시고 지켜봐주신 덕분에 2년차를 지나오면서 많이 향상된 교육과정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번 3기를 마치면 제법 완성된 교육과정과 운영계획을 가지고 시민 광명시민 여러분을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그동안 교육과정을 정비하느라 본의 아니게 소홀한데다, 또 예상치 않은 코로나19로 졸업생들이 모임조차 가지기 어려워 졸업생 동문회가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올해에는 동문회를 부흥시켜서 제대로 체계를 갖추도록 할 계획입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이후에 기회가 되는대로 지면을 통해서 광명자치대학의 소식을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참, 1기 때 참여했지만 함께 하지 못하신 여러분들을 다시 만나 뵙고 싶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만나 뵐 방법을 궁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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