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체인지메이커!'
우리는 '체인지메이커!'
  • 강주례 광명자치대학
  • 승인 2022.08.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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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례

내 안의 사적 문제에서 출발하여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 방안을 토론하면서 공적 문제로 발전시켜 나간다. 사회적경제는 소수의 특별한 사람들이 혁신을 외치는 것과는 다르다. 다양한 문제를 '나'에서 시작하여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낸다.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은 어느 시대에나 있다. 지금은 누구나 체인지메이커(사회혁신가)가 될 수 있고, 모두가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시대이다. 체인지메이커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말한다. 변화의 크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체인지메이커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곳은 글로벌 비영리조직인 ‘아쇼카’다. 아쇼카는 빌 드레이튼이 사회혁신기업가들을 돕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빌 드레이튼은 소셜 앙터프리너(Social Entrepreneur·사회혁신기업가)라는 개념을 만들고 확산시킨 인물이다. 

아쇼카의 목표는 ‘모두가 체인지메이커가 되는 세상(Everyone a changemaker)’이다. 그리고 모든 시민은 변화의 힘을 가지고,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한다. 체인지메이커를 선정하는 아쇼카 재단은 단체가 아닌 사람을 지원한다. 한 사람이 변화의 시작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자치대학, 사람에 투자하다
사람에게 지원하는 아쇼카 재단처럼 광명자치대학은 사람이 중심 되는 교육과정이다. 진정한 혁신가이자 이 시대 리더의 씨앗을 광명자치대학에서 뿌려가고 있는 것이다.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는 3년째 이어오고 있다. 광명자치대학은 20주 동안 학습자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고,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열정을 쏟고 행동한다. 지역의 과제인 돌봄, 노인문제, 장애인, 기후위기, 교육, 일자리까지 다양한 문제를 폭넓게 고민하고 사회적경제 영역을 통해 해결하고자 시민들이 모인 것이다. 학습자들은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들은 사회적경제 역사에서부터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비즈니스모델, 기업의 비전과 미션을 찾고 사업계획서를 써보는 과정을 공부한다.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부터 사회적 경제를 전혀 모르는 사람까지 서로 다른 스펙트럼의 시민들이 함께 한다. 처음에는 어색해하고 자기의 생각과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20주 동안 동고동락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연대의식도 생겨난다. 문제를 인식하고, 문제를 정의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에는 시민들이 중심에 있다. 아쇼카 재단이 사람에게 지원하듯이 광명자치대학 역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교육 과정이다.

Gerd Altmann on Pixabay
Gerd Altmann on Pixabay

왜 사회적 경제인가? 
사회적경제는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미션'과 경제적 이익을 만들기 위한 '경제활동' 두 가지가 양립한다. 사회적경제는 혼합 경제 및 시장 경제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이 때문에 ‘사람 중심의 경제’라고도 불린다. 

사회적경제의 의미는 나라마다, 제도마다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경제를 ‘구성원간 협력.자조를 바탕으로 재화.용역의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민간의 모든 경제적 활동’으로, OECD는 ‘국가와 시장 사이에 존재하는 조직에 내재된 것으로 사회적 요소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EU는 ‘참여적 경영 시스템을 갖춘 협동조합, 상호공제조합, 사단, 재단 등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기 위한 경제적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사회적경제는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 뿌리를 두고 우리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정의가 조금씩 다르다.

2022년 다보스 포럼에서 "세계화는 더 이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로컬이 답이다"라고 하였는데, 광명자치대학은 그보다 2년 먼저 시작되었다. 우리 지역에는 우리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갖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같은 방향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이 있다. 시민들은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연대의식이 성장하고 지속가능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작은 힘을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로 기존의 관행과 시스템에 새로움과 혁신을 더해 간다.  ‘우리 지역에서 함께한다’는 인식에 방점을 찍고, 지역의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가고 있다. 

영국의 로치데일 협동조합이 평범한 시민들이 시작하여 현재까지 원칙과 가치를 이어왔듯이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 또한 지역의 고민들을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다. 그 사람들이 모여 행동하고 실천하여 새로운 역사가 되고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 가는데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가 있다.


강주례
광명자치대학 사회적경제학과장
전 광명나래아이쿱생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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