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공포를 이길 수 있나?...뮤지컬 [다이어리.0328.봄]
두려움과 공포를 이길 수 있나?...뮤지컬 [다이어리.0328.봄]
  • 신성은 기자
  • 승인 2022.09.07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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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다이어리.0328.봄 예고편 유튜브 캡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암울한 현실 속에 나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때는 1919년. 정석은 경성에서 시작된 3·1 만세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독립을 위한 만세운동을 놓고, 소하리에 살고 있는 청년들 사이에는 이견이 생기고 만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독립인데?”라는 계숙의 말에 홀로 떠나려는 정석은 독립을 향한 눈물 섞인 대답을 한다. “난 그 봄을 보지 못하겠지. 그래도 괜찮아! 난 봄을 생각만 해도 가슴이 떨리거든...저 먼 미래에서 수많은 조선인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에서 내가 봄을 불러올 게!”

광명의 만세운동을 모티브로 구성한 뮤지컬 [다이어리.0328.봄]이 16일, 17일 양일에 걸쳐 광명극장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은 만세운동을 벌이다가 일본경찰주재소에 강제 연행된 정석과 이를 구출하기 위한 마을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지만 정작 뮤지컬에는 만세 장면이 등장하지도 않고, 간악한 일본인이 등장하지도 않는다. 뮤지컬 [다이어리.0328.봄]에는 소하리에 살고 있는 평범한 청년들이 등장할 뿐이다.

극단 창작의숲 정진 연출가

뮤지컬 연출자 정진 씨(극단 창작의 숲)는 극에 영웅 이야기를 담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독립운동가라고 하면 나와는 결이 다른 영웅 이야기처럼 들릴까 고민했다고 한다. 경성의 만세운동과 일제의 탄압, 학살을 보고 들은 조선인들은 얼마나 두렵고 힘들었을까? 정진 연출가는 뮤지컬을 연출하면서 여기에 초점을 맞추었다. 독립 의지가 앞서는 정석과 일제의 만행 앞에 두려운 친구 간의 갈등, 정석을 구하기 위한 마을 사람들 간의 갈등...

“우리는 만세운동, 독립운동하면 너무 영웅 이야기가 많아요. 저분들은 다르다. 대단한 분들이다라고 하지요. 그 질문을 돌려서 그럼 당신이라면 할 수 있겠느냐?”

“그분들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목숨을 바쳤거든요. 저는 그 두려움을 이겨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거예요.”

정진 연출가는 1919년 광명에서 벌어졌던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이야기라고 말한다. 뮤지컬 제목에 ‘다이어리(일기)’라는 표현을 넣은 것은 1919년 공포와 두려움을 이겨낸 평범한 사람들의 일기가 2022년 우리의 일기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다.

두려움과 공포를 이겨낸 평범한 광명사람들의 이야기는 16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17일 토요일 오후3시 뮤지컬 [다이어리.0328.봄]으로 만나볼 수 있다. 공연은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예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매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750208/items/4569870)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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