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왜 마을활동을 시작하셨나요?
제가 마을 활동을 시작할 때는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였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들이 방과 후에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마을, 퇴근해서 집에 올 때까지 아이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지 걱정하지 않는 마을, 야근할 때 아이들 저녁 걱정을 하지 않는 마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1년, 5년, 10년 그렇게 20년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마을활동 구성원이 바뀌기도 하고, 경제활동을 위해 모임을 그만두기도 하고, 사소한 오해로 소원해진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고민이 들었습니다.
마을활동을 하면서 어떤 고민을 하고 계시나요?
마을에서 사람을 만나고 동네일을 하면서
열심히 일할수록 힘이 들거나 마음이 상해 울적해진 적은 없었나요?
열심히 일했는데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시선과 말 때문에 속상한 적은 없었나요?
열심히 하는데 동네가 바뀌는 것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을 보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요?
사람이 좋아서 마을 일을 시작했는데
나는 주민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역할을 하지만, 정작 나는 배터리가 방전된 것 같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나요?
아이들과 행복한 마을을 만들고 싶어 시작했는데
오히려 마을 일을 하느라, 아이들과 집안 일이 뒷전인 내 모습에 내가 왜 이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 적은 없었나요?
누군가 왜 마을 일을 하냐는 질문에 말문이 막힌 적은 없었나요?
마을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한 번쯤은 이런 고민을 해 보셨을 거예요.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활동을 하면서 누구와 고민을 나누고 계시나요?
이런 생각이 들거나 고민이 들 때 어떻게 하셨나요? 누구와 이런 고민을 나누고 어떻게 풀고 계시나요?
광명시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활동가들에게 에너지를 충전해 주고자 광명자치대학을 열고, 결코 개인적이지 않은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광명자치대학 마을공동체학과를 개설하였습니다.
광명자치대학 마을공동체학과는 마을활동가로 성찰하고 고민하며, 실력을 키우는 주민활동가의 성장학교입니다.
활동가들은 마을공동체학과에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습니다. 나는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서로 기대고 관계 맺으며 살아가는 사람인지,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은 누구인지, 남은 삶을 누구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습니다. 마을에서 함께 살지만 보이지 않는 주변의 이웃을 찾아보고, 여성·노동자·장애인·노인·청소년·청년의 시각과 관점에서 골목을 보고, 나는 어떤 이웃인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정답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관찰하고, 성찰하고, 새롭게 보며, 마을공동체·주민참여·주민자치에 대해 스스로의 언어로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배우고 있습니다.
마을공동체학과 3학기는 다양한 시선으로 지역문제를 바라보고, 계속 살고 싶은 광명시를 위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지역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갖추고, 공공데이터와 지역자원 조사를 통해 지역의 근본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과정을 기획하고, 20주 동안 서로의 고민을 나누며 서로가 성장하는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갑니다.
우리 함께 해보아요!
우리가 마을에서 활동을 하는 이유는 더좋은 마을을 만들어 오래도록 광명시에 살고 싶다는 마음 때문입니다. 광명자치대학은 우리가 꿈꾸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이웃을 찾고, 관계 맺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에 함께하고자 합니다. 광명시민으로 시민참여 정책을 통해 나와 가족, 이웃, 사회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고, 서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며 살고 있는지 연결고리가 되고자 합니다.
마을활동가로 함께 고민을 나누고, 광명시의 시민으로 한 뼘 성장하는데 함께 해보아요~
여용옥
광명자치대학 마을공동체학과 학과장
지역가치교육원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