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당 시론] 파사복명(破邪復命)...2023년 계묘(癸卯)년 휘호
[한심당 시론] 파사복명(破邪復命)...2023년 계묘(癸卯)년 휘호
  • 이승봉
  • 승인 2023.01.03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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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됨을 깨부수고 천명으로 다시 돌아가라’

새해 검은 토끼의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건승과 행복을 빕니다.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뜻하는 바를 잘 이루시기 바랍니다.

올해 2023년은 60십 갑자력(甲子歷)으로 계묘(癸卯)년입니다. 갑자력은 간지력(干支歷)이라고도 하는데 천간(天干)과 지지(地支)의 조합으로 이루어지죠. 천간(天干)은 하늘의 움직임과 관계성을 오행으로 나타내고, 지지(地支)는 지상의 변화를 열두 동물로 표현하여 우주 만물의 연관과 변화를 드러내 줍니다.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천간(天干)은 하늘의 기운을 상징하는 기호 같은 것입니다. 옛사람들은 하늘의 기운을 다섯가지로 보았습니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의 다섯 기운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태양계에는 태양의 둘레를 도는 8개의 행성이 있습니다. 수성(水星) 금성(金星) 지구(地球) 화성(火星) 목성(木星) 토성(土星) 천왕성(天王星) 해왕성(海王星)이죠. 예전에는 명왕성(冥王星)까지 포함해서 9개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명왕성은 크기도 달의 3분의 2밖에 되지 않고 공전궤도도 다른 행성과 다르다는 이유로 2006년 왜행성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옛사람들이 밤에 천체를 볼 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지구를 뺀 수성(水), 금성(金), 화성(火), 목성(木), 토성(土)까지였습니다. 때문에 하늘의 기운을 5가지로 분류하였고 이를 음양으로 나누어 10간(干)이 되었던 것입니다. 

천간은 목(木)의 기운을 가진 갑(甲/양)과 을(乙/음), 화(火)의 기운을 가진 병(丙/양)과 정(丁/음), 토(土)의 기운을 가진 무(戊)와 기(己), 금(金)의 기운을 가진 경(庚)과 신(辛), 수(水)의 기운을 가진 임(壬)과 계(癸)로 나뉩니다.

지지(地支)는 하늘의 기운이 땅의 기운과 만나서 이루어지는 변화를 상징하죠. 이를 십이지(十二支)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열두 띠라고 부르는 것이죠. 지지도 천간과 마찬가지로 음양과 오행으로 나누어집니다. 지지는 자(子/쥐), 축(丑/소), 인(寅/호랑이), 묘(卯/토끼), 진(辰/용), 사(巳/뱀), 오(午/말), 미(未/양), 신(申/원숭이), 유(酉/닭), 술(戌/개), 해(亥/돼지) 12가지로 구성됩니다. 이 열두 글자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동물, 음양오행, 계절, 월, 시간 등이죠. 

천간(天干)이 주로 기운의 관계성을 나타낸다면, 지지(地支)는 주로 시간과 관련된 변화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사람은 하늘의 기운을 받고 살아가지만 실제로는 땅에 두 발을 딛고 살아갑니다. 하늘의 기운이 추상적인 기운, 형이상학적 가치, 크고 포괄적인 분위기를 의미한다면 땅의 기운은 인간의 시간, 구체적인 삶, 현실적인 가치, 작지만 분명히 느낄 수 있는 기운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삶을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죠.

천간이 5개 기운의 음양을 지칭한다면 지지는 6가지 기운의 음양을 말합니다. 여기서 천간과 지지의 갯수 차이가 나는 것은 지구가 23.5도 기울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울기 때문에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이는데 차이가 발생하고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 토(土)의 기운이 두 개가 더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토의 기운은 조화를 이루는 기운인데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중간에서 변화를 중재하기 위한 것입니다.

계묘(癸卯)년, 검은 토끼띠
우리가 올해를 검은 토끼해라고 부르는 것은 오행의 기운이 각각의 색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간 중 10번째에 해당하는 癸(계)는 물의 음 기운이며 색깔로는 검은색에 해당하죠. 깊고 검푸른 바다를 상징하며 겨울, 저장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저장의 기운은 생명을 감추고 있어 다가올 생명의 잉태를 대비합니다. 우리 몸의 신장에 해당하는 기운입니다.

농경사회에서 띠를 결정하는 기준은 입춘입니다. 농경사회에서는 생명이 솟아나는 기운이 입춘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본 것이죠. 그래서 띠 역시 입춘을 기준으로 삼았던 겁니다. 올해는 2월 4일이 입춘이니까 2월 3일에 태어난 아이는 호랑이띠이고, 2월 4일에 태어난 아이부터 계묘년 토끼띠가 되는 것입니다. 나라에 따라서는 음력 설날을 기준으로 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대개 설날을 기준으로 따르죠.

토끼는 우리의 정서 속에 친근하고 사랑스런 동물 중 하나입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연약하지만 민첩하며, 성격과 기질은 온순하고 지혜롭습니다. 반면에 쫑긋 세운 귀와 충혈된 눈은 겁이 많고 잘 놀라며, 예민한 동물임을 알려줍니다. 옛사람들은 토끼를 이상향에 사는 동물로 여겨왔어요. 그래서 새벽 보름달에 보이는 방아 찧는 옥토끼의 형상에 비유했습니다. 토끼는 일반적으로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알려져 왔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토끼띠는 착한 성품을 타고난 이상주의자입니다. 토끼띠는 감수성이 뛰어나고 유머가 풍부하여 예능 계통에 재능을 보이는 경향성이 있습니다. 토끼띠는 쉽게 사는 것을 좋아하고 다툼에 빠지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또 자기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간단히 뛰어넘는 탄력으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토끼띠는 꿈을 중요시하고 항시 생각이 앞서기 때문에 자칫 실패할 확률이 있습니다. 또 재능만 믿고 여러 우물을 파는 결점이 있고, 좀 게으르고 수동적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토끼띠는 의지와 담력을 키우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고, 급성병과 사고 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토끼띠는 시(卯時)로는 오전 5시부터 오전 7시까지, 방위로는 정동(正東), 달은 봄 2월, 계절은 2월 경칩에서 3월 청명 전까지, 오행으로는 목(木), 음양으로는 음(陰), 대응하는 서양 별자리로는 물고기 좌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토끼띠는 생명을 곧 잉태하거나 막 싹을 틔운 식물처럼 새로운 기운을 밖으로 내 뻗고 있는 상태를 상징하고 있는 겁니다.

이승봉 광명시민신문 전)발행인의 2023년 계묘년 휘호 '파사복명(破邪復命)'

‘파사복명(破邪復命)‘
저는 올해 휘호를 ‘파사복명(破邪復命)‘으로 정했습니다. 계묘년에 우리 민족과 국민들이 가져야 할 태도와 덕목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뜻은 ‘삿됨을 깨부수고 천명으로 다시 돌아가라’는 것입니다. 하늘의 뜻인 참과 공의가 살아있는 민심의 도를 세우라’는 것이죠.

‘파사(破邪)’란 ‘파사현정(破邪顯正)’이란 고사성어에서 빌려왔습니다. 인간 세상의 온갖 부정ㆍ부패ㆍ부조리를 물리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삿된 것이란 ‘간사하고 악함’을 가리키는데 첫째는 자기의 이익을 위하여 나쁜 꾀를 부리는 등 마음이 바르지 않다는 것이고, 둘째는 원칙을 따르지 아니하고 자기의 이익에 따라 변하는 성질을 말합니다. 이런 것들을 다 부숴버리고 바른 것으로 돌아가란 말입니다. 

‘파사현정(破邪顯正)’은 본래 불교에서 나온 용어로, 부처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사악(邪惡)한 생각을 버리고 올바른 사고방식(思考方式)과 도리(道理)를 따른다는 뜻입니다.

‘복명(復命)‘은 노자 16장에 나오는 말입니다. “귀근왈정(歸根曰靜)이요, 정왈복명(靜曰復命)이요, 복명왈상(復命曰常)이요, 지상왈명(知常曰明)이라”는 구절이죠. 이 구절에서 노자 할아버지는 점층법을 써서 도(道)로 돌아감의 의미를 분명히 해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왈(曰)이란 꼭 같지는 않지만 그러그러한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죠. 그러니 “뿌리로 돌아간다는 것은 고요함이요, 고요함은 천명에 순응하는 것이요, 복명(復命)은 참 실재요, 상(常)은 밝음, 곧 깨달음”이라는 것입니다. 고요함으로부터 시작하여 깨달음으로 이르는 과정이 징검다리처럼 놓여 있는 것입니다. 

진리를 향해 깨달음의 과정을 가는 사람은 하늘의 뜻에 순응하고 실천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하늘의 뜻이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 명령에 따라 사는 것[復命]입니다.  올해에는 이런 사악함이 민의 힘으로 깨뜨러지고 새 세상의 징검다리로서 진정한 의미의 공정이 회복을 도모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공의가 물같이 흐르고 정의가 하수같이
계묘년, 검은 토끼띠의 기운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고, 이제 막 그 싹을 틔우는 기운입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나라는 ‘공의가 물같이 흐르고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그런 나라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말로만 외쳐대며 삶과 행동은 정반대로 하고있는 무도한 권력의 본 모습을 보아왔습니다. 

국민을 개나 돼지쯤으로 여기는 기득권자들의 포악무도함을 무한정 용납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IMF 외환위기보다 더한 고통을 겪고 있는대도 정부 여당은 가진자 편에 서서 부자감세를 고집합니다. 그리고 모자라는 세수는 가난한 국민들의 일자리, 임대주택 지원금, 소상공인과 농민들을 지원할 돈으로 메꾸려 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무역적자는 5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14년 만에 연간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것입니다. 또 소상공인 사업체 수는 1만 개나 감소했고, 종사자도 7만7000 명이나 줄었습니다. 개별 업체의 평균 부채는 전년보다 4.2% 늘어 1억7500만 원이 되었죠.

지난해 화물연대의 파업을 빌미 삼은 윤정권의 노동 탄압은 가히 엽기적이기도 합니다. 지금 윤정권은 노골적이고 심각한 노동시장 ‘개악’을 추진하고 있죠. ▲52시간제를 월·연간 단위로 확장해 최대 80시간 노동까지 가능하게 하자 ▲호봉제를 직무성과급으로 전환하자 ▲파견 근로가 가능한 업종·기간을 확대하자 ▲파업 기간에도 대체 근로를 허용하자 ▲파업시에 노조의 점거를 금지하자 ▲주휴수당을 폐지하자 ▲최저임금을 손보자 등입니다. 그 하나하나가 놀라울 정도로 기업주들에게 유리하고 노동자들에게 불리한 내용들이죠. 노동시간을 늘리고, 임금을 낮추고, 비정규직을 늘리고, 노동조합과 단체행동의 힘을 약화시키는 것들입니다.

이것들은 그동안 전경련과 경총 등 기업주 단체들이 요구해 온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조를 부패집단으로 규정하고 헌법상 보장되어있는 단결권, 단체행동권마저 부정하고 있죠. 노조를 부패한 집단으로 매도하면서 재정을 감사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속에 풍전등화와 같은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는 나 몰라라 하며 그 위기가 마치 노동자들 때문인 것처럼 호도합니다. 

하늘 모르고 치솟는 물가에, 고금리, 고환율 시대에 민생은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전기, 수도, 대중교통 요금도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장보기가 두렵고 가족들 외식 한 번 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 정부, 아니 오히려 위기를 불러들이는 정부 여당을 보며 새해 우리 국민과 민중들이 당해야 할 고통을 생각하면 한숨만 쉬어질 뿐입니다.

남북의 적대적 대립
올해 저의 기도 제목 중 하나는 이 나라에 전쟁의 비극이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다음으로 강대국들이 획책하는 전쟁은 대만 전쟁입니다. 미국은 러시아에 이어 중국을 무력화시키고 아시아의 패권을 쥐기 위해 한미일 삼각동맹을 만들어 대만전쟁에 끌어들이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윤정부가 들어선 뒤 남북 간의 군사 긴장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성탄절 다음날(26일) 북한의 드론 5대가 서울 상공과 강화도 일대를 3시간 남짓 휘젓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우리 군은 KA-1 경공격기와 공격용 헬기 코브라 등을 출동시켜 100여 발의 사격을 했지만, 단 1대의 무인기도 떨어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KA-1 경공격기 1대는 서둘러 출동하다가 추락하는 사고를 일으켰죠. 일촉즉발 전쟁상황인데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패싱한 채 대통령은 확전을 각오한다며 북측에 2~3배 숫자의 우리 군의 무인기를 보내라는 지시를 내렸다죠.

국가의 안녕을 책임져야 할 대통령이 정황 분석이나 전략평가 없이 독단적으로 전쟁을 결정해서는 안 됨에도 불구하고 국민을 전쟁에 휘말리게 할 수도 있는 지시를 그렇게 쉽게 내릴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다방면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의 사례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북한 미사일은 사상 처음 남쪽 해역을 침범했습니다. 우리 정찰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쪽 5km까지 간 것도 정전협정 후 처음입니다. 

윤 정권이 들어선 후 계속된 한미 군사훈련과 북측의 군사적 대응은 전쟁의 먹구름을 한반도에 짙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의 경우, 2020년 4차례에서 지난해 갑절이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90발의 순항 및 탄도미사일이 발사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엔 2014년에 다음으로 북한 무인기의 서울 및 수도권 침투가 있었던 겁니다. 남북의 적대적 대립이 계속된다면 다음 군사적 위기는 더욱 강한 수위와 빈도로 우리 민족의 미래를 위협할 것입니다.

저는 올해 계묘년이 우리 민족과 국민에게 새로운 세상을 잉태하는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꿈꾸는 평등과 평화의 세상 말이죠. 모든 기득권이 혁파되고 기울어진 운동장이 바로서길 바랍니다. 그것이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며 순리입니다. 모든 세상사는 정도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그 길에서 삿된 것을 무너뜨리는데 조그만 힘이라도 보탰으면 좋겠습니다. 

희망찬 새해를 꿈꾸는 독자 제위들께 샘솟는 힘과 용기, 잘되는 축복이 함께하시길 빕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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