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새활용 문화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왜 업사이클은 짧은 시간에 대유행을 하게 되었을까?
업사이클링(Up-cyclying)은 '개선하다'라는 의미의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이란 의미의 '리사이클링(Recycling)'이 결합된 용어다. 1994년 독일의 디자이너 라이너 필츠(Reiner Pilz)가 소개한 용어로, 우리말로는 '새활용'이라고 한다. 쓸모가 없어져 버려지는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친환경적인 디자인이나 아이디어, 기술 등의 가치를 더하여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이나 그러한 제품을 의미한다.
업사이클 사례로는 커피찌꺼기로 만든 연필, 화분, 키링 / 커피자루로 만든 파우치, 수세미, 바구니 / 양말목으로 만든 방석, 텀블러 가방, 안마봉 / 트럭 방수포로 만든 가방 / 현수막으로 만든 에코백, 밧줄 / 청바지로 만든 슬리퍼, 애견 방석 / 와인병으로 만든 조명, 캔들 등 다양한 새활용 제품과 교육 프로그램들이 있다.
국내에선 해외보단 새활용에 대한 인식이 다소 늦게 잡히기 시작하였다. 2000년대 후반 몇몇 디자이너 그룹과 환경 운동가를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며, 2014년 기준 국내 새활용 시장은 약 25억 원 수준으로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한국업사이클디자인협회에 따르면 국내 업사이클 기업 수는 2008년 3개에서 2017년 9월 약 150개로 집계돼 10년 새 5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16년 '업사이클링'이 트렌드 키워드로 뽑히는 등 새활용 문화가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왜 업사이클은 짧은 시간에 대유행을 하게 되었을까? 그것은 플라스틱을 포함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져 지구온난화 등 기후 위기의 심각한 요인이 되었기 때문이다. 업사이클은 다양한 폐자원을 새로운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매립 및 소각되는 쓰레기의 양은 줄이고 재처리에 쓰이는 자원 낭비도 방지하여 더욱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업사이클은 결코 쓰레기 문제의 최종적 대안이 될 수는 없다. 애초에 쓰레기가 나오지 않도록 하는 제로웨이스트가 더 중요하다. 환경을 지키기 위해 소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자원순환을 위한 업사이클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폐기물을 자원으로 인식하고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실용적인 물건을 만드는 새활용 교육이 절실하다. 또한 자연과의 지속적 상호작용을 통해 갖게 되는 자연환경에 대한 공감적 정서를 의미하는 환경감수성을 섬세하게 길러주어야 한다.
2020년부터 광명 넷제로 활동가로 광명형 넷-제로 에너지카페 기후위기 교육프로그램 중 업사이클교육 강사로 활동하였다. 광명시민에게 기후변화와 심각성을 알리고 시민의 저탄소 생활 실천 참여를 이끌어내고자 진행한 ‘찾아가는 기후변화 시민교육’ 파견 강사로도 참여했다. 지구의 날, 환경의 날 등 광명시 기후에너지 관련 행사에서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 행동을 위한 업사이클 체험부스를 운영하며 기후위기 대응 캠페인에 동참했다. 광명자치대학 기후에너지학과 3기에서 출발한 탄소중립시민모임에서도 월1회 이상 정기모임을 통해 업사이클 교육은 물론,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다양한 학습과 실천을 계획 중이다.
글을 마치며 ‘업사이클’이란 주제로 다양한 전시와 디자인 교육 및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예술공간을 소개한다. 바로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이다. 2015년 국내 최초 업사이클 예술공간인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가 경기도 광명시에 문을 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공모에 광명시가 선정돼 광명시자원회수시설 홍보동으로 쓰이던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2015년 6월 12일 개관한 것이다. 다른 지역의 경우, 2017년 서울새활용플라자가 건립되었으며, 이외에도 대구 한국업사이클센터, 인천 업사이클에코센터, 경기도업사이클플라자, 순천업사이클센터 더새롬, 청주새활용시민센터 등 전국적으로 업사이클 관련 센터가 운영 중이다.
오미주
광명자치대학 기후에너지학과 3기 조교
아띠공방(업사이클교육전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