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 뿐만 아니라 대안교육 볍씨학교 존치하라!...청소년 간절한 호소
공교육 뿐만 아니라 대안교육 볍씨학교 존치하라!...청소년 간절한 호소
  • 신성은 기자
  • 승인 2023.03.29 11: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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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최초 대안학교 볍씨학교 지켜내자!" 광명사거리에서 철산역 까지 간절한 함성이 울려퍼졌다.

광명YMCA볍씨학교(이하 볍씨학교) 1학년에서 8학년 학생들과 부모, 교사들은 28일 오전 광명사거리부터 광명시의회를 거쳐 철산역까지 볍씨학교 존치를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했다. 볍씨학교는 광명시흥3기 신도시 지구지정으로 배움터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광명사거리에서 출발한 거리 행진은 “볍씨학교는 사라지지 않는다”라는 개사한 노래로 시작되었다. 청소년 풍물패 ‘홀림’의 신명 나는 가락과 함께 “볍씨학교 존치하자!”, “생명이 소중한 세상 생명이 자유로운 세상! 볍씨학교 지켜내자!” 등 참가자들은 구호와 노래를 목이 터져라 간절하게 외쳤다.

광명시의회 앞에서는 11시부터 기자회견이 열렸다. 청소년 학부모 교사가 함께 광명시의회 의원, 광명시장, 국토부와 LH에게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볍씨학교 존치를 요구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발언들을 이어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볍씨학교 존치를 강력히 요구하며 대안학교 볍씨학교의 의미, 교육이념 등을 이야기 하며 시의회와 광명시장,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에 호소했다. 

볍씨학교에는 2001년 광명에 대한민국 최초로 초등 대안학교로 설립되었고, 20년 역사 속에 대안교육의 모델과 공교육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또한, 볍씨학교 청소년들은 나만 잘 사길 위한 배움이 아니라 온 생명이 함께 잘 살기 위한 배움으로 지구 살리기, 갈등 조정, 역사 등을 학습하고 있다. 이들은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권리가, 대안교육을 선택했다고 해서 차별받을 이유가 없다면서, 배움의 기회를 빼앗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배움터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대안교육연대(56개기관), 광명시민단체협의회(8개단체), 한국YMCA(62개 단체) 명의로 ▲광명시의회의 볍씨학교 교육 권리 보장 결의문 채택 ▲광명시의 볍씨학교 존치 입장 표명 ▲국토부 LH의 볍씨학교 존치 보장을 요구했다. 

이어 강옥희 볍씨학교 교장은 눈물이 앞을 가린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강 교장은 "20년 동안 두번이나 배움터 자리를 빼앗겠다고 겁박하는 상황이 국가 공권력에 의해서 맞이했었다"며 속상한 마음을 표현했다. 또한, "볍씨학교는 대안교육 현장을 넘어 공교육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모범적인 교육학교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볍씨학교가 지금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머물기를 바란다. 여전히 청소년들이 39번 버스를 타고 두길리 3거리에 내려 학교에 올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봉 한울림교회 목사는 "광명시는 광명시민이나 광명시의 이해관계와 결정없이 일방적으로 국가에 의해 개발이 되어왔다"면서 "개발계획이 결정될 때마다 광명시장이나 시의원들이 그 문제에 대해 물고 늘어지지 못하고, 광명시민의 이익을 관철하지 못한 것이 광명 개발의 역사"라고 밝혔다. 또한, 3기 신도시가 들어섰을 때의 문제도 지적했다. "저류지를 만드는데 2~3조가 들어갈 것인데 공사비가 부족하다. 신도시가 들어서면 광명시는 녹지가 산만 남는다. 평균기온은 3도 올라갈 것이고 살 수 있는 도시가 아니다"라면서 "3기 신도시는 취소되어야 하고, 시장과 시 의원, 시민들은 결사적으로 싸워야한다. 우리의 미래를 송두리채 깡패와 같은 국가 기관에 넘겨야 되는가"라고 물었다. 

최미영 광명경실련 부장은 “볍씨학교는 광명 지역의 시민들의 풀뿌리 교육 실천 운동으로 출발한 학교다. 볍씨학교는 광명 시민운동의 역사와 풀뿌리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는 모습이다. 변화된 세상에 국토부는 더이상 시민을 무시하는 방법으로 국가개발을 해서는 안 된다."며 볍씨학교를 지키는데 함께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볍씨학교 학생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김하율 학생(3학년)은 “저의 소중한 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 저희 학교는 생명을 아끼고, 물과 자연을 아끼고 많은 것을 배워요. 이래도 볍씨 학교를 없앨 건가요? 여러분이 힘들 모아 볍씨학교를 지켜주면 우리는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요. 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 제발요!”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김선율 학생(5학년)은 “볍씨학교가 3기 신도시 개발 구역에 포함되었을 때 시위를 하면서, 우리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볍씨가 없어지겠어?라는 생각했는데, 2022년도에 재개발 구역에 포함됐습니다. 볍씨는 제게 소중합니다. 볍씨학교를 존치해 주세요.”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김해찬 학생(6학년)은 “볍씨학교는 자연을 아끼기 위해 쌀뜨물을 사용해서 설거지 하고, 물을 아끼며 지구 지키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일을 스스로 해결하는 법도 배우고 토론 하는 법도 배웁니다. 많은 것을 배우는 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라며 볍씨학교가 소중한 배움들이 일어나는 배움터임을 강조했다.

김주희 볍씩하교 학부모대표는 "볍씨학교는 대한민국 교육 다양성을 위한 첫 시도였습니다. 우리는 다양성과 창조성을 가치로 발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도시 개발 중 보호해야 할 교육기관은 오직 공교육 기관에 한정하고 있습니다. 대안교육과 공교육이 함께 가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합니다. 볍씨학교가 국토부와 LH의 개발 논리에 사라지지 않도록 작지만 강한 학교 볍씨학교가 무너지지 않도록 힘이 되어 주십시오"가로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철산역으로 거리 행진을 이어갔다. 철산역에 도착한 행렬은 더욱 뜨겁게 볍씨학교 존치를 외쳤다. 볍씨학교는 5월4일(목) 국토부 앞 집회 등 볍씨학교 존치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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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원 2023-03-29 12:49:40
개발도필요하겠지만, 광명에서 광명시와함께 해온 20년의 역사를 지닌 최초초등대안학교를 지켜주세요! 교육의 다양성을 존중할 수있는 평생교육원의 모태의표본처럼 광명시가 함께 응원해주고 아이들로부터 볍씨학교를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