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YMCA볍씨학교, 학교지키기 위한 국토부 앞 야외수업 진행
광명YMCA볍씨학교, 학교지키기 위한 국토부 앞 야외수업 진행
  • 신성은 기자
  • 승인 2023.05.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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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YMCA볍씨학교 학생들과 부모, 교사들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내 볍씨학교 배움터를 지키기 위해 4일 국토부 앞에서 야외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두고, 아이들의 배울 권리는 모두에게 평등하게 주어져야 할 권리이며 대안교육기관을 다니는 볍씨학교 학생들에게도 차별받지 않아야 할 동등한 권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어린이날을 하루 앞 둔 날...학생 교사 부모인 저희들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LH와 국토부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위기에 처한 볍씨학교의 존치를 보장하라"하라고 요구했다. 

안현주 경기지역대안교육협의회 부대표는 연대발언을 통해 “광명시의 주부들이 건강한 동네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볍씨학교의 역사가 단지 하나의 대안학교가 아니라 풀뿌리 운동과 시민운동이 지역에 살아있다는 증거로서도 의미가 있다"면서 "볍씨학교와 협의하고 의견을 반영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볍씨학교 외에도 맑은샘학교와 벼리학교, 파주자유학교 등 대안교육을 하고 있는 다른 대안교육기관과, 볍씨학교를 지지하는 광명지역의 시민단체들, 한국YMCA도 함께 해 볍씨학교 배움터를 지켜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었다.

국토부 1층 민원면담실에서는 볍씨학교 존치를 위한 LH와 국토부 담당자와의 면담이 진행되었다. 이 자리에는 국토교통부 공공택지 기획과 하태아 시설사무관, 이영춘 주무관, LH 신도시사업 1처 민수홍차장과 볍씨학교 대표로 변희종 광명YMCA 이사장, 강옥희 볍씨학교 교장, 김주희 볍씨학교 부모대표가 참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법에 따라 검토 진행할 사항이며, 사업 시행자인 LH에서 법령의 요건에 맞는 사항인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볍씨학교는 앞으로도 볍씨학교 배움터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명서 전문>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위기에 처한
볍씨학교를 존치 시켜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하라

광명YMCA볍씨학교(이하 볍씨학교)는 2001년 대한민국 최초의 초등 대안학교로 광명시에 설립되었고, 현재는 유,초,중등의 아이들이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생명이 소중하고 자유로운 세상을 바라며 운영되고 있는 볍씨학교는 20년이 훌쩍 넘는 역사 속에서 대안교육의 한 모델로서 대한민국 공교육의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으며, 광명의 건강한 시민을 넘어 대한민국의 건강한 시민으로서 아이들을 키워내고 있는 소중한 배움터입니다.

볍씨학교에서는 감자, 상추, 강낭콩 등을 직접 밭에 심어 매일 물도 주고, 직접 지은 밥을 먹고 나서는 쌀뜨물로 설거지를 하며 지구를 살리기 위한 배움을 열심히 합니다. 친구들과 갈등이 생기면 서로의 마음을 살피며 함께 잘 지내기 위한 힘을 기릅니다. 셈도 배우고 역사도 배우며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지혜도 배웁니다. 나 혼자 잘 살기 위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온 생명이 함께 잘 살기 위해 배우고 나누는 볍씨학교는 이 시대에 너무나 필요하고 중요한 배움터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한 배움터 볍씨학교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헌법 31조 1항에서는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대안교육기관에 관한 법률]과 [경기도 대안교육기관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학교만이 유일한 공적인 교육기관이라는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 볍씨 학교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대안교육기관에서 교육 받을 권리가 국민에게 있음을 법률과 조례를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오늘은 5월 4일 어린이날을 하루 앞 둔 날입니다. 어린이들의 배울 권리를 포함한 인간으로서의 모든 권리를 소중히 지키며 존중해야 한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 어린이날입니다. 그러나 볍씨학교의 학생, 교사, 부모인 저희들은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교육받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안교육을 선택했다고 해서 차별받을 이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리에 나와 배움의 기회를 빼앗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며 배움터 존치를 외쳐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볍씨학교와 같은 작은 학교들은 교육의 한 지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 사업 앞에서는 힘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LH와 국토부라는 거대한 산을 움직이는 것은 너무나 어렵지만, 온 생명이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위한 볍씨학교의 교육은 멈출 수 없기에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국토부와 LH에 호소합니다. 국가의 일방적 계획으로 실행되는 개발사업은 더 이상 정당성을 가질 수 없습니다.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방식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것은 시대적 요구입니다. 국가 개발사업에 있어서 예전과 달리 지금은 시민들의 인권, 교육, 삶의 질을 무엇보다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특히 교육은 지역사회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문제이기에 예전과 다른 세밀한 검토가 필요합니다. 대안교육기관인 볍씨학교는 광명시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의 기회 제공하고, 교육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교육기관의 모델로서 앞으로도 꼭 필요합니다. 그러므로 국토부와 LH는 이런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맞춰 대안교육기관인 볍씨학교를 존치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볍씨학교는 아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배움터를 지킬 것입니다. 관계자들과의 면담 요청, 시민들의 지지를 위한 존치 호소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볍씨학교를 사랑하시는 많은 분들의 동참과 지지를 호소합니다.

<우리의 요구>

하나. LH와 국토부는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계획으로 위기에 처한 볍씨학교의 존치를 보장하라!

2023년 5월 4일

광명YMCA볍씨학교

대안교육연대 (거침없는우다다학교, 고양자유학교, 곡성평화학교, 과천맑은샘학교, 광명YMCA볍씨학교, 광명YMCA풀씨학교, 교육공간민들레, 금산간디학교, 꽃피는학교, 꿈꾸는아이들의학교, 꿈이룸학교, 꿈틀자유학교, 꿈틀학교, 나눔교육공동체, 내일새싹학교, 늦봄문익환학교, 대전YMCA아기스포츠단, 대전충남꽃피는학교, 더불어가는배움터길, 마산YMCA아기스포츠단, 보물섬학교, 부산참빛학교, 부천YMCA아기스포츠단, 불이학교, 사랑어린학교, 샬롬자유학교, 산돌학교, 산울배움공동체, 산청간디마을학교, 산학교, 삼각산재미난학교, 샨티씨알학교, 서울꽃피는학교, 서울정릉발도르프학교, 성미산학교, 성장학교별, 소리를보여주는사람들, 수원칠보산학교, 수지꿈학교, 숲나학교, 실상사작은학교, 아름다운학교, 안양YMCA아기스포츠단, 안양YMCA초등대안벼리학교, 안양자유발도르프학교, 양평자유발도르프학교, 여수YMCA아기스포츠단, 열음학교, 제천간디학교, 중등수원칠보산학교, 지혜학교, 초등무지개학교, 파주자유학교, 푸른숲발도르프학교, 하남꽃피는학교, 한걸음학교)

광명시민단체협의회 (광명경실련, 광명만남의집, 광명불교환경연대, (사)광명여성의전화, 광명NCC, 광명YMCA, 광명YWCA, (사)경기장애부모연대광명시지부)

한국YMCA (강릉YMCA, 거제YMCA, 거창YMCA, 경주YMCA, 고양YMCA, 광명YMCA, 광양YMCA, 광주YMCA, 구리YMCA, 구미YMCA, 군산YMCA, 군포YMCA, 김천YMCA, 김해YMCA, 당진YMCA, 대구YMCA, 대전YMCA, 마산YMCA, 목포YMCA, 문경YMCA, 부산YMCA, 부천YMCA, 서산YMCA, 성남YMCA, 세종YMCA, 속초YMCA, 수원YMCA, 순천YMCA, 시흥YMCA, 아산YMCA, 안동YMCA, 안산YMCA, 안양YMCA, 양산YMCA, 양주YMCA, 여수YMCA, 영주YMCA, 영천YMCA, 용인YMCA, 울산YMCA, 원주YMCA, 의정부YMCA, 이천YMCA, 인천YMCA, 임실YMCA, 장수YMCA클럽, 전주YMCA, 제주YMCA, 진안YMCA, 진주YMCA, 창원YMCA, 천안YMCA, 청주YMCA, 춘천YMCA, 평택YMCA, 포항YMCA, 하남YMCA, 해남YMCA, 홍성YMCA, 화성YMCA, 임실YMCA, 한국YMCA전국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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