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는 "느린 걸음’이다”
“진보는 "느린 걸음’이다”
  • 광명시민신문
  • 승인 2002.12.0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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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는 "느린 걸음’이다”

지난 11월 29일 7시30분 광명시평생학습원에서 주최하는 지역사회단체 활동가 교육에 지역 관계자 20여명이 참석.
<나는 파리의 택시 운전사>의 저자, 홍세화씨를 초청하여
‘아름다운 나라’를 주제로 강연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세화씨는 프랑스 사회가 ‘공화국 시민’을 양성하는 교육 시스템을 통해
개인주의에 기반한 자유로운 시민사회를 형성하는 반면
우리사회는 국가주의 교육으로 인해 ‘시민이 없는 사회’라며,
우리사회에 천박성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것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과
사회적 교육 시스템과 프로그램의 부재로 인함을 지적했다.
이러한 체제로 인해 프랑스 사회는 대학교육까지 국가가 부담하는
무상교육이 진행되면서 교육의 공공성이 담보되고 있다며,
‘사람은 어려서 형성된다’는 공화국 교육의 교육철학이 그 바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사회는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영역이 개인에게 전가되는 부분이 많다며,
그 사회가 공화국인가? 아닌가? 의 여부는 그 사회가 자유로운 시민들을 위한 사회인가?
아니면 소수를 위한 사회인가?를 통해 구분할 수 있다며,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광고 문제를 지적하면서,
광고를 통해 그 사회에서 자본주의가 관철되는 단서를 볼 수 있다며,
우리사회에서 광고는 물신(物神) 광고며,
광고를 통해 형성되는 가치관에 대한 일상에서의 무감각과 무비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물신적인 광고는 프랑스 사회에서는 발 디딜 수 없다며,
가치관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필요하고,
‘일상의 덫’으로부터 가치를 공유하는 세계관의 세계로 나가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한 사회가 그 사회일 수밖에 없는 것은 그 사회 구성원 의식의 반영임을 언급하면서,
프랑스 사회를 부러워하기 이전에 우리사회 구성원의 의식을 바꾸어 나가는 활동을
‘성실’과 ‘인내’로서 해 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의식이 진보적인 소수 몇 명의 활동보다는 다수의 의식을 변화시키는 활동이 느리더라도 보다 바람직한 것이라며,
“진보는 느린 걸음이다”라는 긴 안목의 시각을 제시했다.

이날 강의는 질의응답을 포함하여 3시간여 동안 진지하게 진행이 되었다.
광명시평생학습원은 지역사회단체 활동가를 대상으로
지난 10월11일 성공회대 조희연 교수를 통해 ‘현대사회와 NGO’에 대한 교육을 하였고,
10월 25일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를 통해 ‘한국사회의 군사주의’에 대해 강의를 듣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바가 있다.
지역사회 활동가들이 주요 사회적 이슈가 되는 주제를 가지고서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함으로서
단체 활동가들의 멤버쉽을 돕고, 사회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한 본 교육은
오는 12월 13일(금) 7시30분 송순재 교수(감신대 교육학과)를 초청,
‘교육을 삶의 운동이 되게 하라’라는 주제를 마지막으로 하여 올 해 교육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강찬호 기자 (tellme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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